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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Tip

허리건강 지키는 방법(ft. 허리디스크로부터의 자유)

by 북노마드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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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허리건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번주 월요일에 자고 일어났는데, 어? 상체를 일으키지를 못하겠는 겁니다. 어? 왜 이러지? 분명 자기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금세 아물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샤워도 하고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더해지는 것 같지, 이상하게 아물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전혀 허리를 앞으로 굽히지를 못하겠더군요. 양말조차 신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아, 이거 뭔가 크게 잘못 되었군요, 싶어서 출근을 하고 회사 근처에 자주 찾는 한의원에 갔습니다.

 



증상을 묻고 여기저기 만져보시더니 영 표정이 밝지 않으세요. 쌤이. 쌤의 얼굴이 밝지 않으면 괜히 무서워지는 거 있잖아요. 심장이 정말 조막만해졌습니다.

디스크는 아니고 (휴... 다행이다), 성인 100명에 30명 정도가 툭 튀어 나와 있는데(그나마 위로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30%니..) 대다수 평상시에 저처럼 모르고 지내다가 잘못된 자세가 계속 되면 통증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걸 방치하고,또는 호전이 되더라도자세가 계속 안 좋아서 ...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면 결국 디스크로 간다고 합니다.

일단 1~2주 집중해서 치료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스트레칭이라도 해 볼려고 했는데, 쌤께서 그 기간 동안은 어떤 운동도 하지 말랍니다.

진단이 끝나고 침치료 하기 전에 제가 물었습니다.

"아침에 보니까 골반이 좀 기운 것 같은데요. 왜 그러죠?"

이게 디스크로 안 갈려고 몸이 자체적으로 기우는 거랍니다.

신기하죠?

개인적으로 어쩐지 억울했습니다. 나름 아침에 운동(스트레칭)도 하고 주말에는 꼬박꼬박 등산도 했는데 말입니다.

물론 아무래도 절대 운동량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허리주변 근육, 즉 근력운동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반성도 들지만. 통증이 줄어들면 좀더 운동량을 늘려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몇 일 전까지 티스토리 블로그 수익에 온 정신이 가 있다가, 몸이 아프니, 삶의 우선순위가 한 순간에 바뀌는 거 있죠?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면 돈이고 사랑이고 다 소용 없습니다.

그러니 아프시기 전에 건강 챙기세요.

 



그런데 일주일 침치료를 받고 허리 통증은 나아지고 이제는 양말도 혼자서 신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손끝과 발끝에 저리는 감각이 계속 남아 있는 겁니다. 남아 있다기 보다는 점점 그 느낌이 세지는게 어쩐지 세~~ 했습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싶다가 지인과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요새 아픈 증상을 얘기했더니 바로 병원에 가서 MRI 찍어보라고 하더군요.

그 친구는 디스크 수술까지 했습니다. 디스크 대선배로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지체하지 말고, 돈 아까워하지 말고 바로 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유경험자로서 조언한다. 인대 삔 거나 근육 삔대는 침이 효과적인데 디스크는 전문 외과병원이 훨씬 낫다.

그 말에 바로 반차를 내고 허리전문병원에 가서 MRI 촬영을 했습니다. 태어나서 MRI 촬영은 첨이었는데, 폐쇄공포증이 있냐고 물길래,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정말 좁은 공간에 들어가서 20분 동안 돌 캐는 소리가 들리는 데 갇혀 있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무섭겠구나, 싶었습니다. 엑스레이, 체열검사도 추가로 했는데, 앞으로, 뒤로, 다리 벌리고, X자로, 속옷 무릎으로 등등 검사를 위한 각종 지시를 받는데, 마치 어떤 거절할 수 없는 권위 앞에서 마루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모든 과정을 끝내고 진료실로 돌아왔습니다. 제 차례 바로 앞에서 진료실 앞에서 기다리는데 속으로 되뇌였습니다.

