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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

소설 《티티새》 중에서 (ft. 요시모토 바나나)

by 북노마드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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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이모부만 하겠어요. 애인을 숨겨놓고 드나들었으니. 어떻게 되려나 했더니 그 사랑을 관철시켰잖아요."
이 두 사람은 성격이 잘 맞았다. 융통성이 없고 남자다움을 고집하는 타입인 츠구미의 아버지가, 츠구미의 이런 경망스러운 말투에 화를 내며 저녁을 먹다 말고 아무 말 없이 일어나는 장면을 몇 번이나 본 적이 있다. 물론 그런 것 따위는 전혀 아랑곳 않고 살아온 츠구미지만, 우리 아버지는 우유부단하기는 해도 악의와 선의를 구별할 줄은 알았다. 그래서 츠구미에게 악의가 없다는 거ㅅ을 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보기 좋아서, 사랑스러운 기분으로 듣고 있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않는 성격도 그렇지만, 역시 상대가 누구인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이버지가 말했다.
"이모도 인내심 많고, 뭐니 뭐니 해도 미인이잖아요. 난 이모는 평생 여기 살고, 이모부는 끝까지 왔다 갔다만 할 줄 알았어요. 그런 게 애첩의 왕도잖아요."
"끝이 보였으면, 그랬을지도 모르지."
솔직한 아버지는 말했다. 철부지 소녀가 아니라, 운명의 여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라잉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빠져 있는 거야, 나이가 몇이든. 그러나, 끝이 보이는 사랑하고 끝이 안 보이는 사랑은 전혀 다르지, 그건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즉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야. 지금 우리 마누라를 처음 알았으 ㄹ때, 갑자기 내 미래가 무한해지는 듯한 느낌이었어. 그러니까, 꼭 합치지 않아도 상관없었을지도 모르지."
"그럼, 난 어쩌고요."
라고 나는 농담 삼아 말해 보았다.
"물론 너도 있었고, 지금은 더없이 행복하다."
아버지는 소년처럼 기지개를 펴고, 바다와 산을 한꺼번에 쳐다보았다. - 티티새 p.121~122

 



- 티티새를 보면 한 편의 아름다운 만화책을 보는 기분이 든다. 마치 H2를 보는 듯한 기분. 솔직히 H2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흐릿한 내 기억으로는 야구만화로 기억하는데 야구만화라기 보다는 야구를 빙지한 로맨스 만화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유난히 여백이 많았던 만화의 컷들에서는 아직 채운 것보다는 앞으로 채워야 할 것이 많은 청춘들의 모습이 보였다. 밝게 빛나는 청춘들의 모습, 그들의 아픔, 그리고 사랑, 이별, 성장, 이 모든 것이 글이 아니라 마치 그림처럼 그려진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언니가 만화가라고 한다. 요시모토 바나나 또한 한때 만화가를 꿈꿨는데, 그림을 못 그려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글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눈 앞에 그림이 그려진다.

 

# 꽃들이 어둠 속에 하얗게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일제히 흔들릴 때마다, 마치 꿈속처럼 하얀 잔상이 남는다. 그 옆으로 강물이 졸졸졸 흐르고, 저 먼 앞쪽에서는 달빛을 받아 한 줄기 길처럼 빛난는 밤바다가 반짝반짝 찬란하게, 한없이 검은 몸을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황홀한 광경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군, 하고 나는 마음속으로만 살짝 생각했다. 요즘 들어 눈물이 많아진 요코 언니가 쓸쓸해하지 않도록.
우리 둘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참 예쁘다."
라고 내가 말하자,
"그래."
라며 요코 언니가 미소 지었다.
긴 머리카락이 어깨 위에서 하늘하늘 흔들렸다. 츠구미에 비해 눈에 확 띄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얼굴은 우아했다. 그리고 자매가 나란히 바닷가에서 자랐으면서도 피부가 하얗다. 이렇게 밝은 달빛 아래에서는 요코 언니의 얼굴이 한결 창백해 보인다. - 티티새 p.33

 



