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무슨 백과사전이야?
이 책을 맨 처음 집어 들었을 때의 기분입니다.
5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감.
책을 다 읽고 이 책이 왜 두꺼운지 깨달았습니다.
"진실로 이모티콘 작가 지망생에게 필요한 A부터 Z까지를 망라하고 있는 책"
이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전자책 시장도 활성화되었습니다. 개중에서도 노하우에 대한 내용은 전자책으로도 많이 보는 추세인 듯싶습니다. 기존 이모티콘 작가님께서도 전자책을 많이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자책은 "쓸데 없는 내용은 모두 빼고 꼭 필요한 핵심 노하우"만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일반 종이책보다는 분량이 적습니다.
그런데 이 책 "댈희의 카카오 이모티콘 클래스"는 정말 농담이 아니고, 이모티콘 작가 지망생에게 필요한 핵심 노하우만을 담았기 때문에 550여 페이지가 필요했습니다.
저에게는 이모티콘 작법 관련 책이 3권이 있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장점이 있고, 좋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책 중에서 1등의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솔직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저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전혀 주저하지 않고 "댈희의 카카오 이모티콘 클래스"라는 책을 1등으로 꼽겠습니다.
"아이패드를 샀어요. 프로크리에이트를 구매했는데, 이모티콘에 도전해 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바로 이 질문입니다.
이 책은 프로크리에트에 1000% 전문화된 이모티톤 제작서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모티콘 작법서는 1권은 클립 스튜디오로 만드는 방법, 1권은 포토샵으로 만드는 방법, 나머지 1권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로크리에이트로 만드는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맨 마지막 책이 그나마 프로크리에이트로 이모티콘을 만드는 방법을 담고 있지만, 아무래도 3개 프로그램을 모두 책에 담다 보니 깊이 있는 내용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댈희님의 책은 550여 페이지 90%가 프로크리에이트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모티콘을 만드는지 빼곡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프로크리에이트로 이모티콘을 제작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이 책을 사야 한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1. 이 책이 이모티콘 작가 지망생에게는 희망을 주리라 믿는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직전에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에서 10번째 미승인 메일을 받았습니다. 비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역시 난 재능이 없는 것일까? 미승인에 괘념치 말고 그 모든 과정을 성공을 위한 여정이라고 생각하자고 마음을 잡고 잡으면서도 미승인 메일을 받는 그 순간에 찾아오는 깊은 좌절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름 슬럼프에 빠져 있던 있던 이 시기에 이 책을 펼쳤습니다.
# 정보도 없고, 실력도 부족한 탓에 당연히 미승인을 받았습니다. 당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던 저는 '미승인'이라는 글자를 보며 묘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해내야함 내 자존감이 회복될 것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쉽게 좌절하지 않도록 스스로 '100번은 도전해 보고 안 되면 그때 좌절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아이를 재우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꾸준하게 3시간씩 미친 듯이 이모티콘을 그렸습니다. - 댈희의 카카오 이모티콘 클래스 p.4
머릿말에 적혀 떡 하니 적혀 있는 글입니다.
매일 새벽에 3시간씩...
이렇게 해서 댈희님은 11개월째 승인을 9개 받고, 이런 경험을 통해 '클래스 101'에 온라인 강의도 론칭하고, 결국 이 책까지 내게 됩니다.
저는 겨우 주말에 몰아서 4~6시간 정도씩 그렸던 것 같습니다. 겨우 일주일에 8~12시간(4~6시간 * 주말 이틀) 정도 그리고, 그리고 겨우 10번의 도전을 했을 뿐입니다. 실제로 댈희님은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승인 100건. 대단합니다. 저는 겨우 미승인 10건일 뿐입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그래, 나도 100번의 미승인에 도전해 보자.
저와 같이 줄곧 미승인을 받고 있는 많은 지망생들에게 이 책이 큰 희망을 주리라 믿습니다.
2. 이모티콘의 전부를 파헤친다.
