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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이모티콘 도전하기

카카오톡 이모티콘 미승인 원인은 마케팅의 본질을 몰라서이다?

by 북노마드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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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준비하면서, 5번의 미승인을 받았습니다.

꾸준히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을 할 생각입니다.

일전에 말씀드렸지만, 지인 중 한 명이 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카톡 이모티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지인은 벌써 3~4년 전에 네이버 오지큐에 이모티콘을 한 차례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3~4년이 지난 지금도 치킨값밖에 벌지 못해서, 더이상 내지 않고 있지만 말입니다.
(*2만 얼마 정도 벌었던데, 실은 이게 본인이 직접 사서 친구들에게 선물도 해 줬기 때문에 순수익은 더 적을 거고, 하도 많아서 본인도 과거의 이모티콘 링크가 아니면 자신의 이모티콘을 찾기가 힘들 정도라는 우스개소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다시 도전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저한테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좋은 친구죠? (웃음)


역시 자신보다 더 열정적이고, 더 도전적이고, 더 뛰어난 사람을 옆에 둬야 자극을 받고 자신도 덩달아 감화를 받아서 더 도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참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찾아가 볼까요? 아니면 빌 게이츠라도? (웃음)

아무튼 그 지인이 오늘 아침에 연락이 오더니 어제 새벽 2시에 잠을 잤다고 하더라구요.
열대야라서 그러냐, 라고 했더니, 카톡 이모티콘 완성시켜서 제출하다가 늦게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박수를 쳐 줬습니다.

 



예전에는 배 아파 하면서, 겉으로는 박수를 쳐주고, 잘 됐다고 칭찬을 해 주면서도 내심 내가 하면 이것보다 잘 할 것 같은데, 또는 그냥 남이 잘 되는 거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진심으로 다른 분들의 성장과 행복을 응원해 주는 게 결국 제가 행복하게 사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진짜 진심으로 박수룰 쳐 줬습니다.


나도 빨리 따라가야지, 싶은 자극만 받으면 되는 겁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화이팅하자는 얘기,

음... 그런가? 라는 얘기,

포기하고 싶다고 하니까 노노노! 라는 얘기

등이 나왔는데, 이런 걸 이모티콘으로 그려야 하지 않겠니, 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걸 방금 제출한 지인 자신의 이모티콘에서 찾아보려고 하니까 없다 이겁니다.
이런 건 쓰고 싶은데, 없다. 이런 거 말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자주 쓰는 이모티콘들을 살펴 봤습니다.

그런가? 라고 턱을 잡고 의심하는 이모티콘,

농담을 던지고 무안하니 혼자 괜히 깨방정 떨면서 웃는 이모티콘,

화이팅 하자고 방방 뛰는 이모티콘

이런 것들을 저는 많이 쓰더라구요.

그렇다고 하면 이런 게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사용빈도수가 높은 편인데 정작 저는 그런 걸 안 그리고 있었습니다.

어? 내가 이런 걸 많이 쓰는데 기존에 제안안 5개의 이모티콘에 그런 감정들이 없었습니다.

어이가 없지요?

그래서 생각을 더 발전시켜 봤습니다.

애초에 카카오톡이 나왔을 때, 카톡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해줬던 이모티콘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다 멈춰있는 이모티콘이었죠. 그것만으로도 많은 감정들을 대신해서 전달해 줄 수 있었습니다.

지금에야 너무 많이 사용해서 식상해져서 그렇지 그 당시에는 센세이션했습니다.

근데요.

그렇다면 카톡에서 기본 제공 이모티콘 (*라이언 등)이 출시 전에 최초 기획 시에 기획자들은 어떤 생각으로 기획을 했을까요?

사람들이 어떤 감정들을 이 그림체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을까?

기쁨. 화남. 축하함. 감사함. 사랑. 피곤함...


이런 감정들을 재치있고 재미있고, 귀엽게 표현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겠죠?

