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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2

by 북노마드 201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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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일본의 한 마을에 덕망 높은 선사가 살고 있었다. 그 마을에서 10대 소녀가 임신을 했다. 그 부모는 역정을 내며 아비가 누구냐고 물었고, 소녀는 울며 그 선사라고 답한다. 부모가 선사를 찾아가 불을 뿜듯 화를 냈다. 선사가 답한다.

"그런가?"

아이가 태어나자 부모는 선사에게 책임지고 키우라 하고 일년이 흐른다. 소녀는 부모에게 마을의 한 청년이 실제 아버지라고 말한다. 부모는 선사를 찾아가 사죄를 하며 아이를 데려가도 좋겠냐고 묻는다. 선사가 답한다.

"그런가?"

책에 나온 일화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가장 선명하게 머리에 남아 있다.

팀장님께 탈탈 털리고 나서 팀장님 퇴근후 나는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이 일화를 읽어줬다.

"나는 '그런가?' 가 안 되던데. 내 안의 에고의 생각일 뿐이라는 걸 알겠는데 도저히"

옆에서 듣고 있던 차장님이 말했다.

"근데 '그런가'가 영어로는 뭘까? 김대리, 니가 영어 젤 잘 하잖아. 이럴 때는 뭐라 할까?"

"영어로는 생각보다 단순할 걸요. Oh?"

듣고 있던 내가 장난기가 발동해 말을 받았다.

"Oops! 뭐 이런거 아냐? 아이를 키우시오 하니까 Oops! 농담이고 so 정도 아닐까?"

말하고 나니 원서의 표현이 궁금했다. 구글링을 해보니 나온다.

"Is that so?"

내가 거의 맞춘 셈이다. 역시 난...

현상에 치우치지 말고, 그 현상에 치우쳐 떠오르는 생각은 '나'가 아닌다.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감정은 우리 안의 병든 에고의 장난일 뿐이고 '순수한 나'가 아니다.

'순수한 나'로서 나도 어떤 일 앞에서도 'Is that so?'라고 말하기를 꿈꾸며 완독리뷰를 시작한다.(이제 시작?ㅋㅋ)

# 책속으로 - 시간에 대한 정의

대학시절에 읽은 영성에 관한 책은 우리는 '무엇인가가 될 수 없고,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함만이 가능하다'고 했다. 우주는 거대한 복사기라 '내가 ~를 원해'라고 말하면, 우주는 그걸 그대로 복사할 뿐이니 도저히 그 상태에 도달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현재형으로 말하라고 조언한다. 나는 그대로 했다.

"나는 억만장자다!"

근데 도저히 스스로 납득할 수 없었다. 그러기를 몇 년이 지나고 난 그걸 그냥 *소리 정도로 여기고 일상을 살았다. 그리고 세부적인 목표를 정하고 끊임없이, 지치지 않고 정진하는 것만이 성공을 위한 바른 길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다 보면 '이 길이 맞나?' 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았고, 그럴 때일수록 내 자신을 더욱 채찍질했다. 여기서 포기하면 나는 그저 루저일 뿐이야.

난 이 책에서 답을 찾았다. 난 에고(=생각)에 지배당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미 지금 이 순간 나는 부유한 존재가 될 수 있고, 그걸 이루는 데는 물질계에서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걸 추구하는 순간순간에 깨어남의 상태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매일 아침 글을 쓰는 시간이, 피아노를 연습하는 시간이 오년뒤 십년뒤의 나의 미래를 위한 예속된 시간, 인고의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 자체에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

그 깨어있음은 어떻게 하는가? 생각을 알아차리면 된다. 자주 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 내가 긴장을 하고 있구나.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엄청나게 싫어하고 귀찮아 하고 있고, 나는 재능이 없다고 스스로 느끼는 걸 두려워하고 있구나.'

# 책속으로 - 중용에 대한 정의

중용. 멋진 말 아닌가? 세상의 풍파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와도 같은 존재에서 풍겨나오는 듯한.

