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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85

소설 11/22/63 리뷰(약 스포 포함) : 스티븐 킹의 타임슬립 소설 스티븐 킹의 타임슬립 소설 11/22/63를 읽고 있습니다. 두 권 짜리 거든요. 1권 중반까지는 지루했는데, 중반 넘어가니 재밌습니다. 시간을 통과하는 어떤 문이 있는데 그걸 통과해서 과거의 한 시점을 바꾸면 미래(그러니까 지금의 현재)가 바뀌는 설정이에요. 미래로 가는 건 아닙니다. 근데 다시 시간여행을 하면 리셋이 되어 버려요. 즉 내가 한번 시간여행으로 누군가의 과거를 바꿨으면, 이를테면 자동차 사고를 나는 걸 막아서 원래 죽었어야 했는데 살아나게 했다면 다시 그 문(시간여행 문)을 통과하면 안 돼요. 그러면 다시 리셋이 되어서 원래의 현재로 돌아가 버려요. 물론 다시 돌아가서 자동차 사고를 막으면(= 다시 과거를 바꾸면) 현재가 바뀌어 있겠지만,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문만 통과해도 리셋이 되어.. 2022. 9. 2.
소설 《티티새》 중에서 (ft. 요시모토 바나나) # "어디 이모부만 하겠어요. 애인을 숨겨놓고 드나들었으니. 어떻게 되려나 했더니 그 사랑을 관철시켰잖아요." 이 두 사람은 성격이 잘 맞았다. 융통성이 없고 남자다움을 고집하는 타입인 츠구미의 아버지가, 츠구미의 이런 경망스러운 말투에 화를 내며 저녁을 먹다 말고 아무 말 없이 일어나는 장면을 몇 번이나 본 적이 있다. 물론 그런 것 따위는 전혀 아랑곳 않고 살아온 츠구미지만, 우리 아버지는 우유부단하기는 해도 악의와 선의를 구별할 줄은 알았다. 그래서 츠구미에게 악의가 없다는 거ㅅ을 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보기 좋아서, 사랑스러운 기분으로 듣고 있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않는 성격도 그렇지만, 역시 상대가 누구인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이버지가 말했다. "이모도 인내심 많고,.. 2022. 8. 26.
소설 "데이지의 인생" 중에서 (ft. 요시모토 바나나) # 나는 터벅터벅 2층으로 올라가, 발코니에 서서 어두운 밤바다를 바라보았다. 동네와 배의 불빛이 만을 따라 진주알처럼 박혀 있었다. 바닷바람에 내 긴 머리칼이 이리저리 흩날리는데도 나는 그 불빛을 계속 바라보고 싶었다. 저 불빛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의 생활이 있으리라. 밤이 찾아와, 사람들은 모두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길을 서두르고 있으리라. 나는 그곳이 그리웠다. 그 분위기에서 나만 홀로 뚝 떨어진 기분이었다. - 데이지의 인생 p.20~21 - 우리는 편안해서, 가장 가까워서 서로에게 기대기도 하지만, 또 가장 큰 실수를 하기도 한다. 지금쯤 자고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니지, 야근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 바쁘니까 야근을 하면서 전화를 못 받을 거야, 분명... 온갖 이성적인.. 2022. 8. 24.
소설 "아르헨티나 할머니" 속 감동적인 문장들 (ft.요시모토 바나나) # 엄마가 죽었을 때, 내게서 평범한 세계는 사라졌다. 그 대신 지금까지 커튼 너머에 있던 어떤 굉장한 것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이란 정말 죽는 거네, 아주 평범했던 하루하루가 순식간에 달라질 수도 있는 거네. 그 지지부진하고 따분했던 감정들이 모두 착각이었어. 깊은 슬픔 속에서도 매일, 신선한 발견이 있었다. - 아르헨티나 할머니 p.7 # 외동딸인 내가 엄마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무엇을 얻었는지는 뭐라 정확하게 표현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내 눈동자에 늘 깃든 어떤 빛으로 표현할 수 있다. 거울을 보면 내 눈에 전에는 없던,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커다란 힘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과, 이가 덜덜 떨리는 공포와, 평생 ..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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