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해를 돌아본다.
당초 2019년을 돌아보고, 새해 다짐을 해 보는 것은 1월 1일에 할 계획이었다. 이렇게 성탄절에 방 안에 틀혀 박혀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오직 인간만이 시간이라는 잣대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구획한다고 하는데, 사실 그러한 구분자가 없으면 우리는 또 언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이라는 활동을 하겠는가?
나의 2019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나 또한 많은 일들을 했다. 그동안은 생각만 해 왔던 일들을 행동으로 실천한 한 해가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회고해 본다.
지난 10년 중 올해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흔히 대외활동이라고 하는데, 나는 대외활동이라는 것을 해 본지가 오래 되었다. 나의 20대후반과 30대는 회사와 집만을 오가면서 일밖에 모르고 살았다. 그렇다고 내가 월등하게 일을 잘해냈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나의 세계는 그것밖에 없었다. 그나마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꿈이 살아 있었고, 자꾸 눈을 밖으로 돌릴려고 노력했으나, 현실은 녹록치가 않았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그야말로 나의 모든 꿈은 말살당했다. 말살의 주체는 나 자신이다. 그 누구도 니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니 폐기처분하라, 말살하라고 조언한 적도, 강요한 적도 없다. 꿈이 말살당하자, 나의 모든 삶도 함께 파괴되기 시작했다. 난 늘 취해 있었고, 그렇게 사는 것이 허무하지도 않았고, 그게 피폐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왜냐면 나에게는 꿈이, 즉 미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살아내는게 그 당시 나의 삶이었다.
그러다 올해는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대외활동을 시작하였다. 긍정적인 사람들과 만나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였지만, 어느새 나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겠다. 시작은 솔직히 말하면 과시욕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잘났어 라는 생각들. 근데 나보다 잘난 사람이 많더라. 그래서 나는 그 안에서 겸손을 배웠고, 참으로 오랜만에 묘한 경쟁심리를 느꼈다. 나도 더 발전을 하고 싶다는. 나는 개인적으로 질투심과 열등감을 아주 좋은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그걸 잊어버리고 살았고, 간만에 되찾은 그 묘함은 나의 19년을 불태우게 했다.
그래서인지 올 한해는 시.도.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책쓰기에도 도전해 보고(아직도 진행중이다), 유튜브라는 것도 한번 도전해 보고, 여러가지를 도전해봤다. 여기에 다 쓰기에는 실패한 것들이 많아 창피하니, (나는 상당히 솔직한 사람인데) 이것만큼은 비밀로 하겠다. 솔직히 유튜브라는 것은 철저하게 실패했다. 나는 시작만 하면 개나소나 구독자가 단숨에 수천명이 되고, 구글은 나에게 월급에 상응하는 부수입을 제공해줄 줄 알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예전에는 꿈만 꾸었다면, 이제는 행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나는 꿈꾸는 대신 행하는 삶을 살 것이다.
올해 가장 잘한 것을 꼽으라면 역시 '아침형 인간'이 된 것이다. 오늘이 무려 86일째이니(솔직히 3일은 못했다, 원래 아침형 인간을 추천하는 "변화의 시작 5AM 클럽"에서도 일주일에 한번은 쉬어도 된다고 하는데, 난 쉬는 날에도 꾸준히 했고, 딱 3일 못했으니, 칭찬해 주시라^^) 이제 몇 일만 지나면 3달을 너끈히 지켜낸 셈이다. 이제는 완전히 습관이 되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버겁거나 어색하지는 않다. 돌아보면 아침형 인간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많은 도전들을 더 무난하게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나는 평생에 걸쳐서 이 습관을 유지할 생각이다.
19년 전체를 통틀어서 평가하자면, 근 10년 아니, 회사라는 곳에 20대 후반에 입사를 했으니, 회사라는 곳에 들어오고 나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나는 원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인간이라, 어떤 프로젝트의 실패여부를 떠나서 나는 상당히 올해에 만족한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나는 아직 무척이나 어리다. 동안이라는게 아니고(*그런 소리 많이 듣지만^^), 아직 나는 너무나 미숙하다. 철이 덜 들었고, 아직도 배울 게 많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내가 책을 한권 더 읽는다고 더 성숙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래서 세상과 더 부딪혀 보자, 뭐 이런 식의 시도는 하고 싶지 않다. 도피라고 손가락질해도 좋다. 나는 그런 복잡하고 미묘한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나는 원래 상당히 생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이라 나의 10대, 20대는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지배당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나는 애쓰지 않고, 몹시나 둔한 삶을 살겠다고. 나의 인생에 어떠한 큰 파국(?)이 있지 않는 이상은, 나는 20년에도, 또 그 이후에도 몹시나 둔한 삶을 지향할 것이고, 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2020년은 어떻게 살까? 더 보강하겠지만, 일단 20년 십계명 중 사계명을 공개한다.
1. 삶을 더 단순화하자! - 쓸데없는 군더더기는 모조리 빼자. 핵심에 집중하자.
2. 더 절제하고 검소한 삶을 살자!
3. 철처히 건강해지자!
4. 늦춰왔던 그걸 하자! 더이상 핑계를 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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