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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85

한강 작가의 단편소설 : "저녁 빛" 한 손에는 소주병을 들고, 한 손에는 우산을 거머쥐고 비포장도로를 걷고 있는 남자가 있다. 얼마 안가 우산살이 뒤집어져 우산과 술병을 내던진다. 비가 하염없이 쏟아진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형…. 재인은 가까스로 버스에 올라탄다.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을 테다. 칠년이 흐르고 재인은 다시 그 버스에 올랐다. 그날처럼 비가 쏟아졌다. 버스에서 내리가 비가 그쳤다. 왼손에 든 검은 비닐 봉지 속에 든 두 홉들이 소주병을 꺼내 들었다. 병따개를 깜빡 잊어버려 어쩔 수 없이 어금니에 소주병을 갖다 댔다. 그대 상처 입은 짐승 같은 울부짖음이 들린다. 재인아아아. 형 재헌은 술을 마실 때면 소주병을 어금니로 갖다 대곤 했다. 형은 병따개도 안 갖고 살아? 이제 그만 나랑 같이 서울로 가. 그림이야 서울에서도 .. 2023. 3. 29.
한강 단편소설 : 야간열차 (ft. 그가 그토록 야간 열차를 타고 싶어했던 진짜 이유) 여기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상남자처럼 잘 생긴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술에만 취하면 야간 열차에 대해 떠들썩하게 늘어놓는다. 청량리에서 밤 열한시에 출발하는 기차. 제천에서부터 태백선을 타고 산맥을 넘어 어둠을 뚫고 새벽에 이르면 동해역에서부터 바다를 보며 달린다. 그가 야간 여간 열차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언제나 눈에서 이상스런 광채가 일었다. 그의 이름은 동걸. 그때 우리 나이는 모두 스물 살이었다. 술에 취한데다 젊었던 우리들 중 몇은 우리도 한번 가 보자고 일어난다. 다음날 밤 열 시 삼십분에 청량리역. 야간 열차의 주인공이었던 동걸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우리는 환불을 하고 동걸을 디스하며 머리꼭지까지 술에 취해 버린다. 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나타난 동걸은 사정이 있었다고 정색했다. .. 2023. 3. 17.
한강의 작가 데뷔작 : 붉은 닻 한강. 2016년 미디어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그녀.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그녀. 당시는 소설을 전혀 읽지 않았던 때라, 당연히 스쳐 지나가는 기사들이었다. 2021년 들어 본격적으로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대문호들에 밀려 나에게 홀대 받던 그녀였다. 지나치게 세계 고전류를 읽어온 탓에 번역체에 역겨움이 난 탓인지, 아직도 읽어야 할 위대한 소설들이 잔뜩 있음에도 어떤 책도 그다지 손에 잡히지 않는 몇 달의 시간이 있었다. 그러다 그녀의 책을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이유는? 그냥 예감이랄까. 내가 손에 든 한강의 첫 작품은 '채식주의자'가 아닌 '붉은 닻'이었다. 제목 옆에는 서울신문 등단작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 위 아래로 나열된 그녀의 단.. 2023. 3. 17.
레오 톨스토이? 레프 톨스토이? 레오가 맞아요? 레프가 맞아요? 톨스토이 이름을 찾아보게 되면 두 가지를 많이 발견합니다. 레오 톨스토이 레프 톨스토이 둘 중에 뭐가 맞을까요? 톨스토이의 풀네임입니다.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Lev Nikolayevich Tolstoy) 참고로 톨스토이의 생애는 이렇게 됩니다. 1828.09.09 - 1910.11.20 이름을 발음해 보면 강세가 있는 러시아어 발음은 례프 니깔라예비치 딸스또이 라고 합니다. 레프(Лев)라는 러시아어를 영어식으로 바꾸면 Leo Tolstoy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러시아어식으로 발음하면 이렇게 됩니다. 레프 딸스토이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이렇게 되구요. 레오 톨스토이 그러니까 "레프 톨스토이"는 러시아어와 영어를 섞어서 발음하는 겁니다. 참고로 레프는 러시아어로 사자라는 의미이다. 결..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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