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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85

기사단장 죽이기 리뷰 (ft. 루키가 루키한 작품) 1. 루키가 루키한 작품 기사단장 죽이기는 역시나 하루키가 하루키했다, 라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습니다.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읽으면서 1권의 절반까지는 약간은 지루한 기분이 드는 탓에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점(절반)을 넘어가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 이건 나의 의지로서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이 - 이야기 속에 빨려 듭니다. 노르웨이의 숲,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등을 읽으면서 하루키가 다분히 현실적인 작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의 소설에는 늘 아무 잘 생긴 것도,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문제가 - 이른바 루저라고 불리는 - 있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평범한 이별을 합니다. 누구나 할 법한. 물론 특이한 점이라면 주인공.. 2022. 4. 22.
1Q84 1권 중 인상깊은 구절 1편 # 그러니 아름다운 나라를 눈 깜짝할 사이에 덥석 집어삼켰는가, 그런 지독한 일이 일어날 줄은 당시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다. 역사가 인간에게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명제는 ‘그 당시 앞일이 어떻게 될지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습ㄴ니다’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오마마는 음악을 들으며 보헤미아 들판을 건너가는 평온한 바람을 상상하고 역사의 존재방식에 대해 두루 생각했다. - 1Q84. 1권. p.10 # 그녀는 거의 여행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쩌다 그럴 기회가 있으면 호텔에 비치된 전화번호부를 펼쳐 아오마메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는 게 습관이 되었다. 하지만 아오마메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지금까지 그녀가 찾아간 어떤 도시나 입에서도 단 한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때마다 그녀는 넓은 바.. 2022. 4. 9.
기사단장 죽이기 중 인상깊은 구절 # 2편 # 변명은 아니지만, 그때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올바른지 판단할 여유가 없었다. 그때 나는 나무토막을 붙들고 물이 흐르는 대로 떠내려갈 뿐이었다. 주위는 칠흑같이 어둡고 하늘에는 별도 달도 없었다. 죽어라 나무토막을 붙들고 있는 한 익사는 면할 수 있지만, 내가 어디쯤 있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 기사단장 죽이기. 1권. p.75 # 대체 뭐가 잘못되었을까?너무 오랫동안 생계를 위해 초상화를 그려온 탓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 안에 있던 자연스러운 직관이 힘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해안의 모래가 야금야금 파도에 쓸려가는 것처럼. 어쨌거나 어디선가 흐름이 잘못된 방향으로 꺾여버린 것이다. - 기사단장 죽이기. 1권. p.78~79 # 거의 떨어져 살면서 어쩌다 한번 얼굴을 보는 사.. 2022. 4. 9.
기사단장 죽이기 1권 중 인상깊은 구절 # 변명은 아니지만, 그때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올바른지 판단할 여유가 없었다. 그때 나는 나무토막을 붙들고 물이 흐르는 대로 떠내려갈 뿐이었다. 주위는 칠흑같이 어둡고 하늘에는 별도 달도 없었다. 죽어라 나무토막을 붙들고 있는 한 익사는 면할 수 있지만, 내가 어디쯤 있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 기사단장 죽이기. 1권. p.75 # 대체 뭐가 잘못되었을까?너무 오랫동안 생계를 위해 초상화를 그려온 탓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 안에 있던 자연스러운 직관이 힘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해안의 모래가 야금야금 파도에 쓸려가는 것처럼. 어쨌거나 어디선가 흐름이 잘못된 방향으로 꺾여버린 것이다. - 기사단장 죽이기. 1권. p.78~79 # 거의 떨어져 살면서 어쩌다 한번 얼굴을 보는 사.. 202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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