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소설 리뷰85 춘식이 형이라는 작가를 만나다 (feat.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 춘식이 형이라고 부르는지는 처음 알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자로 보면 그의 이름은 춘식이다. 하루키라고 하면 어쩐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지는데, 춘식이라고 하면 동네 바보형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루키라는 작가 자체는 변함이 없는데, 그것을 담는 언어가 바뀌는 것만으로도 동일한 실체에 대한 감각이나 정서가 달라지니 언어의 힘은 역시 어떠한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 있는 것이 확실하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 내가 사랑했던 그녀. 같은 여자를 두고도, 여자라고 부르는지, 여인이라고 부르는지, 소녀라고 부르는지, 그녀라고 부르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대상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물론 그 실체는 변함이 없지만, 그 실체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머릿속에는 아예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리니.. 2022. 3. 22.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ft. 하루키): 당신의 인생은 특별합니다. 아주 얇은 책입니다. 그러니까 보통 책의 3분의 1 정도 되는 두께에, 책을 펼쳐보면 글씨도 큰 데다 게다가 공백이 아주 많습니다. 그 이유를 무라카미 하루키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바로 일을 마치고 키친 테이블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썼다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가로 전업을 하기 이전에 작은 재즈바를 운영했고, 문을 닫고 토막토막 시간에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것도 어느 날 야구를 보러 갔다가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져서. 그 글이 바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이고, 그의 데뷔작입니다. 그는 이 작품으로 군조신인상을 수상합니다. 우리로 따지면 정식으로 문학계에 등단한 셈입니다. 하루키의 전작, 그러니까 , , 를 무척이나 인상 깊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는 처음에는 잘 읽혔던 것은 .. 2022. 3. 13. 무라카미 하루키 데뷔작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어제 저녁에 하루키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다 읽었습니다. 읽으셨습니까?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냥 문득 소설이 쓰고 싶어서 쓴 게 그 정도라니.. 미친 거 아닙니까?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보면, 이 정도는 나도 쓰겠다, 라는 (특히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 같은 경우에는 )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개나 소나 소설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준다고 할까요? 생각해 보면 이거 아마 하루키가 다루는 소재의 일상성 같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별것도 아닌 이성과의 만남, 별것도 아닌 이성과의 대화, 별것도 아닌 이성과의 헤어짐. 이게 지배적인 구조이니, 그냥 내 이야기 긁적거리면 소설 되겠네, 라는 무모한 자신감을 심어준다고 할까요? 그런데 막상 펜을 들고 내 연애담을 적어 나가다보면 하루키 같이 .. 2022. 2. 18. 기욤 뮈소의 따끈한 신작 리뷰 :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스포없음) 매년 1개의 작품으로 꾸준하게 독자를 찾아오는 작가, 기욤 뮈소. 그가 쓴 17개의 소설을 모조리 다 읽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마지막 작품으로 읽었던 작품의 그의 데뷔작이었던 "스키다마링크"였습니다. 그의 데뷔작은 작년(2021년) 11월에 완독하였습니다. 이제 무슨 재미로 사나, 싶을 때 역시나 올해도 그가 신작을 냈습니다. 이름하여,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그가 "스키다마링크"로 2001년에 데뷔했으니, 단순하게 작가경력으로는 22년째가 되어 갑니다. 그만큼 완숙한 소설이 되어서 돌아왔을까, 무척이나 궁금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요새 밀리의 서재에서 전자책으로 책을 보다 보니 책을 사는 돈이 아까웠는데, 기욤 뮈소의 신작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샀습니다.. 2022. 2. 2. 이전 1 ··· 3 4 5 6 7 8 9 ··· 22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