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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나쓰메 소세키

Into the Book: "도련님" #2 - 나쓰메 소세키

by 북노마드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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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the Book] 나는 이 수건을 오가는 길에, 기차를 탈 때도 걸어갈 때도 늘 들고 다닌다. 그래서 학생들이 나를 '빨간 수건, 빨간 수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좁은 곳에 살다 보니 조용한 날이 없다. p.48

[About Me]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조그만한 시골 동네야말로 이웃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입방에 오르기 마련이다.

[Into the Book] 10분이 지나고 다음 교실에 들어가자 칠판에 "첫째, 덴푸라 메밀국수 네그릇이라. 단, 웃지 말 것"이라고 쓰여 있다. 아까는 별로 화가 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부아가 치밀었다. (중략) 한 시간만 걸으면 구경할 거리도 없는 손바닥만 한 동네에 살명서 달리 재주도 없으니 덴푸라 사건을 러일전쟁처럼 떠들고 다니는 것이리라. 딱한 놈들이다.  p.49

[About Me] 나도 어렸을 적 그랬던 것 같다. 별스럽지도 않은 아재개그식 이름 붙이기만으로도 - 유치하지만, 아니 당연히 유치하다는 표현이 옳다, 어렸으니 - 왜 그리 재미 있었는지.

[Into the Book] 월급은 많이 받지, 시간은 적지, 그런데 숙직까지 면제받는다니, 이런 불공평한 처사가 어디 있단 말인가. 멋대로 이런 규칙을 정해놓고 그것이 당연한 듯한 낯짝을 하고 있다. 어쩌면 그리 뻔뻔스러울 수가 있단 말인가.  p.50

[About Me] 연공서열의 조직문화는 일본에서 비롯되었단다. 즉, 일제시대의 잔재라고 배웠다. 그런데 100년 전의 일본에서 나온 소설에서 언급된 구절이다. 역시나 인간 그 자체는 자유의지를 가진 객체인가 보다.

[Into the Book] 나는 화가 나서 "예, 숙직입니다. 숙직이니까 이제 돌아가 확실하게 서겠습니다." 하고 내뱉어주고는 걷기 시작했다. 다테마치의 사거리끼지 왔을 때 이번에는 산미치광이와 마주쳤다. 정말 좁아터진 곳이다. 나가서 걷기만 하면 반드시 누군가를 만난다. p.52

[About Me] '정말 좁아터진 곳이다' 라는 표현은 실로 멋지고 대단한 말이다. "아! 짜증나!"라는 감정적인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한더라도, 백배, 천배 더 와 닿게 만들지 않는가.

[Into the Book] 학교에 들어와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뒷전에서 살금살금 건방지고 못된 장안이나 치고, 그러다가 젠체하며 졸업을 하면 교육 좀 받았습네, 라고 착각한다. 상대 못 할 하찮은 놈들이다. 나는 이런 썩어빠진 생각을 가진 놈들과 상대를 하자니 속이 뒤집어질 것 같다. p.56~57

[Into the Book] "여러가지 사정이라니 어떤 사정입니까?" "그게 좀 복잡하긴 한데, 차츰 알게 될 걸세.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야. 그렇지 않나, 요시카다 선생?" p.74

[About Me] 복선이다. 그 시골마을, 학교만의 사.정.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학교의 비밀이 궁금해진다.

[Into the Book] 알랑쇠가 얌전해졌다 싶어 돌아보았더니 어느새 고물 쪽에서 뱃사공과 낚시 이야기를 하고 있다. p.75

[About Me] 고물: 배의 뒷부분. 뱃고물. 선미

[Into the Book] "아니, 나는 그쪽에는 가지도 않았네. 온천에 들어갔다 바로 돌아왔는 걸."

실제로 만나놓고 그렇게까지 숨길 필요가 뭐 있다고, 정말이지 거짓말을 잘하는 인간이다. 그러고도 중학교 교감 노릇을 할 수 있다면, 나는 대학 총장 노릇도 할 수 있겠다. p.52

[About Me] 100년 전 사람의 개그코드, 펀치라인이다. 웃기다. 개그라는 것은 시대와 세대, 그리고 공간을 초월한다.

[Into the Book] 나는 화가 나서 "예, 숙직입니다. 숙직이니까 이제 돌아가 확실하게 서겠습니다." 하고 내뱉어주고는 걷기 시작했다. 다테마치의 사거리끼지 왔을 때 이번에는 산미치광이와 마주쳤다. 정말 좁아터진 곳이다. 나가서 걷기만 하면 반드시 누군가를 만난다. p.115

[About Me] '정말 좁아터진 곳이다' 라는 표현은 실로 멋지고 대단한 말이다. "아! 짜증나!"라는 감정적인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한더라도, 백배, 천배 더 와 닿게 만들지 않는가.

[Into the Book] 끝물호박이 내 앞에 와서는 "한 잔 받아도 되겠습니까?"하며 하카마 주름을 바로 세우고 술을 청해 와도 양복바지 차림으로 거북살스럽게 꿇어앉자 한잔 따라드렸다.  p.136

[About Me] 거북살스럽다: 몹시 거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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