설마, 설마, 하는 마음과 손발이 저려오는 감각이 뒤섞이면서 염려했던 게 현실로 드러날까 두려웠습니다. 저는 속으로 "나는 운이 좋다"를 되뇌였습니다. 아무리 되뇌여도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감은 잠재울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제 이름이 불리고 의사쌤 앞에 앉았습니다. 제 차트가 보이더군요. 대뜸 MRI 결과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으라고 하더군요. 요새 사람들은 말해줘도 못 믿으니, 직접 찍어서 가지고 있으라구요. 결과는 디스크랍니다. 내가? 맨날 일어나서 요가하고, 스트레칭했는데도? 매주 주말마다 등산을 갖는데도? 왜? 어찌하여? 게다가 허리디스크 뿐만 아니라, 목에도 디스크가 있답니다.

말 그대로 머리가 띵했습니다.

이유가 뭐고, 어찌하여 그렇게 됐는지 하나도 물어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일단 믿기지 않았고, 확진 판정을 듣고 나니 어쩐지 더욱 전기 자극이 심하게 느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말 그대로 경황이 없었습니다. 황망하기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왜? 왜? 왜? 내가 그렇게 잘못 살아왔나? 이 젊은 나이에!

세상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신경은 괜찮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도수치료와 영양주사 처방을 받았습니다.

치료를 다 받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미친듯이 디스크에 관한 영상을 찾아보다가 기적과 같이 이 영상을 접했습니다.

이 분을 만난 것은 신의 선물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감동의 도가니더군요.

이분이 말하는 맥켄지 신전동작을 하니 정말로 통증이 줄어드는 기분이었습니다. 그게 그날 받은 도수치료와 영양주사의 효과 때문인지,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리가 저리다가도 허리를 뒤로 젖히면 저리는 느낌이 경감되었습니다.

아직 건강하신 여러분께서도 이 영상을 보시고, 신전운동을 하시면 백년, 아니 2백년도 쓸 수 있는 허리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돌아가시는 날에도 허리만은 살아 숨쉬는 날이 올지도 모를 겁니다!

아! 이 분이 이런 애기까지 합니다. 서울대 의학방송? 이런데 초빙되어서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되는 채널에서 말입니다.

Q.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에 안 좋죠?

A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래 앉아 있어도 좋은 자세(허리가 굴곡이 있는 - 쿠션이나 수건으로 받치는게 더 낫다 - 자세로 한다면 되레 허리에 더 좋을 수 있다, 타자를 하루종일 치는데 굴곡을 살린 자세로 (목 숙이지 않고 턱을 되레 약간 든 자세) 한다면 허리에는 더 좋다.

라고 말입니다. 결국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사설이 길어서(*그래야 여러분이 공감하실 것도 같아서) 오늘 포스팅 내용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허리통증, 특히 손발 저림이 느껴지면 초기에 바로 병원 가서 MRI 찍으세요. 그게 돈 아끼는 길입니다.
2. 맥켄지 신전운동을 하루에 만번 하십시오! 백년, 2백년 허리를 만들어줄 겁니다!
3. 운동, 자세 중 허리에 좋은 하나를 꼽으라면, 아니 그냥 자세다.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바른 자세는 바로 위에 보여드렸죠?^^)

그럼 건강하십시오! 건강한 것이 가장 부유한 자산임을 명심하십시오!

(*MRI 찍은날 100만원 날아갔습니다. 블로그로 하루에 10원 벌면 뭐합니까? 허리 하나 간수 못하면 그날로 훅 날아가 버리는데 말입니다^^)

 

* 같이 보면 좋을 글^^

 

요추전만(S자) 자세에 대한 오해(ft. 정선근 교수님의 "백년허리")

일전에 허리 좋아지는 포스팅을 올려드릴 적이 있습니다. 허리건강 지키는 방법(ft. 허리디스크로부터의 자유) 오늘은 허리건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번주 월요일에 자고 일어났는데,

booknoma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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