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톨스토이의 단편들을 찾아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강한 기독교적 색채가 어쩐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 노인"이라는 단편으로 기억하는데, 한 노인은 성지순례를 다녀왔는데도 가정이 불행했고, 다른 한 노인은 중도에 성지순례를 포기하고 어려운 가정을 도와줬는데,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한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적 내용이었지만, 급변하고 시류에 따르지 않으면 도태되고 마는 사회에서 '본질'이라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 같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톨스토이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 굳이 '부활'을 선택한 이유는 기독교적 세계관 속에서 고뇌하고 갈등했던 그가 말년에 완성한 대작 - 1899년에 부활을 완성(71세), 1910년에 작고(82세) - 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책 표지 뒤 편에 소개된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더욱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부활"에 등장하는 인물은 누구도 절대적으로 선하지 않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네흘류도프는 물론, 힘든 노동 대신 화려한 유곽에서의 삶은 택했던 카츄샤 역시 그렇다. - 부활 책 뒤 표지 설명 中
어떤 문학작품을 보면 등장부터 완전무결한 존재가 나옵니다. 애초에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존재로 시작하는 작품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자체로 판타지이고 공상과학소설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선하지 않는 '현실'을, 그리고 '나'를 닮은 등장인물을 담은 작품이라 책에 손이 절로 향했습니다.
물론 어떤 블로거가 세계문학작품인데, 드라마인줄 알았다, 라는 재미를 강조하는 것도 한 몫 했을 겁니다. 실제로 그 블로거 말마따나 정말 재미있습니다.
나보다 훨씬 뛰어난 지성을 가지고, 더 치열하게 인생을 고민했던 대문호가 내린 인생의 답, 아니 나침반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지속적으로 던졌던 질문입니다.
# 책 속으로
주인공 네흘류도프 공작은 젊은 시절, 이모 댁에 놀러 가서 하인으로 일하는 카츄사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강렬한 하룻밤을 보냅니다. 그 뒤로 바로 군대를 갔고, 카츄사는 임신을 하게 됩니다. 장교로 근무하게 된 네흘류도프는 권력이 누릴 수 있는 온갖 세상의 타락을 경험하면서 카츄사를 완전히 잊게 됩니다. 잊혀진 카츄사는 배신감에 치를 떨고, 결국 아이마저 낳자마자 죽게 됩니다.
# 계속 읽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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