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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안 보면 10000% 후회할 영화

일본 영화 역대 3위 겨울왕국! 그걸 깬 일본 애니는?

by 북노마드 202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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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 아니 일본 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보고 오는 길이다.

처음 지인에게 영화 얘기를 들었다. 일본에서는 겨울왕국(Frozen)의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아니, 뭔데, 싶어서 찾아봤더니, 나니!... 난데쓰까... 이건 ... 듣보... 나름 영화 오타쿠라 자부하는 - 내게 그리 보인다 - 남동생도 처음 들었단다.

참고로 일본영화 역대 흥행 순위는 아래와 같단다.

10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2002)

9위 춤추는 대수사선2 (2003)

8위 원령공주 (1997)

7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

6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1)

5위 너의 이름은 (2016)

4위 겨울왕국 (2014)

3위 타이타닉 (1998)

2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2)

1위 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편 (2021)

포스터 보시라. 정말 재미없어 보인다. 그림체도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지브리처럼 순수해 보이는 그림체도 아니고, 디즈니처럼 정교하고 공들인 그림체도 아닌... 그냥 어릴 적 소년만화에서 많이 봐왔던 작화.... 영화 표지부터가 유치해 보인다. 보기 싫다. 진짜 아동용이겠거니... 싶었다.

게다가 이 영화 얘기를 처음 꺼내신 지인 분께서도, 애니가 20편이 있는데, 그거 먼저 보고 가야 한단다... 언제 그걸 다 보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하도 볼게 없어서... 밀라 요보비치 나오는 "몬스터 헌터"는 왜 CGV에 안 걸려 있냐고.... 액션하면 요보비치인데 말이다.

드니로 형이 나오는 "워 위드 그랜파"도 개봉하는 극장이 왜케 없는지... (*개인적으로 대부를 보고도 그저 로버트 드니로였는데, 영화 인턴을 보고는 형으로 모시기로 했다...)

절벽 끝에서 ... 절망 속에서 ... 선택한 영화... 연휴가 긴 나를 구원해주소서... 제발... 일본에서 인기 있는 이유가 있을거야... 신이시여! 제발!... 하고 ... 영화관을 찾았는데... 이 비오는 날에 말이다...

그런데............ 나니... 역시냐고? ... 이렇게 유치할 수가... 첫 등장부터... "맛있다"를 연발하는 남자 주인공... 게다가 표정의 변화가 없다... 이건 웃어야 하는 건가... 역시 일본과 한국의 개그코드... 감성은 다른 것이란 말인가... 아니면 역시 아동용인가... 아이들은 웃을까? 뒷편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을 돌아보고 싶은 유혹이... (*간신히 참았다) 게다가 예측했던대로 캐릭더... 내 스탈 아니다... 증말... 어쩜 남자 주인공이 이렇게 정감이 안 가게 생겼지....

그런데....................................................... 후반부로 휘몰아치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울고 말았다... 그리고 그 정감 안 가게 생긴 남자 주인공 렌고쿠에... 푸욱.. 빠져 버렸다... 어쩔... 어찌된 일인가.... 어흑 ㅜㅠ... 너무 슬퍼...

사실 이야기는 너무나 익숙한 설정으로 가득하다.

인간과 혈귀의 대결... 혈귀는 흡혈귀(뱀파이어)를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일본 특휴의 요괴라는 이미지와 결합하였다. 사실 혈귀라고 부를 뿐이지, 사람 잡아먹는 요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또한 흔하디 흔한 일본만화의 소재 아닌가...

그리고 드래곤볼의 설정. 인간계 최강인 남주 렌고쿠(*아래는 너무 잘 나왔다).

그와 상대하며 그의 강함에 탄복하면, 혈귀가 되어서 나와 영원히 무를 겨루자는 상현(*상현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강 혈귀를 일컫는 것 같다).

둘이 무를 겨루는 장면의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이건 마치 어릴 적 그렇게 좋아했던 드래곤볼을 다시 보는 기분이었다. 손오공과 프리더의 싸움... X가지 없는 프리더. 그를 반드시 꺾을 것이라고 손오공을 응원하는 우리의 마음.

잠시 동심 속으로... 아.. 역시 나는 로맨스나, 심리소설보다는... 이런 쪽이었나, 너무 재밌는데...

계속해서 상현은 렌고쿠를 설득한다. 나와 같이 최강이 되자고. 인간은 늙고 약해지고, 결국 죽게 된다. 나와 같은 혈귀가 되면 죽지 않고, 끊임없이 강해질 수 있다고. ... 이렇게 강한 인간을 죽이는게 아쉽다고... 혈귀가 되어서 나와 영원히 겨루자고...

렌고쿠는 상현에게 말한다.

인간의 육체는 노쇠하지만, 그러기에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또 죽음이 있기에 이 생이 아름다운 거라고. 그리고 또한 정신만큼은 노쇠하지 않는다고.

렌고쿠는 싸움 도중에 큰 부상을 당하지만 무한열차에 탑승한 일반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린 후배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움을 행한다.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에 렌고쿠는 어머니의 환영을 본다.

"저 잘 살아낸 거죠?"

렌고쿠의 어머니는 말 대신 조용히 미소를 짓는다.

렌고쿠는 강하게 태어난 자신은 약한 이를 구하는 책무를 타고 세상에 나온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죽는다.

이 블로그에서 "요괴소년 호야"와 "꼭두각시 서커스"를 그렸던(*썼던이라고 예우했던) 후지타 카즈히로에게 존경을 표한 적이 있다. 그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선과 악의 대결.

최강자끼리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

선에 대한 강렬한 의지와 믿음.

인간에 대한 사랑.

미래에 대한 희망.

분석론적으로만 보면 뻔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이야기에 매번 눈이 무너지고, 가슴이 무너진다.

언젠가 나 또한 뻔하지만, 가슴 절절한 희망을 이야기해보고 싶은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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