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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나는 하는 일마다 꼬이는데 모든 일이 척척 풀리는 사람 보신 적 있나요?
부럽죠?
왜 행운의 여신은 저기에만 있는 걸까?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 그 비밀을 살짝 엿봤습니다.
물론 헤세의 상상이 덧입혀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읽으면서 상당히 깨닫는 바가 많은 글입니다.
소설 중에
싯다르타가 이미 깨달음을 얻었는데 절세 미녀 기생 카말라를 찾아가서 사랑을 가르쳐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음흉하죠? 깨달음을 이미 얻은 사람이 사랑이라니, 이 설정부터가 상당히 흥미를 끌었습니다.
카말라가 묻습니다.
내가 왜 옷도 허름하고, 신발도 보 잘 것 없고, 돈도 가진 게 없는 당신 같은 남자에게 그래야 하죠?
나에게는 옷, 신발, 돈, 선물을 모두 갖다 바치는 수많은 남자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찾아오는데 왜 그래야 하죠? 당신이 할 수 있는 게 뭔가요?
싯다르타가 답합니다.
전 사색하고, 기다리고, 단식하는 법을 압니다.
카말라가 다시 묻습니다.
그게 무슨 소용이죠?
문답을 주고 받다 겨우 찾아낸 싯다르타의 재능을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면 싯다르타가 그나마 자기가 잘 하는 게 시를 지을 수 있다고 하니, 그럼 그 시가 카말라 자신의 마음에 쏙 들면 입맞춤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 더 읽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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