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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85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깨달은 자는 감정에 절대 흔들리지 않을까? 1. 아, 나는 하는 일마다 꼬이는데 모든 일이 척척 풀리는 사람 보신 적 있나요? 부럽죠? 왜 행운의 여신은 저기에만 있는 걸까?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 그 비밀을 살짝 엿봤습니다. 물론 헤세의 상상이 덧입혀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읽으면서 상당히 깨닫는 바가 많은 글입니다. 소설 중에 싯다르타가 이미 깨달음을 얻었는데 절세 미녀 기생 카말라를 찾아가서 사랑을 가르쳐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음흉하죠? 깨달음을 이미 얻은 사람이 사랑이라니, 이 설정부터가 상당히 흥미를 끌었습니다. 카말라가 묻습니다. 내가 왜 옷도 허름하고, 신발도 보 잘 것 없고, 돈도 가진 게 없는 당신 같은 남자에게 그래야 하죠? 나에게는 옷, 신발, 돈, 선물을 모두 갖다 바치는 수많은 남자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찾아오는.. 2021. 11. 24.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성기 없는 남자는 사랑할 수 없나? 내가 접한 헤밍웨이의 첫 작품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였다. 책 뒷표지에는 소설에 대한 설명이 하늘색 볼드체로 이렇게 박혀 있다. "20세기 미국 문학을 개척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비관주의에서 낙관주의로, 개인주의에서 공동체 의식으로 발전하는 헤밍웨이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는 소설" 처음에는 그냥 문학 작품에 으레 붙이는 장식어처럼 보였는데, 연이어 "무기여 잘 있거라", 그리고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읽으면서 그 의미를 헤아리게 되었다. 나는 헤밍웨이 4부작을 - "노인과 바다"를 제외한다면 - 그가 작품을 써낸 역순으로 읽은 셈이다. 1952년에 노인과 바다(당시 53세), 1940년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당시 41세), 1929년에 무기여 잘 있거라(.. 2021. 11. 24.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전쟁이 끝나도 인생은 늘 전쟁상태이다 책은 처음에는 더뎠다. 두 권짜리임에도 불구하고 후루룩 읽어냈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달리 한 권짜리인데도 "무기여 잘 있거라"는 쉬이 읽히지 않았다. 처음 도전해본 전자책에 익숙하지 않는 탓인지, 번역의 탓인지, 아니면 시점의 차이인지(*'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3인칭 시점으로 쓰여졌지만, '무기여 잘 있거라'는 1인칭 시점임) 이유를 찾기에 머리가 바빴다. 역시나 전쟁이야기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에 일어난 스페인 내전이 배경이었다면, "무기여 잘 있거라"는 1차세계대전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인 '나'(이하 프레더릭)는 소설 초반부에 간호사인 캐서린과 사랑에 빠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둘이 사랑을 시작하는 장면은 클럽에서 -.. 2021. 11. 24.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제목은 시체같지만, 내용은 펄떡 뛰는 물고기이다 시체같은 제목이다. 시체라 함은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쳐다도 안 볼 정도로 죽은 말에 가깝다는 뜻이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시쳇말이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심지어 대중가요의 제목으로까지 등장해서 더 죽어 버렸다. 노인과 바다와 함께 헤밍웨이의 대표작이다. 노인과 바다는 읽어보지 않았어도 축약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 원본을 본다는 것이 시간낭비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는 전쟁에 대한 경종 정도 되지 않을까 애써 추측해본다. 누구나 헤밍웨이와 같은 대문호는 언젠가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을테다. 평생의 소망을 왜 불현듯 선택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막상 펼쳐든..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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