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노 타임 투 다이
무려 2시간 43분의 러닝 타임.
거의 3시간에 달하는 영화를 과연 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게다가 미리 본 관객들의 평점이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괜한 시간 낭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주저하다가 3일 연휴가 길어서 시간도 떼울겸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1. 생각보다 재미있는 007 노 타임 투 다이.
- 생각을 해보니 007 시리즈를 영화관에서 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도 없는 007 시리즈가 나왔는데 말입니다. 아주 어릴 적 숀 코노리였나요?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예전 007 시리즈는 TV에서 많이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내용이 어떻고, 그 주인공이 누구였는지는 솔직히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저 항상 미모의 여배우가 나온다는 기억과 007은 바람둥이라는 인상만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 강렬한 도입부 이후에 너무 실망했다는 평들을 읽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도입부는 인상적입니다. 어린 여자아이(커서 레아 세두가 됩니다)가 살인범으로부터 도망치는 장면.
- 다소 어설픈 액션장면들이 조금씩 나왔지만, 전편인 007 스펙터에 이어진 내용들이 꽤 있는 것 같았지만, 전편을 보지 않았음에도 내용 파악에는 크게 지장이 없게 봤습니다.
-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강약조절을 잘 해서 3시간의 시간을 느낄 겨를이 없을 정도로 봤습니다. 몰입해서 봤다기 보다는 그저 편안하게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 화려한 CG로 눈을 휘감는 영화들이 많은 가운데 아직까지 아날로그적 감성(멋진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멋쟁이 007)이 남아 있고, 초반부 007과 그의 연인이 머무르는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는 처음 본 순간, 여기가 어디야? 싶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2. 매력적인 여배우의 발견
- 처음 등장(*아역에서 성인으로 화면이 전환되는 장면)에서는 매력적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눈에 띄는 이목구비도 아니고, 게대가 몸매가 유려하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약간 둔해 보이기도 했다고 할까요?
- 그런데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었습니다.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매력. 인스타그램에 뜨는 여자들처럼 호리호리하지는 않지만, 흔한 피트니스 대회에 나오는 여자들처럼 힙짱, 가슴짱이지도 않지만, 어쩐지 고혹적인 몸매를 가진 여자. 어? 저 여자? 누구지? 싶었습니다.
-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찾아보니 그녀의 이름은 "레아 세두"였습니다. 프랑스 여배우였네요.
- 정말 깜짝 놀란 것은 예전에 제가 아주 재미나게 봤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마지막에 등장했던 - 당시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 조연이었습니다. 그녀와 동일인물이었다니. 정말 놀랬습니다. 애초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인가 봅니다(웃음).
사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레아 세두라는 여배우의 발견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에게는 10점 만점에 10점인 영화였습니다.
네이버 평점 7점대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요...
나쁘지 않아요^^ 보시고 저를 욕하시지는 않으실 겁니다.
게다가 레아 세두를 유심히 봐 주세요. 그럼 3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럼 행복한 영화관람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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