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가 아주 더디게 늘고 있어서, 다소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물론 최근 2~3주간은 아침형 인간도 슬럼프라서 연습시간이 부족한 탓도 있을 겁니다. 보통 새벽 4시, 늦어도 4시 반에 일어나서 20분에서 30분 연습을 늘 했습니다. 퇴근후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추가로 연습을 했으니, 하루 평균 최소 50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을 기본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사실 매일 저 정도 시간을 투자한다는 게 고된 일입니다. 특히나 악기처럼 바로 성과가 보이지 않는 활동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렇게 시간을 투자한다고 이번주 레슨 때 미친듯이 손이 돌아가지는 않거든요. 안타까운 일이죠.(웃음)
그래서 더욱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분야게 악기 배우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음악을 너무 좋아하거나, 악기 연주하는 것이 흥분되고 너무 즐거운 사람들이겠죠. 물론 그런 사람들은 애당초 슬럼프에 빠지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저처럼 보통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물론 ENFP 유형으로 열정적으로 어떤 일에 빠졌다가 금세 흥미를 잃는 저의 성향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저는 피아노 연습을 일종의 루틴으로 설정했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아시죠? 그 비밀은 매일의 루틴을 수행하는 겁니다.
루틴과 습관의 힘은 참 무섭지만, 반대로 아주 독하게 안 좋은 점은 바로 몸은 움직일지언정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영혼 없는 눈빛 아시죠? 바로 그런 겁니다. 무념무상으로 피아노를 치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나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다소 게을러져 아침에 늦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서 퇴근 후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연습을 했습니다. 루틴이니 그건 꼭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연습 시간의 부족 탓인지 실력이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쌤이 내준 "가리워진 나의 길" 연습을 2주째 했는데, 당최 늘지가 않았습니다. 실수한 곳을 계속 실수하고 말입니다. 왜 이렇게 안 되지? 아 나는 재능이 없나, 이런 속도라면 5년을 배워도 어디 나가서 피아노 친다는 소리 자체를 못 하겠는데, 그냥 포기할까, 하는 생각들 말입니다.
물론 포기하고 나서 1년 뒤, 2년 뒤에 그때 조금만 더 배웠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져 그나마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레슨을 마치고 돌아와서 저녁에 또 한시간 가량 추가 연습을 했습니다. 일요일에도 연습을 해야 했지만, 카카오톡 이모티콘 준비라는 핑계로 연습을 빼 먹었습니다. 실은 유일하게 하루 쉬는 저의 루틴 탓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습관이 무섭지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마침 4시에 일어나서 40분 가량 집중적으로 "가리워진 나의 길"을 쳤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분명 하루 쉬었는데, 갑자기 잘 쳐지는 겁니다. 뭐 그렇다고 하나도 안 틀리고 무섭게 잘 치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2주 동안의 연습이 헛되지 않았다는 약간의 감격마저 느껴졌습니다.
사실 스스로의 고뇌가 많습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책, 영상들을 보면 부자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부자는 누구나 되기 힘들고, 돈은 바쁜 것이다.
라는 인식을 바꿔라.
부자는 누구나 될 수 있으며, 돈은 좋은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신념이 바뀌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실은 제 안에 뿌리깊은 신념이 하나 있습니다.
성실해야 부자가 된다.
성실한 착한 부자가 된다.
이 생각은 엠제이 드마코가 그의 저서 "부의 추월차선"에서 주장하는 누구가 한 순간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물론 엠제이 드마코가 아무런 노력도 없이 벼락부자가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또한 그에 합당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저는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기본 생각에 대해 말하는 겁니다.
저는 성실하고 착한 부자, 시간을 두고 인내를 해야 얻어지는 부에 대한 약간의 동경 같은 걸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안에서 그 생각들이 서로 부딪히는 겁니다. 그래서 아직도 고뇌 중입니다.
그 생각들이 서로 잘 융합할 수 있도록 제 주관이 바로 서야 될 것 같습니다만, 피아노 연주실력의 향상이라는 오늘의 경험은 저의 이전 신념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연습은 배반하지 않구나, 싶은 생각.
보이지 않는다고 바뀌지 않는 게 아니다, 라는 생각.
그래서 지금 당장 돈이 불지 않는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비관하고 슬퍼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아, 오늘은 왜 이렇게 글이 안 써져.
라는 생각. 저 정말 많이 합니다.
오늘 정말 글 쓰기 싫다.
라는 생각. 저 정말 많이 합니다.
예전보다 글쓰기 실력이 더 준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거지? 분명히 나는 예전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글도 더 많이 쓰는데? 나이 먹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 저 정말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역시 늘고 있겠죠?
제 자신은 느끼지 못하고, 제 자신의 눈으로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없을 뿐입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앞으로 부의 추월차선과 유사한 사고방식에 대해서 더 개방적인 사람이 되어야겠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저는 꾸준하게 성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의 제가 과거의 나, 그러니까 지금의 나에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지금 막막하고, 아무 것도 안 보인다고 생각하는 여러분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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