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슬럼프 기간에 떠났지만, 여전히 제 슬럼프는 완치되지 않았습니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내가 하고 있는 길이 맞는 것일까. 즉 내가 하고 있는 소설쓰기, 블로그, 유튜브, 전자책, 이모티콘, 인스타툰 등의 방향이 맞는 것일까. 에너지를 분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림은 접고 글에 오롯이 집중할까. 글에서도 소설에 올인할까. 근데 나는 재능은 있는 것일까.
이런 고민들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유튜브나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나고 나니 그 시간들이 아까우면서도, 정비의 시간이이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면서도 어쩐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었습니다.
긴 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돌아왔을 때, 되레 삶이 더 정돈되어 보였습니다.
생각할 필요 없이 9시면 출근하고, 주어진 일을 하다가 별다른 일이 없으면 생각할 필요 없이 6시에 퇴근 하면 됩니다.
그러면 제 자신에게 오롯이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서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 시간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피아노도 치다보면 시간이 부족합니다. 벌써 잠을 잘 시간입니다.
운동도 해야 하는데...
문득 깨달았습니다.
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많으면,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구나, 라는 생각과 그 많은 시간을 오로지 그림 아니면 글쓰기로 왕창 채우려고 하니 심리적으로 덜컹 겁이 났다는 생각 말입니다.
평일에는 한가지 행위에 30분, 길어봐야 1시간을 투자하고 다른 행위로 넘어가야 하는데, 주말에는 맘만 먹으면 글쓰기에 하루 종일 투자를 할 수도 있고, 하루종일 이모티콘만 그릴 수도 있습니다.
그게 겁이 난 것입니다.
정말 좋아한다면 하루 종일 해도 질리지 않을텐데.
그런데 겁이 나는 겁니다.
이유는 창작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말 좋아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은 그게 뭔지 정확히 모르니까 더 혼란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건 평생 못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보면 사람은 태어날 때 쌍생으로 태어난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아마 그리스 신화인가를 인용하는 대목 같은데 기억이 흐릿하네요) 한쪽은 남자, 다른 한쪽, 그러니까 등쪽은 여자, 그런데 꼭 남녀, 이렇게는 아니고, 남자, 남자 또는 여자, 여자, 이렇게도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반쪽이 원수일 수도 있고, 운명의 짝일 수 있습니다. 본인의 운명의 짝이 아니면 앞 뒤로 붙어 있는 각각은 평생의 반려자를 찾아 헤맨다고 합니다. 찾을 수도 있고, 평생 못 찾을 수도 있습니다. 찾는다고 해도 평생이 걸릴 수도 있고, 반대로 금세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타고날 때부터 평생의 반려자와 함께 쌍생으로 태어난 경우는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이와 닮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어렸을 적부터 그냥 알아차려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아주 오랜 시간을 소진해서 찾아내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평생 못 찾고 생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저 또한 아직 정말 좋아하는 일은 못 찾아낸 것 같지만, 그게 가까운 것이 그래도 글쓰기라고 믿습니다. 그림은 실은 10대 시절에는 제 평생의 업이라 여길 정도로 좋아했는데, 지금은 많이 김이 샜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새로운 걸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글쓰기, 이모티콘은 하루에 30분, 1시간만 투자할 때는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제한 시간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주말에는, 특히나 저번 주 같은 긴 휴가기간에는 휴가기간 내내 글을 쓸 수도 있었는데, 도저히 해내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제 마음이 보입니다.
사실 저는 제가 글에, 그림에 재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할 뿐이라고 말은 했지만 그러면서도 재능이 있기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말이 돌았는데, 그래서 긴 자유시간에 대비한 해결책이 오늘 문득 떠올랐습니다.
더 다양한 일을 하라!
무슨 말이냐면,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나열을 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1. 제페토 스튜디오 3D 옷 디자인을 위해 블렌더 배우기
2. 영어공부 더 하기 + 시간이 허락한다면 중국어, 스페인어 공부하기
3. 민법 공부하기 (*저는 아직 회사원이기 때문에 회사에서의 역량향상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4. 파이썬 공부하기
이 4가지만 더 추가해도 시간이 모자랄 겁니다.
주말에 일어나서 하루를 반등분해서
오전에는 글쓰기, 오후에는 이모티콘 그리기로 시간을 할당하니 덜컹 겁이 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을 6등분해서 저걸 다 해 내려면 아마 시간이 부족할 겁니다.
제가 자기계발만 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주말에 지인들도 만나고 또 영화도 보고 그렇기에 저걸 다 제 시간표에 편성해 넣으려면 아마 주말이 모자랄 겁니다.
저렇게 하면서 다양하게 저의 재능, 역량들을 향상시켜 나가면서 스티브 잡스가 말한대로 그 점들이 하나하나 연결되어 5년 뒤, 10년 뒤 더 멋진 인생이 제 앞에 펼쳐질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지금 슬럼프시나요?
그건 별로 할 일이 없어서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더 다양한 일을 시도해 보세요!
그렇게 시간이 부족해지면 슬럼프에 빠질 일도 없게 됩니다!
그럼 부자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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