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서적 리뷰

마이클 잭슨, 셰익스피어, 피카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ft.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에서 본 창조성의 비밀)

by 북노마드 2021. 7. 3.
728x90
반응형

오늘 불후의 명곡을 봤습니다. 

 

마이클 잭슨 편.

 

진짜 대단하긴 하더라구요. 

 

Heal the world를 듣는데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가사들이었습니다.

There's a place in your heart and I know that it is love. And this place could be much brighter than tomorrow.

당신의 마음 속에 한 자리가 있어요. 난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죠. 그리고 이 곳은 내일보다 훨씬 더 밝게 빛날 수 있을 거에요.

And if you really try, you'll find there's no need to cry. In this place you'll feel there's no hurt or sorrow.

당신이 진정으로 노력한다면, 눈물을 흘릴 필요가 없다는걸 알거에요. 이 곳에서, 당신은 상처와 슬픔이 없다는 것을 느낄 거에요.

There are ways to get there if you care enough for the living. Make a little space, make a better place.

당신이 충분히 그 삶에 관심을 가진다면 거기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이 많아요. 조그마한 공간을 만들어요. 더 나은 곳을 만들어요.

Heal the world. Make it a better place for you and for me and the entire human race.

세상을 치유해요. 당신과 나, 그리고 전 인류를 위해 더 나은 곳을 만들어요.

There are people dying. If you care enough for the living, make a better place for you and for me.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당신이 충분히 그 삶에 충분한 관심을 가진다면, 당신과 나를 위한 더 나은 곳을 만들어요.

If you want to know why. There's a love that cannot lie. Love is strong. It only cares for joyful giving.

당신이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사랑은 거짓말을 못하기 때문이죠. 사랑은 강해요. 그것은 단지 주는 것을 기뻐하죠.

If we try, we shall see. In this bliss, we cannot feel fear or dread. We stop existing and start living.

우리가 노력한다면, 우리는 볼 수 있어요. 이 기쁨 속에서, 우리는 두렵거나 무섭지 않죠. 우리는 존재를 멈추고 비로소 살아갈 수 있어요.

Then, it feels that always love's enough for us growing. Make a better world, make a better world.

그러면, 자라나는 우리들에게 사랑이 충분하다고 느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요.

And the dream we would conceived in will reveal a joyful face.

우리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꿈이 기쁨의 얼굴로 나타날 거에요.

And the world we once believed in will shine again in grace.

그리고 우리가 한때 믿었던 그 세상이 다시 은총 속에서 빛날 거에요.

Then why do we keep strangling life. Wound this earth, crucify its soul.

근데, 왜 우리는 생명들을 옭아매고 있나요. 이 지구를 흠집내고 그것의 영혼을 십자가에 매달고.

Though it's pain to see, this world is heavenly. Be God's glow.

보기에는 비록 고통일지라도, 이 세상은 천국과 같은 거에요. 신의 은총이 있도록 해주세요.

We could fly so high. Let our spirits never die. In my heart, I feel you all are my brothers.

우리는 하늪 높이 날 수 있어요. 우리의 영혼이 죽도록 내버려두지 마세요. 내 마음 속에서, 난 당신들이 내 형제들이란 것이 느껴져요.

Create a world with no fear. Together, we'll cry happy tears. See the nations turn their swords into plowshares.

두려움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요. 함께, 우리는 행복한 눈물을 흘릴 거에요. 모든 나라들이 그들의 칼을 쟁기로 바꾸는 걸 보세요.

We could really get there if you cared enough for the living. Make a little space to make a better place.

당신이 충분히 그 삶에 관심을 가진다면 거기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이 많아요. 작은 공간을 만들어요. 더 나은 곳을 만들어요.

 

너무 멋있죠? 어떻게 이런 멋진 말들을 떠올릴까요?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이런 가사로 이런 멜로디로 노래를 만들면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부와 성공은 그저 따라오는 거겠지요? 

 

제가 블로그에서 뼈빠지게 고생해서 글을 써도 하루에 10원씩 번다고 말씀드렸죠? 그래도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 글이 기여를 해 준 덕에 어제 오늘은 꽤나 많이 벌었습니다. (하하) 역시 황금 키워드가 중요한 건가, 라는 생각이 솔직히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면 그렇게 하면 되잖아, 하시겠지만, 아직 돈을 벌어주는 키워드와 제가 하고 싶은 말(주제)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으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전업 블로거라면, 즉 글이 제 밥벌이이면 당연히 그런 황금 키워드가 90%이고, 정말 제가 쓰고 싶은 글들은 10%만 써야겠죠? 우리가 직장에서 하기 싫은 일들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저도 헤어진 이성친구를 생각하면 이런 말들을 떠올려보곤 합니다.

 

우린 애초에 만나지 말았어야 했을까.

난 늘 니가 행복해지기를 바래.

그러면서도 난 니가 날 잊지 않기를 바래.

 

나만 너를 그리워하는 거니.

너는 완전히 나를 잊어버린 거니.

 

머저리같이 나만 집착하는 거니.

 

너한테 연락을 다시 하고 싶지만, 그건 나만의 집착인 것만 같아 차마 할 수가 없어.

 

곧 너의 생일이야.

 

너의 생일에 안부를 묻고, 생일선물을 주고 싶지만, 차마 연락할 수가 없어.

 

나 편하자고 떠난 나인데, 어떻게 또 나 편하자고 다시 연락하니. 어쩜 그렇게 이기적일 수 있니.

그래서 할 수가 없어. 

 

보고 싶지만, 다시 사랑하자고 말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어. 

 

이건 내가 만들어버린 세상이니까.

 

난 어른이고, 내가 한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니까.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저 어린아이처럼 모른 척 하고, 다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어.

