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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 나는 장미

나는 장미 #1

by 북노마드 202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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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옛날에 깊은 산속, 인적이 드문 곳에 장미가 살고 있었어요. 그때는 모든 사람들이 온갖 동물들과 온갖 식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그 능력을 잃어버렸지만 말이에요. 이 책을 읽는 당신도 실은 원래는 동물과 식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 아세요? 그게 말이 되냐구요? 그게 말이 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가볼까요?

! 안 비켜!”

미안…...”

장미가 대답했어요.

몸에 가시가 돋혀 있으면 어련히 먼저 길을 비켜주거나 아니면 아예 집에서 나오지 말든가.”

배가 고파서......”

아이구. 온 몸은 시뻘개 가지고, 보기도 흉하고. 쯧쯧……”

장미는 시뻘건 몸과 온 몸에 돋아난 가시 때문에 사람들이 정말 싫어했어요.

괜찮아. 아앗!”

옆에서 보고 있던 진달래가 장미를 위로해준다고 토닥여 주다 장미의 가시에 찔렀네요.

미안……”

난 괜찮아.”

진달래는 장미가 더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말은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장미 가시에 찔린 줄기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어요. 피를 보자 장미는 어쩔 줄을 몰라 근처에 있는 반창고를 찾아서 얼른 진달래에게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런 장미를 보고 진달래가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어요.

나 엄마가 집에서 밥해 놓고 기다리고 있어서 먼저 가볼게. 나중에 봐!”

진달래는 하늘거리는 꽃잎을 휘날리며 인사를 했어요. 진달래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장미는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왜 나는 태어났을까?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는 것을?’

! 오늘은 왜 또 시무룩하냐?”

어느새 장미의 눈 앞에 벌이 윙윙 거리며 날아와 있었어요. 벌은 언제나 장미가 주눅이 들어 있을 때는 얌체 같이 나타나서 놀려댔어요.

또 너야? 저리가! 오늘은 정말 기분이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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