# 현명한 요코 언니는, 누구의 어떤 투정도 모래밭이 물을 빨아들이듯 받아들인다. 거기에는 환경에서 빚어진 밝은 냉정함이 있었다.
츠구미는 성격이 좀 특별하니까 예외로 하고, 내 학교 친구들 중에는 요코 언니처럼 '여관집 딸'인 아이가 몇 명 있다. 그녀들은 서로 타입은 달라도,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지만, 인간관계에 냉정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에 잠시 살다가, 떠나가는 것을 곁눈으로 보고 자란 탓인까. 모두들 이별에 익숙하고, 이별에 얽혀 잇는 다양한 감정들을 가볍게 흘려보내, 자기 안에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척하는 데 능숙한 것일까. 나는 여관집 아니는 아지만, 거의 그런 셈이라서, 내게도 그런 부분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대수롭지 않은 감정에서 오는 아픔을 용케 잘 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별에 관한 한 요코 언니는 달랐다.
어렸을 적, 방 천ㅇ소 시간에 콩콩거리면 뛰어 돌아다니다, 이 집 아이니? 라며 말을 거는 장기 체류 손님과 친해지곤 했다. 얼굴만 하는 정도라도,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그리고 손님 중에는 정말 짜증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좋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남자든 여자든, 그 사람이 있으면 자리게 환하게 빛나는,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아르바이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화제에 오르는 그런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이 떠날 때, 짐을 꾸려 차에 올라타고 손을 흔들며 사라진 후, 오후의 텅 빈 방에 비치는 햇갈이 유난히 눈부셨다. 내년에 꼭 다시 오겠지, 하지만 그 내년이 너무도 멀고 기약 없다. 그런데도 다시 새 손님이 들어오고, 그런 반복을 우리는 수없이, 수없이 보아왔다.
성수기기 지나 손님이 한꺼번에 줄어드는 초가을, 나는 그 허전함을 일부러 조잘조잘 수다를 떨면서 어영부영 넘겨버리는데, 요코 언니는 잔뜩 풀이 죽어, 사이좋게 지내던 아이가 깜빡 잊고 두고 간 물건을 보고도 눈믈을 흘리곤 했다. 그런 마음은, 마음속 아주 작은 부분이니까 누구든 드러니재 읺고 간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들여다보면 쓸쓸해지고 감상적이 되니까, 그럴 만한 기회가 많은 사람일수록 사소한 슬픔에 대처하는 기술을 익히게 된다. 그런데 요코 언니는 반대로 자신의 그런 기분을 아주 소중하게 지키고 키워가는 경향이 있었다. 아마도 잃고 싶지 않아서이리라. (중략)
"작별 선물 대신. 어어 참, 가는 쪽에서는 그런 말 안 하지."
현관 앞 어둠 속에서 고개 숙이고 자전거에 덮개를 씌우는, 요코 언니의 빨갛게 충혈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너무도 솔직한 눈물에 나는 당황하여, 일부러 모르는 척 집 안에 들어가서는 돌아보지도 않고,
"언니, 빨리 와. 케이크 먹자."
라고 말했다.
"응, 그래."
재빨리 눈물을 닦고, 코맹맹이 소리로 대답하는 해맑은 요코 언니는, 자기가 눈물이 많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으리라. - 티티새 p.37~39