 

여전히 널 사랑해. 근데 그게 나만의 감정일까 두려워. 

 

뭐, 우습죠? 이런 식입니다. 이런 감정들의 남발이 과연 좋은 가사들이 될 수 있을까요? 될 수 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창의력, 독창성의 비밀을 들여다본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에서 말입니다.

 

# 셰익스피어를 살펴보자. 우리에게 익숙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아주 극소수이지만, 그는 20여 년에 걸쳐 희곡 37편, 소네트(14행의 짧은 시로 이루어진 서양 시가) 154편을 썼다. 사이먼튼은 공연빈도와 전문가 및 평론가들에게 얼마나 찬사를 받았는지를 바탕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의 인기도를 측정했다. 동일한 5년의 기간 동안 셰익스피어는 그의 인기 있는 다섯 작품 가운데 세 작품(<맥베스>, <리어왕>, <오셀로>)을 썼다. 또한 셰익스피어는 같은 기간에 평균 정도의 평가를 받은 <아테네의 티몬>, <끝이 좋으면 다 좋다>를 썼는데, 두 작품 모두 그의 희곡 작품들 가운데 최하위에 들어간 글이 정돈되지 않았으며, 줄거리와 등장인물의 전개가 불완전하다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중략)

손에 꼽을 정도의 소수의 걸작을 작곡한 모차르트는 35세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600여 곡을 작곡했고, 베토벤은 평생 650곡, 바흐는 1,000곡 이상을 작곡했다. 1만 5,000여 곡의 고전음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5년이라는 일정한 기간 동안 작곡한 작품의 수가 많을수록 음악가가 걸작을 작곡할 확률이 높아졌다. 피카소의 작품 목록에는 유화 1,800점, 조각 1,200점, 도자기 2,800점, 드로잉 1만 2,000점이 포함되고, 그 밖에도 판화, 양탄자, 태피스트리도 있다. 그렇지만 그중에 아주 극소수 작품들만이 찬사를 받았다.  (중략)

양과 질은 서로 상충 관계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어떤 일을 더 잘하기를 원한다면, 즉 결과물의 질을 높이려면, 다른 일은 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아이디어 창출에서는 양이 질을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이다. "독창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변형되거나,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거나, 완전히 실패작인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낸다. 하지만 이는 결코 헛수고가 아니다. 그만큼 재료로 삼을 아이디어, 특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내게 된다"라고 로버트 서튼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는 지적한다. - 오리지널스 中

 

자! 피카소 전시회 8월말까지 한가람 미술관에서 하고 있습니다. 가 보세요. 그럼 어느 정도는 실망합니다. 전시회를 구성하는 많은 작품들 중에 유명한 작품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피카소가 도자기도 이렇게 많이 만들었어? 조각도 많이 했네? 그의 작업 범위에 대해서 새삼스럽게 놀라게 되는 계기는 됩니다. 오리지널스에서 언급한 대로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몇 개가 대중에서 알려진 것입니다.

 

즉 블로그도 일단 양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괴상망측한 글을 올리면 물론 저품질에 걸리겠지만, 일단 많은 양의 글을 쓰게 되면 그 과정에서 글쓰기 능력도 늘고, 어떤 글이 조회수가 많은지 스스로 분석도 하게 됩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너무 조회수가 나오지 않으면 속상하기는 하지만, 나름의 분석이 생기면 그 방향으로 여러 영상들을 또 많이 만들어서 올려보는 겁니다. 그 중에서 한개만 걸리면 떡상하는 겁니다. 물론 떡상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소수의 영상(이를테면 엄청나게 공을 들여 만든 3~5개로 진을 다 빼 버리고 나서)으로 승부하려고 하면 되레 더 빨리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모티콘 만들기도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중요해, 아, 안 떠올라, 라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만들어보세요. 그냥 지금 떠오르는 생각들을 종이 위에 그리고 만들어보세요. 100개, 200개, 300개를 만들어보세요. 일단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인생에서(?) 승부를 한번 보겠다고 마음 먹었다면요. 

 

아까 제가 올린 헤어진 이성친구에 대한 그리움도 그냥 제 머릿 속에만 있었으면, 망상에 그쳤겠지만, 그걸 글로 옮기면 시나 에세이가 되고, 거기에 멜로디를 붙이면 노래가 됩니다. 모차르트가 몇 곡 만들었다고요? 600여곡. 그중에 대중에게 널리 알려준 곳은 열 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그거면 됩니다. 그걸로 대박 났지 않습니까? 

 

제가 헤밍웨이의 작품들 다 읽지는 않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정말 좋더군요. 그런데 그의 첫 장편 소설인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좋긴 했지만, 처음 두 작품보다는 조금은 별로였습니다. 깊이도 조금 얕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물론 데뷔초니까,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만요. 물론 연륜이 꼭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톨스토이가 만년에 완성한 "부활"이 젊은 시절에 쓴 "안나 까레니나"보다 더 유명해야 하는데 우리에게 더 유명한 작품은 안나지요. 양을 쌓아서 무조건 성공하다는 걸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일단 양이 있어서 그 중에 한 개 작품에서 뛰어난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를테면 이모티콘 500개를 그렸는데, 나중에 50번째 그렸던 이모티콘이 대박이 날 수도 있고, 역주행해서 초창기 10번째 그렸던 이모티콘이 초대박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 실행조차 하지 않고, 무작정 질을 올린다는 생각으로 하나의 작품에 너무 많은 계획, 구상에 공을 들이면 아예 만들어내질 못한다는 겁니다. 이 블로그 쓰는데 너무 많은 공을 들여서 올린다고 해도 사실 조회수 터질지, 안 터질지 알 수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머릿속에 꿍하게 생각하고만 있지 마시고, 일단 하세요. 일단 양을 채우세요. 질은 그 다음입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