출처 : https://www.insight.co.kr/news/182787

컨셉이나, 독특한 아이디어는 사실 본질이 아닙니다.

이모티콘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감정을 대리한다"

입니다.

이걸 고급진 표현으로 하면 "합목적성"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걸

캐릭터화 시켜서 나중에 굿즈도 만들고 나만의 캐릭터샾 홈페이지도 만들어서 팔아야겠다

생각하고 계시죠?

근데 그건 카톡 이모티콘이 인기가 있고 나서 부차적으로 따라 오는 겁니다.

일단 카톡 이모티콘이 목적이시면 그런 부차적인 것들은 머릿 속에서 지우세요.

합목적성!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마케팅에서는 전문용어로 "시장세분화(Market Segmentation)"라고 합니다.

타켓층을 명확히 한다는 겁니다.

이 상품은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런 겁니다.

카톡 기본 이모티콘이 나올 때의 목적은 이거였을 겁니다.

"감정 표현이 서툰 한국인들이 카톡 이모티콘을 통해 장난스럽게, 가볍게 일상의 감정을 드러낸다"

결국 성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모티콘 시장이 급성장을 하게 됩니다. 정말 많은 신상들이 나옵니다.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서 병맛 캐릭터도 나오고 그러죠. 그런데 그러다 보니 컨셉이나 차별화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게 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불행은 거기서 시작됩니다.

실은 모든 상품의 목적은 "사용목적"에 부합하냐 입니다.

 

여기 엄청 유명한 마케팅 천재 타이 로페즈의 조언이 있습니다.(*맨 하단에 영상 링크해 드리겠습니다^^)

1억원을 가장 빨리 버는 법이라는 영상입니다.

여기서 어떤 레스토랑 홈페이지 얘기를 합니다. 어떤 레스토랑 홈페이지는 여기가 음식을 파는 곳인지, 식물원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레스토랑 사장은 아마 친환경적이고 자연의 풍경을 담아내는 레스토랑의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홈페이지 첫 페이지를 그린 색깔과 나무 사진으로 가득 채웠을 겁니다.

근데 타이 로페즈가 지적합니다.

소비자는 이 레스토랑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뭘 보고 싶겠냐고 묻습니다.

이번 주말에 여자친구와 그 동네에 가서 식사를 하고 싶은 남성이 그 사이트를 방문했다면,

1.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하는지
2. 메뉴가 무엇이 있는지
3. 메뉴의 가격은 얼마인지
4. 각 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리뷰(평)는 어떤지

이 기본 정보가 먼저이고, 홈페이지를 채운 사진은 뒷전입니다. 물론 음식사진이나, 식당 내부 사진은 본질에 부합합니다. 그런데 그냥 레스토랑과 별로 관련이 없는 나무 사진은 정말 관심 없는 영역이라는 겁니다. 물론 그런 사진이 그 식당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 이미지보다 본질적인 것이 우선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마케팅의 본질입니다.

멋진 카피 문구?

멋진 모델?

이건 본질이 아닙니다.

광고를 보고

재미있군, 오! 모델 이쁜데.

하면 그 광고를 실패한 겁니다. 광고를 보고 나서는

저 차 사고 싶은데.
저 식당에 한번 가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야 성공합니다.

이게 바로 "합목적성"에 부합하는 겁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들이 범람한다고 하더라도, 차별과 컨셉은 2차적인 것입니다.

먼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이모티콘을 그리셔야 합니다.

그게 합목적성에 맞는 겁니다.

차별성은 오히려 "시장 세분화"에서 생겨납니다.

저는 이번에는 "군대 제대한지 얼마 안 된 남학생들"을 타켓으로 군대 말투나 행동이 남아 있는 이모티콘을 그려보겠다고 생각해서, 갖가지 감정들을 담아 보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차별화입니다.

말이 길었는데, 부디 "본질"에 집중하십시오.

그럼 모두들 카카오톡 이모티콘 승인 나셔서 월에 수십억씩 버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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