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참 나이를 덜 먹었나 보다.
아직도 좌충우돌에, 깨방정, 입방정에, 도망칠 생각만 하니. 무척이나 철이 덜 들었다. 도망치고 싶다. 애다애. 아직 한참 덜 자랐다. 나는 유리멘탈이다. 깨어지기 쉬운.
울고 싶은 날이다. 자고로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한다고 했다. 뭐 나는 원래 수다스러워서 절제를 해 본적이 없다. 아니 해 본적은 있지만, 실제로 실현된 적은 없던 것 같다.
문득 그때가 떠오른다. 그때부터 나는 나를 자유롭게 풀어놨던 것 같다.
그때는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다. 나란 인간은 원래 사랑에 잘 빠지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히 창피해서 ㅋ 좀 과하게 넣어봤다)
뭐랄까. 원래 외모 열나게 따지는 나지만(*뭐, 너는 잘났냐 하는 질문에는 노코멘트하겠다, 자고로 지잘난 맛에 살아야 하는 법이다)
본래 나란 인간은 "삶은 苦"라고 믿는다. 내가 위트, 언어유희, 그리고 풍자를 좋아하게 된 배경은 여기에 있다.
어릴 적 (지금은 서세원이 아주 맛이 갔지만) 서세원의 토크박스로 최고의 엠씨(*모르긴 몰라도 유재석 정도 됐을거다)와 개그맨으로 이름을 날리던 시기였다. 난다긴다 하는 연예인들은 그의 프로에 나와서 입담을 겨뤘고, 신예들은 토크박스에 한번 출연하는게 꿈이었을 정도였다. 딱 한번만 입담 한번 제대로 터지면,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일약스타가 되는 지름길이었던 것이다. 시청자들은 본방사수를 위해 밤 11시면 언제나 브라운관 앞에 자리 잡았던 시기였다.
당시에 컨츄리 꼬꼬(*악마의 입담이라고 불리우는 탁재훈과 신정환(*도박협의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신정환도 입담이 만만치 않았다)으로 구성된 남성듀엣)가 나오면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개별적으로 둘은 누가 낫다고 하면 서러울 정도로 애드립이 뛰어났는데, 별 내용도 없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나는 어떻게 하면 저렇게 웃길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어떻게 했겠는가? 맞다. 책을 찾아봤다. 원래 나란 인간은 모든 것은 책으로 배웠다. 나는 농담마저도 책을 찾아봤다. 다들 심각한 정신분석학자로만 알고 있을 프로이트가 이런 책도 썼다는거 알고 있는가?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당시 나는 "유머", "농담", "조크", "재미" 등으로 검색을 해서,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재미있는 기법에 대해 공부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무쟈게 괜히 창피하다, ㅋ 다시 좀 과하게 넣어봤다) 사실 유머관련 글을 언젠가 한번 심도있게 써보고 싶었다. 나는 이런 책을 보면서 문장 한줄 허투루 보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책을 보면서 늘 실전을 상상했다. 나라면 어떻게 말할까? 책에서 나온 유머의 방식을 분석해 놓은 프로이트의 시각을 보면서, 나라면 이 상황에서라면 어떻게 말했을까? 라고 응용해보고, 다른 방법을 써보기도 하고, 정말 그런 짓 많이 했다. 언제 했냐고? 특히 많이 했을 때가 고딩 수능 끝나고 대학교 입학하기 직전에 2달 동안이다. 정말 미친 놈처럼 파고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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