나도 이 단어를 좋아해서, 조사든 애사든, 더 슬퍼하지도 더 기뻐하지도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는 '중용(中庸)'을 '경계(警戒)'로 해석했다. 이게 인생을 잘 살아내는 지혜이고, 더 나이가 들면 더 노련하게 잘 해낼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책에서는 말한다. 지금 현재 이 순간을 즐겨라. 그저 슬퍼하고 그저 기뻐하면 된다. 이 기쁨이 미래에도 지속될까 미리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내가 이런 기쁨을 누려도 될까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슬픔 또한 마찬가지다. 슬픔의 근원이라고 여겨지는 사람, 사물을 힐난할 필요도 없고, 왜 나한테 이런 일이 하고 자신의 운명을, 신을 원망할 필요도 없다. 전체의 질서 내에서 완전한 일이 일어날 뿐이고, 나는 바로 이 순간에 완전하게 깨어나 존재(*책에서는 '순수한 있음'이라고 표현한다)하면 된다.

# 에필로그 1

요사이 나는 자주 멈춰선다. 그리고 호흡을 지켜본다. 들숨과 날숨 사이, 날숨과 들숨 사이, 숨의 끝부분을 지켜보려고 한다. 그 순간 생각(=에고)은 없어지고 고요를 발견한다. 그 고요를 책에서는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 호흡은 저절로 일어난다. 몸 안의 지선이 그 일을 하고 있다. 당신이 해야만 하는 것은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다. 긴장도 노력도 개입하지 않는다. 또한 호흡 사이의 짧은 멈춤을 주목하라. 특히 숨을 다 내쉬고 난 뒤 다시 들이쉬기 전의 고요한 지점을.   p. 309

이번주 금요일은 출장 중에 몹시 지쳐 있었다. 미팅 전까지 삼십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 나는 회의실 불을 끄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내 호흡을 지켜보았다. 나는 깜빡 잠이 들었다. 인기척이 느껴져 급히 눈을 떴는데 나의 심신은 완전하게 회복되어 있었다.

- 호흡의 자각은 당신을 현재의 순간으로 오게 한다. 이것이 모든 내적 변화의 열쇠이다. 호흡을 의식할 때마다 당신은 절대적으로 현재의 순간에 존재한다. 또한 생각하는 동시에 호흡을 알아차릴 수는 없음을 당신은 눈치챌지 모른다.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면 마음의 활동이 정지된다.  p.310

# 에필로그 2

나는 관계에 굶주려 있었고 또 지쳐 있었다.
나는 성공에 굶주려 있었고 또 지쳐 있었다.
나는 인생에 굶주려 있었고 또 지쳐 있었다.

이 책은 내가 지난(至難)한 시기에 나를 찾아왔다. 영어로 하는게 더 정확하게 표현할 것 같다.

A perfect time for me

내 인생의 십년을 지배했던 책들이 있다. 이 책에서 그 책들에서 찾지 못했던 지혜를 발견한 것 같다. 현재로서는 앞으로 십년을 지배할 것 같은 책이다.

Special thanks.
'인생의 선물' 같은 책을 선물해주신 **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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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과학자들이 수명을 늘리는 혁신적인 새로운 요법을 발견했다. 기억력도 강화하고 창의력도 더 높여준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도 한다. 몸매를 더 날씬하게 유지하고 식욕도 줄여 준다. 암과 치매도 예방한다. 감기와 독감도 막아 준다. 심장 마비와 뇌졸중, 당뇨병 위험도 줄여 준다. 행복한 기분은 높이고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은 줄여 준다. 관심이 가는지? 이것은 무엇일까?"

답은 "잠"이다. 오늘 우연찮게 서점에서 발견한 책이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저자인 매슈 워커는 세계적인 수면 전문가답게 8시간 자는 것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아침형 인간을 하고 있는데, 왜 더 피곤하고, 집중력이 저하될까 라는 생각(=에고^^)을 했는데, 한 시간씩 더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다. 죽음후의 영원한 잠과 현재의 잠을 바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렇게 많은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인생을 좀더 풍요롭게 영위하고 싶은 분들은 지금 당장 더 많이 주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연히 서서 읽다가 흥미로워서 제목을 안 읽어버리려고 웹검색을 했는데, 이게 빌 게이츠 추천도서였다. 빌 형도 추천한 책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사서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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