책의 5분의 1정도는 캐릭터 그리는 방법에 할애를 합니다. 사람 그리기, 토끼 그리기, 강아지 그리기, 고양이 그리기, 곰 그리기, 조류 그리기, 개구리 그리기 (p.76 ~ p.158) 입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이미 10번의 도전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많이 건너 뛰었습니다.
그럼에도 완전히 처음 이모티콘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본인만의 캐릭터를 그려야 할지 제대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기초부터 완성까지 꼼꼼하고 알차게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3. 10번의 미승인, 작가 지망생이 정말 놓쳤던 부분을 제대로 잡아준다.
10번의 도전을 하면서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생각을 하면 늘 의문에 빠지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Q1. 다른 작가님들은 어떤 브러쉬를 쓰고, 브러쉬 크기는 어떻게 설정할까?
Q2. 나는 동작이 단순한 것 같은데, 좀 더 다양한 동작을 구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Q3. 나는 표정도 단순한 것 같은데, 좀더 다양한 표정을 그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Q4. 컨셉과 자주 쓰는 표현 중에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 사실 저는 이런 궁금증에 대해 이 책에서 명확히 답을 찾았습니다. 특히 저는 댈희님과 마찬가지로 프로크리에이트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첫번째 질문처럼 다른 작가님들이 어떤 브러쉬를 쓰고, 설정(브러쉬 크기 등)을 어떻게 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저와 같이 프로크리에이트를 사용하는 작가님들이 별로 없었고, 있다고 한들 그런 세세한 정보를 얻을 길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다지도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인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당연히 이 책 안에 그 답이 있습니다.
아! 댈희님은 이 브러쉬를 쓰고, 브러쉬 설정을 이렇게 하시는구나.
표정을 어떻게 구성하고, 얼굴 각도별로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모티콘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각각의 표정을 구현하는 방법 등 정말 숱한 의문에 대한 해답이 이 책에 망라되어 있었습니다.
아, 이제껏 내가 미승인 받은 이유가 뭔지 알겠다. 표정도 동작도 너무나 단순해서 매력이 거의 없는 이모티콘이었구나
이런 반성과 더불어, 빨리 책을 읽고 신작 이모티콘을 그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심장이 어찌나 빨리 뛰던지......
4. 움직이는 이모티콘의 정수를 배우다.
10번의 미승인 중 초창기에는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도전을 했습니다. 총 24개의 시안 중에서 최소 3개의 시안을 움직이는 Gif로 작업을 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제출했지만, 3~4번 정도 미승인을 받고 아무래도 움직임이 허접한 것 같아 멈춰있는 이모티콘 제작으로 방향을 선회합니다.
하지만 또 추가적으로 6~7번의 미승인을 받고 나서는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멈춰있는 이모티콘의 수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대세는 움직이는 이모티콘이다. 승인확률을 높이려면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도전하자.
그래서 기존에 미승인을 받은 이모티콘을 일부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고치는 작업을 했습니다. 기본기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아무리 봐도 어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게 제 자신이 봐도 탈락시킬 것 같은 작업물이었는데, 제출을 하면 당연히 미승인을 받을 것 같았습니다.
아, 역시 안 되는건가.
라는 좌절감을 맛보는 시기에 댈희님의 책이 제 품에 안겼습니다.
프로크리에이트에 많은 기능들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솔직히 그런 기능들을 활용하는게 맞지 않다고까지 생각을 했으며, 기존 작가님들은 그런 기능들을 활용하지 않고 순전 노가다(?)로 모든 이모티콘을 그리는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댈희님이 편법으로 움티를 그린다는 말이 아니라, 정말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만드는구나, 싶어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기타, 우산 같은 소품을 그릴 때도 왜 대칭도 안 맞고, 좀 어색하지? 라는 생각을 금치 못했는데 그 방법에 대한 해결책도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은 당연히 "댈희의 카카오 이모티콘 클래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0. 나오면서
아!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팔이 조금 아프다는 거!
(무거워서)
하지만 그 아픔이 여러분이 앞으로 겪을 이모티콘 미승인의 아픔을 덜어줄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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