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서적 리뷰

미래를 읽어야 부자가 된다! 제2의 테슬라는 선점하자! (feat. 미래 시나리오 2021, 코로나 이후의 세계, 코로노믹스)

by 북노마드 2020. 9. 15.
728x90
반응형

# 동인(因) : 대문을 열다

개인적으로 트렌드 서적은 즐기지 않습니다. 갑론을박의 예측들이 시간이 지나면 의미없는 논쟁인 경우가 많아서인지, 에너지 절전형 인간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서점에 가면 코로나 관련 책들이 수두룩 쌓여 있는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생각이 강해 들춰보지도 않습니다. 주위에서 하도 많은 이야기를 들어, 관심이 꺼져 버렸는지도요. 인류의 진보를 믿기 때문에, 몇 십년 뒤에 감상어린 회상에젖을 날을 기대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왜 봤냐구요? 숙제. 회사에서 경제 관련 영상을 제작하라는 숙제를 받았습니다. 외곬 기질이 강한 저에게 경제 트렌드라뇨. 

말이 길었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3권입니다. 각각을 소개해 드리는 것이 아니라, 세 권을 횡적으로 엮어 읽었다, 가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 미래 시나리오 2021 (저자: 김광석, 김상윤, 박정호, 이재호)

▶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저자: 제이슨 솅커 - 미국의 미래학자)

▶ 코로노믹스 (저자: 다니엘 슈텔터 - 독일의 경제학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 본질(Essence) : 집안을 거닐다

머릿속에 남는 것을 나열해 봅니다. 정보, 지식에 관한 책은 그런 것이 인사이트가 가장 강한  않을까, 라는 주관 때문입니다.

1. 농업을 육성하라.

2.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형성은 계급혁명에 가깝다. 이제는 빈자도 부자에 버금가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3.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환경관련 정책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세계 경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 어쩌면 - 유일한 부양책이다.

4. 5G시대, 껍데기는 가라. 내실이 중요하다. 

5. 앞으로 의료부문은 더 많은 인력들을 요구할 것이다. 적어도 간병을 하는 완벽한 로봇이 나오기 전까지는. 

6. 국가 부채의 증가는 선진국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신흥국에게만 고통스런 위기가 닥칠 뿐이다. 한국이 1997년에 겪었던 외환위기처럼. 

하나씩 들여다 보겠습니다. 

1. 농업을 육성하라.

☞ 동학개미의 일원으로 올해 시작한 주식 때문에 미래에는 어떤 종목들이 유망할까? 혼자 걸으며 생각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작년에 일본에서 화이트 국가 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 일을 계기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펼쳐졌던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America First! 를 외쳐대는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자유무역이 퇴조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이른바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 생활을 하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면서, 이거다 싶었습니다. 식량안보!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면 미래의 유망 종목은 "식량"이다. CJ 제일제당, 오뚜기, 농심이 아니라, 직접 식량을 생산하는 기업이 가장 유망할 것이다, 가 제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그러다 "미래 시나리오 2021"에서 종자 산업에 대한 안타까운 글을 발견했습니다.

√ 그야말로 길을 가다가 금과 씨앗이 떨어져 있으면 금보다 씨앗을 먼저 주워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 미래 시나리오 2021 p.298

√ 그럼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인 종자 산업에서 한국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가? 한국이 국제 종자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한국은 종자 산업 분야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 미래 시나리오 2021 p.299

√ 한국의 작물의 시장가치를 몰라보는 상황에서 1997년 외환 위기 때 한국의 많은 씨앗회사가 외국 기업에 팔리면서 지금 우리의 토종작물이자 중요 먹거리인 무, 배추 같은 토종채소 씨앗을 외국에 돈을 내고 구매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 미래 시나리오 2021 p.300

외환 위기 때의 일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라 새삼 가슴이 아픈 내용이었습니다.

√ 현재 세계 종자 산업 규모는 40조 원대에 이른다. 이처럼 거대 산업으로 성장한 종자 산업은 지금도 연평균 5%씩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미래 산업 중 하나다. (중략) 대표적인 글로벌 종자회사 몬산토는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 미래 시나리오 2021 p.299

이 몬산토라는 미국 회사를 독일의 제약사 바이엘이 2016년도에 인수했다고 하니, 바이엘에 구미가 당겼습니다. 

말이 돌았지만, 요새는 간간이 농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의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제 2의 우장춘 박사가 나올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 더 늦기 전에 -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봤습니다.

 

 

2.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형성은 계급혁명에 가깝다. 이제는 빈자도 부자에 버금가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끊임없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도 떠들어대서 최근에 파이썬이라는 언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재미가 있었는데, 진도를 좀 더 나가자 '이거 너무 어려운데?'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 나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재능이 없구나 라는 생각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학습'이라는 것을 하지 않아 뇌의 성장이 멈춰버리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하버드대학은 1910년부터 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고, 제공하는 온라인 강좌와 학위 프로그램의 비용은 하버드대학의 정규 과정 비용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 독일 속담에 "농부는 자기가 모르는 것은 먹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의료나 교육 분야 같은 길드 산업들이 수 세기에 걸쳐 전통의 기반을 다진 까닭에 실제로 그 길드 안으로 진입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설령 기술에 몰입하고 기술을 받아들이는 분야라 하더라도 반드시 기술 친화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중략) 공중 보건의 관점에서 보자면 의료 분야는 심각한 인력난으로 인력 보충이 절실한데 온라인 교육이 앞으로 인력 수급을 돕게 될 것이다. 미래가 예상한 대로 변화한다면 장기적으로 공중 보건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중락) 미국 노동청이 추산한 2018년도 실업률과 소득수준 통계를 보면 교육수준은 소득 수준과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며 실업률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쉽게 말하자면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돈을 많이 벌고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 코로나 이후의 세계  p.41~48

온라인 교육의 확산은 그들만의 세계인 폐쇄적 모임, 길드도 - 전통적으로 폐쇄적인 상위계층의 유리천장도 - 깰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하버드에 들어가지 않아도, 최고 수준의 강의를 집에서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1789년의 프랑스 혁명을 우리는 지금 이 곳에서 교육을 통해 해낼 수가 있습니다.

