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티븐 킹의 <아웃사이더>라는 작품에 대해 리뷰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먼저 스티븐 킹이 이 소설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문장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스티븐 킹이 이 문장을 말하기 위해 두 권짜리 소설을 쓰셨다고 생각이 듭니다.
# “하지만 계속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요. 당신이 밴에서 주웠다는 종이쪼가리 말이에요. 토미와 터펜스 전단지. 그게 어쩌다 그 안에 들어가게 됐는지 우리끼리 답을 고민한 적 있잖아요. 기억나요?” (중략)
“… 그 쪼가리고 없었다면 … 그 녀석은 지금도 활개를 치고 다녔을 거예요.”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간단해요. 이 세상에는 선한 기운도 있다는 거. 저는 그렇다는 것도 믿거든요. 그래야 주변에서 벌어지는 온갖 끔찍한 일들을 생각해도 미쳐 버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음…… 그걸 입증하는 증거들이 있지 않아요? 여기뿐 아니라 온 사방에. 균형을 다시 맞추려는 힘이 있다는 증거 말이에요. 나쁜 꿈을 꾸면 그 종이 쪼가리를 떠올려요, 랠프.” (중략)
“우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어요. 정말이지 끝이 없지 않아요? 그리고 설명할 방법도 없고요.” – 아웃사이더 2권 p.367~368
어떤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우주가 끝도 없이 광활하더라도, 안 좋은 일에는 균형을 맞추려는 힘이 언제나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자, 본격적으로 소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읽은 스티븐 킹의 네 번째 작품입니다. 첫 번째는 빌 호지스 시리즈(이 시리즈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스터 메르세데스, 파인더스 키퍼스, 엔드 오브 왓치), 미저리, 11/22/63(총 2권), 그리고 아웃사이더(총 2권).
일전에 읽고 있다고 말씀 드렸던 <11/22/63>이란 작품은 소재가 타임슬립입니다. 과거로 가서 몇 가지 사건들을 바꾸면 현재가 바뀐다는 것이 소설의 기본 뼈대입니다. 1963년 11월 22일, 그러니까 케네디 대통령이 암상을 당한 날, 그 날을 바꾼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그런데 정작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무려 두 권 내리 에둘러갑니다. 정작 가장 중요한 이야기의 핵심(*케네디의 암살 장면)에는 두 번째 권의 마지막 50페이지 정도만 할애합니다. 스티븐 킹이 마음만 먹었으면 1권으로도, 아니 중편소설으로도 만들 수 있는 소설이었다는 말입니다. 11/22/63을 읽으면서 스티븐 킹이 썰을 푸는 방식에 학을 떼고 말았습니다. 으으으- 도저히 읽어내기 힘들구나, 아니 사람들이 왜 이렇게 스티븐 킹에 열광하는 거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소설 또한 미드로 만들어졌습니다. 비결이 뭘까요?(딴 걸 다 떠나서 판권 수익만 계산해도…)
'아웃사이더' 또한 스티븐 킹의 많은 작품들이 그렇듯 영상으로 제작(미드)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된다는 의미로 저는 해석되더군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 지루했습니다. 이 소설도 두 권짜리였습니다. 무엇과 많이 닮지 않았나요? 네, 11/22/63를 제본한 듯 이 소설 또한 두 번째 권의 마지막 50페이지에서 범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전까지는 장황하게 이야기들을 늘어 놓습니다. 내 시간을 이렇게 써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 더 읽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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