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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 나는 장미

나는 장미 #4

by 북노마드 2020.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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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꽃잎을 날개 삼아 날면 안 될까?"
아가 벌은 순간 당황했어요. 꽃잎을 날개삼아 나는 꽃을 본 적이 있나 싶었어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기분을 만드는 것도 내 자신이고, 내 자신의 노력이라고 말한 게 너잖아. 왜 안 된다는 거지?"
아가 벌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심을 굳힌 듯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그럼 해 보자."
"진짜야? 도와줄거야?"
"그래. 내가 도와줄께."
아가 벌과 장미의 대화를 멀리서 아빠 벌이 듣고 있었어요. 아가 벌을 가르칠 때 지었던 지독히 엄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었고 인자한 표정이 그의 얼굴에 나타났어요. 바로 그 곁에서 같이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엄마 벌이 아빠 벌의 손을 꼬옥 잡았어요.
"얘들이 잘 할 수 있겠죠?"
"우리 세대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꿈꿀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이라는 게 생기는 게 아닐까요? 우리가 안 된다, 불가능하다고 지레 겁을 주고 말려 버린다면 우리 세대와 달라질 게 하나도 없지 않겠어요?"
그날부터 장미와 아가 벌의 맹훈련이 시작되었어요.
"먼저 높이 뛰기부터 할 거야."
"응? 번지 점프 이런 거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공중에서 막 겁먹지 않으려면 말이야."
"니가 선생해라. 그럼."
약간 삐친 듯 돌아서려는 아가 벌을 장미가 잡아 세웠어요.
"아냐 아냐 그런 거 아니야. 높이 뛰기부터 할께."
"이번뿐이야. 나도 엄햐게 배워서인지 제자가 말대꾸하는 건 못 참은지라"
"꼰대"
"뭐?"
"아냐 아냐 뭘 꾸물대냐구. 어여 알려줘."

거름찍했지만 아가 벌은 말을 이어 갔어요.
"높이 뛰기를 하는 이유는 날기 위해서는 일단 공중에 몸을 높이 띄울 수 있어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다리 근력도 중요하지만 순간적인 폭발력이 중요해. 그래서 높이 뛰기를 충분히 연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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