 

 

 여타 OECD 회원국과 비교할 때 유사한 학습 환경과 유사한 사회경제적 환경에 있으면서도 상이한 학업성취도를 보이는 주된 원인은 내적 요인에 있다는 얘기다. 특히 OECD가 높은 학업성취도를 이끌어내는 주요 동인으로 제시한 것은 학습동기와 참여도다. 실제로 조사 대상  OECD 회원국은 학습동기가 높은 학생과 낮은 학생 간의 성적 차이가 18점 이상으로 드러났다. 이 정도 격차는 학교를 반년 정도 더 다닌 효과와 동일하다.  - 미래 시나리오 2021  p.280

혁명의 제반조건이 갖추어 졌지만, 그걸 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마음자세라는 말입니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아니 이미 물가에 와 있지만, 갈증으로 목이 타버릴 정도여도 물을 마시지 않고 있지는 않는가, 반문해 봅니다.

3.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환경관련 정책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세계 경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 어쩌면 - 유일한 부양책이다.

☞ 친환경 제품 등을 만드는 데는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석유를 원료로 만들면 기존 설비나 배합기술을 이용해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자연에서 원료를 새로 찾아내서, 기존 제품에 뒤쳐지지 않는 신기술을 개발해내야 하고, 설비투자 또한 새로  해야 합니다. 얼마나 번거로운 일입니까? 그러니 가격 또한 비쌉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은 공중 보건, 위생, 개인 건강, 친환경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기까지 침체한 상황에서 각국 정부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세웁니다. 일자리를 창출하여 소비를 진작하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일견 쓸데 없어 보이는 것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냅니다. 비누 없이도 잘 씻고 살았지만, 비누도 만들어내고, 샴푸도 만들어내고, 바디워시도 만들어냅니다. 관련 산업들이 생겨나고,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먹고 살만해 지니, 이제 소위 사치품이라고 불리는 산업군들이 생겨납니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죄다 만들어내니(=제조해내니), 이제 서비스를 하기 시작합니다. 기초(?) 짜장면부터 해물 짜장면, 짬짜면 까지 별 짜장면을 다 만들어내고, 그걸로 배불러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니, 중국집까지 오실 필요 없어요, 저희가 배달해 드릴께요(=서비스). 어이쿠, 이제 중국집에 전화할 필요 없어요. 앱에서 주문하시면 편해요(=서비스).

별걸 다 만들어내면서 인류의 부가 누적되고 팽창해 왔는데, 국가를 이끄는 씽크탱크는 이제 뭐 또 만들어내지? 라는 고민에 빠집니다. 이제 만들어낼 것이 없는데, 이러다가 경제가 다 죽게 생겼네. 옳다구나. 친환경 산업을 만들어내자, 라고 외칩니다. 기존에는 친환경 캠페인이었던 것이 경기부양책으로 탈바꿈합니다.

 

 

 임금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도 높아진다. 한편 지나간 경제위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면 전염병은 전쟁과 다르다. 전쟁이 끝나면 파괴된 물리적 자산을 다시 세우고 복구하느라 경제가 빨리 성장한다. 하지만 전염병이 돈다고 해서 기계나 장비, 건물이 망가지지는 않는다. 이 점이 전염병 이후와 전쟁 이후가 다르다. 그러므로 초기의 경제회복 단계를 지나면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치인들은 경기를 더 부양할 방법을 찾고자 할 것이다. 여기에 아주 잘 들어맞는 주제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이다. 코로나19 위기가 찾아오기 전부터 유럽중앙은행은 기후변화 대응에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고자 준비를 하고 있었으면, 이는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그린 딜'에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충격적인 경제 상황에 대응하려면 수조 유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수십억 유로는 적은 금액으로 보일 지경이다.  - 코로노믹스 p.177~178

상기 논리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인류는 어찌됐든 또다른 진보를 해 나갈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4~6번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쓰다가 지쳤고, 읽으시는 여러분도 아마 지치셨을 겁니다.

# 다시 대문을 나서며

이상 세 권을 엮어 읽으면서, 일전에 리뷰했던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이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대충은 알고 있었으나, 이번에 새삼스레 좀 더 속살을 살펴 본 것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경제용어들 - 글로벌 가치사슬, 좀비기업 등 - 도 많았습니다. 아직 더 푹 삶아봐야겠지만, 거시경제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좀 더 논리적이고, 정밀하게 알고 싶다는 욕구. 관심이 별로 없던 영역에 대해서 나름 파헤치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은 더 넓어진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공평하게 나이를 먹습니다. 그것이 단순히 노화가 아닌 연륜이고, 지혜이기를 바라면서, 끝을 맺어봅니다. 

항상 행복하십시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