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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제목처럼 심리(마음) 묘사가 탁월한 작품

by 북노마드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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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부터 독서모임을 시작하고 나서 버릇 하나가 생겼습니다. 바로 책에 나온 인상 깊은 구절을 베껴쓰기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밑에 내 생각을 덧붙이는 작업을 되도록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날짜와 시간을 적으려고 노력합니다. , 이때 내가 읽었었구나, 라는 감각을 반추할 수 있기 때문이랄까요?

 

이 책을 방금 다 읽고 바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읽었더라 하고 나만의 독서노트를 뒤적여 봤습니다.

 

2019 12 10일 화요일 저녁 8 2분에, 처음 이 책의 한 구절을 도려내었더군요.

 

[Into the Book] 당시 어렸던 나는 은근히 상대로 나와 같은 느낌을 갖고 있지 않을까 궁금했던 것이다. 그리고 속으로 선생님의 대답을 기대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잠시 생각하더니 "아무리 생각해도 자네를 본 기억이 없네. 자네가 사람을 잘못 본 거 아닌가?"라고 말해서 나는 이상하게 가벼운 실망감을 느꼈다.  p.23~24

 

[About Me] 인격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않은, 아니 아직 사람을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인간은 나이와 상관없이 아직 어립니다. 어린 인간은 자신이 마음을 열면 상대도 똑같이 마음을 열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것은 아직 철이 덜 들었다는 증거일 뿐인데, 모릅니다. 애써 모른 척하기 보다는 진실로 아직 모릅니다.

이 부분이 이 책을 처음 독서노트에 옮겨놓은 구절이고, 바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라는 소설입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작가입니다. 하루키가 하도 극찬을 해 놔서,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일본의 세익스피어라고 불리우는 대문호라고 하네요.

[Into the Book]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읽으면서 항상 감탄하는 점은 '이 자리에 이 인물이 필요해서 일단 내놓는다'는 땜질 식 등장인물을 거의 한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머리로 생각해서 만든 소설이 아니에요. 분명한 체감이 있는 소설입니다. 말하자면 문장 하나하나마다 밑천을 털어 넣고 있습니다그런 소설은 읽으면서 하나하나 믿음이 갑니다. 안심하고 읽을 수 있습니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p.240

 

실제로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그야말로 소름이 끼쳤습니다. 실은 이 책의 제목이 '마음'인데,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만. 어렸을 적부터 접했던 문학작품이라는 것들이 당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알아 듣지 못할 상징과 비유가 많은데다, 그 해석도 천편일률적이라서 정말 싫었습니다. 이건 제도권 학교 교육의 폐해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저는 일제 강점기의 시들을 모두 민족주의적으로 해석해 버리는 게 너무나 싫었습니다. 어릴 적이지만, '작가에게 물어봤어?'라고 따지고 싶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언어영역 성적은 늘 안 좋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이 작품도 사실 1914년도에 나온 책이고, 따지고 보면 고전에 속한 책인지라, 고리타분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더 읽고 싶으시다면?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독후감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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