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우리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 - 빅토르 위고
기욤 뮈소의 "천사의 부름"에 나온 글입니다.
기욤 뮈소의 17권의 소설을 모두 읽었습니다. 개중에 가장 감동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 소설은 바로 "천사의 부름"입니다. 반전도 기가 막혔고, 재미가 기가 막혔습니다.
오늘부터는 천사의 부름 1권을 통째로 모사하고, 분석하고(플롯구조), 제 나름 방식대로 써 보는 연습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모방'이 창작의 첫걸음입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원문]
# 프롤로그
휴대폰?
처음엔 사실 당신은 그다지 필요를 못 느꼈어요. 하지만 너무 유행에 뒤처진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 가장 단순한 모델을 기본 정액 요금만 내고 사용해볼 생각이었죠. 처음 얼마간은 식당이나 지하철, 카페 테라스에서 당신도 모르게 소리를 높여 통화하다 깜짝깜짝 놀라면 스스로 무안해지고도 했어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족과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하고, 심리적 안정감까지 제공해주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죠.
이제 당신도 남들처럼 자판을 꼭꼭 누르면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됐어요. 그러다가 어느새 자판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틈만 나면 문자를 보내게 됐죠. 남들처럼 수첩 대신 휴대폰 일정 관리 기능도 사용하기 시작했죠. 사람들에게 전화번호를 받아 열심히 저장해두기도 했어요. 애인과 가족, 지인들의 전화번호가 휴대폰에 다 들어 있죠. 가끔 기억이 안 나는 현금카드 비밀번호와 옛 남친의 전화번호 역시 휴대폰 속에 들어 있어요.
[내식으로 다시 쓰기]
# 프롤로그
스마트폰?
처음엔 현대문물과는 담을 쌓고 잇는 당신은 그다지 흥미를 못 느꼈어요. 솔직히 필요가 없었죠.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깔린 SNS으로 소통하는 지금 소수의 인간관계라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가장 소박한 모델을 사용해볼 요량이었죠. 처음에는 공중전화를 찾을 필요도 없이 식당 안, 지하철 안 어디에서도 통화할 수 있어서 좋았죠. 다른 사람에게 전화기를 빌릴 필요도 없었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하기도 편했고, 그네들도 당신에게 쉬이 연락을 취할 수 있어서 편했죠.
이제 당신도 어느새 남들처럼 SNS 앱을 켜고 메시지를 주고 받는 데 익숙해졌죠. 처음에는 전화로 하면 되지, 하던 사람이 이제는 어느새 스마트폰 액정을 두드리고 있게 되었으니까요. 게다가 일정 관리 앱까지 이용하고 있어요. 처음 만난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바로 저장하기도 하구요. 애인, 가족, 지인들의 전화번호 뿐 아니라, 그들과 나누었던 대화 모두가 휴대폰에 담겨 있죠. 불현듯 섬뜩할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은 집 비밀번호, 계좌 비밀번호 뿐 아니라, 옛 연인들의 전화번호 역시 그 속에 있어요.
[원문 - 이어서]
# 비록 화질은 형편없지만 카메라 기능도 쓰기 시작했어요. 언제라도 직장동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진 한 장 정도는 휴대폰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게 당신에게는 꽤나 기분이 괜찮은 일이었어요.
요즘은 다들 그래요. 휴대폰은 가정과 직장의 구분이 없어지고, 사생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흐름에 딱 부합하는 물건이죠. 일상이 갈수록 긴박해지고 예측불가능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요즘에는 누구나 시간에 쫓기듯 살아갈 수밖에 없잖아요.
얼마 전, 당신은 휴대폰을 사양이 훨씬 좋은 최신 기종으로 바꿨어요. 메일 확인도 되고, 인터넷검색도 가능하고, 앱도 수백 개나 깔 수 있으니 한 마디로 요술방망이나 다름없는 기기였죠.
[내식으로 다시 쓰기]
# 얼마 전부터 당신은 카메라 기능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사진 찍기 싫어하는 사람이 말이죠. 언제라도 지인들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좋은 카페나 맛있는 음식점을 갔을 때는 늘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길 정도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다들 그렇게 살아요.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죠. 휴대폰으로 회사생활과 가정생활의 경계가 애매해지는 것은 시대 흐름상 어쩔 수 없다고 보여요. 갈수록 급변하고 하루가 다르게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세상이죠.
게다가 얼마 전 당신은 훨씬 사양이 좋은 최신 기종으로 바꿨어요. 이제 누가 당신보고 고리타분하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누구보다 SNS 활동도 잘 하고, 신문물을 잘 다루는 사람인데 말이죠.
이어서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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