# "아빠, 너무 무리해서 오버히트하면 안 돼요."
나는 말했다. 아버지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무리라니, 뭐가?"
"그러니까, 빨리 들어오려고 애쓰고, 또 집에 들어올 때마다 뭐 사들고 오고, 나한테 옷도 사주고, 그런 거 너무 많이 하면 금방 지치잖아요."
"끝에 한 말은 뭐냐, 난 그런 적 없는데."
아버지가 웃었다.
"그러면 좋겠다느 ㄴ거죠."
나도 웃었다.
"오버히트는 또 뭐고?"
"갑자기 가정에 싫증이 나서, 바람을 피운다거나, 술에 절어 지낸다거나, 가족에게 괜한 화풀이를 한다거나, 그런 거요."
"언젠가는 그런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
이버지는 다시 한번 웃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세 사람의 생활을 되찾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몇 년을 기다려서, 하고 싶었던 생활을 하고 있는 거야, 나는 아주 즐겁다. 세상에는 혼자서만 만사를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아버지는 ㄴ원래가 소심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전처하고 사이가 안 좋았지만 말이다. 그 사람은 아이를 싫어하고, 나다니는 것을 좋아했어. 집안일도 영 서툴고, 물론 그런 사람도 있는 게 당연하지만, 나는 매일 집에서 같이 텔레비전을 보고, 일요일에는 귀찮아도 외출하는 사이좋은 가족을 원했어. 그런 사람들이 서로 좋아한 게 잘못이지. 네 엄마하고 너하고 떨어져 지낸 오랜 시간과 그 동안의 외로움을 생각하면,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잘 알 수 있지. 물론 언젠가는 생각이 바뀌어서, 너나 네 엄마한테 못살게 구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또한 인생이야. 만약 우리의 마음이 서로 맞지 않아서, 그런 때가 오더라도, 그런 때를 위해서 더더욱, 좋은 추억은 많은 편이 좋은거다.". - 티티새. p.45~46

- 헤어질 지도 모르니까, 또다시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적당히 사랑하자 라든지 아예 사랑을 시작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개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전력을 다해서 사랑하다가 나가 떨어지면 또 어떤가. 그래도 이제까지 온 힘을 쏟아넣은 시간들이 남아 있으니까.

- 그녀는 너무 바쁘다. 해도해도 너무 바쁘다. 몇 일 연속 그녀가 소장으로 있는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녀는 일을 하고 난 옆에서 조잘거렸다. 시종일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끊이지 않고. 모르긴 몰라도 그녀는 내 가 하는 말의 절반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한 두 개 단어만으로 나의 의도하고는 정반대로 이해를 했을지도 모르고, 혹은 나의 의도와는 다른 오해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관 없다. 어찌됐든 그녀는 나와 한 공간에 머물렀다. 그녀는 나의 음성을 들었고(언어나 사고가 아닌), 나의 체취를 맡았다(향기롭지는 않았겠지만). 그로써 나의 존재를 몸과 마음에 새겼으리라. 언어로 인한 작은 곡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몸과 마음이 전하는 진의는 고스란히 전해졌을 것이다.

# 한 걸음 내디디자, 바깥 공기가 후덥지근했다. 츠구미는 성큼성큼 다가와, 오랜만이라고도, 잘 있었냐고도 하지 않고, 부루퉁 찌푸린 얼굴로,
"왜 이렇게 늦은 거야?"
라고 말했다.
"참, 여전하구나."
라고 내가 말하자 츠구미는,
"말리비틀어질 뻔했단 말이야."
라고 또 웃지도 않고 말하고는 성큼성큼 앞서 걷기 시작했다. 나도 말없이 그냥 키득키득 웃었다. 너무도 츠구미다운 마중에 한없이 반갑고 우스웠던 것이다.
야마모탸야(*츠구미의 부모가 운영하는 여관 - 발췌자 주)가 아무 변함 없이 원래 자리에 그대로 있어, 보는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오래전 꿈속에서 본 오래된 집을 우연히 마주하게 된 듯한,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그런데 츠구미가,
"어여, 공짜 밥만 축내는 못난이가 왔어요."
하고 활짝 열려 있는 현관 앞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순간, 색이 입혀졌다.
뒤쪽에서는 포치(*츠구미가 키우는 강아지 - 발췌자 주)가 왕왕거리고 짖고, 안에서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라고 웃으면서 마사코 이모가 걸어 나왔다. 요코 언니도 나와서, 마리야, 오랜만이다, 하고 생긋생긋 웃는다. 한꺼번에 되찾아, 가슴이 두근거렸다. - 티티새 p.58~59

- 나로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문장이다. 특히나 "색히 입혀졌다", "한꺼번에 되찾아"라는 부분은 남자인 나의 감수성으로는 도저히 떠올릴 수도, 따라할 수도 없는 감성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여성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이다. 이런 것은 젠더 문제가 아니라, 젠더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역설적인 표현일 것이다.

