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타임슬립 소설 11/22/63를 읽고 있습니다.
두 권 짜리 거든요. 1권 중반까지는 지루했는데, 중반 넘어가니 재밌습니다.
시간을 통과하는 어떤 문이 있는데 그걸 통과해서 과거의 한 시점을 바꾸면 미래(그러니까 지금의 현재)가 바뀌는 설정이에요. 미래로 가는 건 아닙니다.
근데 다시 시간여행을 하면 리셋이 되어 버려요.
즉 내가 한번 시간여행으로 누군가의 과거를 바꿨으면, 이를테면 자동차 사고를 나는 걸 막아서
원래 죽었어야 했는데 살아나게 했다면 다시 그 문(시간여행 문)을 통과하면 안 돼요.
그러면 다시 리셋이 되어서 원래의 현재로 돌아가 버려요. 물론 다시 돌아가서 자동차 사고를 막으면(= 다시 과거를 바꾸면) 현재가 바뀌어 있겠지만,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문만 통과해도 리셋이 되어 버립니다.
그걸 알려준 친구(그 문이 있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죠)가 과거여행을 많이 해서 - 과거여행을 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서 나이를 먹죠. 이를테면 과거에서 1년 있었으면 1년간 나이를 먹죠, 근데 현재로 돌아오면 단 2분이 흐릅니다 – 어느 날 거의 백발의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폐렴 말기환자의 모습으로 주인공에게 나타나면서 시간이 별로 없어서 너에게 부탁한다고 해요. 부디 존 F 케네디 암살을 막아서 베트남전을 막아달라고... 그 친구는 케네디가 살아 있었다면 미국이 베트남전에 참전하지 않았을 거라 믿죠...
초반에는 좀 지루하거든요.. 근데 뒤로 갈수록 재미집니다.
아무래도 친구의 말을 그대로 믿기에는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라, 자신이 케네디 암살을 막기 전에 테스트를 해 보기로 하죠. 먼저 아는 지인의 일부터.
남자 주인공이 학교 교사인테 평생을 절름발이로 지내는 수위가 있는데 그 수위가 평생교육원 같은 과정을 이수하면서 제출한 작문이 있는데, 거기에 자기가 다리를 절게 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써 놨거든요. 아버지가 어머니와 형제를 학살하고 자기만 겨우 살아난 현장을...
그래서 남자 주인공이 결심하죠. 수위의 가족들을 살리겠다, 이걸 먼저 해보고 정말로 현실이 바뀌면 케네디 암살을 막아보겠다.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기대되시나요? 그런 분들은 바로 11/22/63을 집어 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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