 



# 아직 하늘은 밝고, 텔레비전에서는 저녁 뉴스가 흘러나온다. 바닷바람 냄새가 다다미를 스치고 지나간다. 복도에서는 분주한 발소리가 오가고, 목욕을 하고 나온 손님들이 왁자지껄 지나간다. 먼 바다에서는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창밖을 올려다보자 전선 사이로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로 빨간 하늘이 보였다. 모든 것이 너무도 여전한 저녁이었다.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없다, 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 티티새 p.61

# "아무거나, 이야기 하나 해줘."
츠구미가 절실하게 그렇게 말했다.
"난 어렸을 때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잠을 못 자거든."
또 거짓말, 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란 발상은 신선했다. 귀엽고, 좋은 향기가 풍기는 단어였다.
"음, 이야기. 글쎄, 그럼 네가 편히 잘 수 있도록, 수건 이야기를 해줄게."
쿄이치가 말했다.
"수건?"
하고 내가 말했고, 츠구미도 어리둥절해했다.
쿄이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난 어렸을 때는 심자잉 안 좋았어. 그런데, 수술을 받으려면 체력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어. 물론 이미 수술했고, 지금은 팔팔하니까 기억하는 일조차 별로 없지만, 힘들 일이나 괴로운 일이 있을 때면 수건을 생각해. ...... 나 옛날에는 정말 골골하는 애였어. 수술을 해도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데, 그래도 기다렸지. 아 기약도 없이 마냥 기다린다는 것, 보통 때는 잘 몰라도, 발작을 일으키면, 정말 우울하고 불안했어. 괴롭고 힘들어서 견딜 수가 없었지."
빗소리가 멀어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의 느닷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쿄이치는 담당하게 그러나 또렷한 목소리로 얘기했고, 그 목소리는 조용한 방 안 가득 울렸다.
"발작이 일어나면, 늘 누워서 아무 생각도 안 했어. 눈을 감으면, 불필요한 생각을 하게 되고, 어두운 것은 실으니까, 내내 눈을 뜨고 있었지. 그리고 고통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거야. 곰을 만나면 죽은 척해야 한다는데, 아마 그런 기분일 거야. 그런 상황이 정말 싫었어. 그른데 내가 상요한느 베개의 커버를 좀 특별한 거였어. 엄마가 시집올 때 할머니가 보내준 외제 수건이었거든. 그것도 아주 좋은. 엄마는 그것을 아주 소중하게 쓰다가, 긑이 해져서 그걸로 내 배게 커버를 만들어 준 거야. 짙은 파란색에, 알록달록한 외국 국긱가 나란히 새겨지 ㄴ멋진 디자인이었어. 누워서 그 선명한 색을 물끄러미 쳐다보았지. 늘 그렇게 견뎌냈어.
..... 그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말이야, 예를 들어 수술하기 전이랑 수술한 다음에 아주 힘들 때, 그리고 무슨 다른 짜증스러운 일이 생기면 머릿속에, 그 수건 문의가 쫙 떠오르는 거야. 그거 이 세상에서 사라진 지 벌써 오랜데,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선명하게 보여. 당장이라도 집어들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그러고는 묘하게도 마음이 정리가 돼. 난, 이건 거의 하나의 신앙이라고 생각해. 재밌잖아, 끝. 됐어?"
"그랫구나......"
라고 나느 ㄴ말했다. 그의 차분함, 반듯하게 선을 그은 듯한 성숙한 태도, 그리고 그 눈동자는, 그가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체득된 것이리라. 그것이 표현하는 방향은 전혀 다르지만, 혼자만의 길을 걸어왔다는 점은 츠구미와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자연이 낳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츠구미의 망가진 육체에 츠구미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것은 무척 애처로운 일이었다. 츠구미에게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깊고, 우주에 닿을 만큼 강하게 불타오르는 영혼이 있는데, 육체가 영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그 허망한 에너지가 쿄이치의 눈동자에 있는 것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리라. - 티티새 p.10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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