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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스타일로 번안하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번역으로 나만의 소설 창작하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번역하기 #2

by 북노마드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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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이면서 번역가입니다. 번역을 일종의 유희, 즉 소설 창작을 하지 않는 시간에 하는 취미 정도로 일켣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번역과 소설 창작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 번역을 하면서, 다양한 선배 작가들의 '구조'를 공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하루키 스타일'을 만들 수 있었다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또 그에게 번역이란 자신의 내면으로만 파고드는 소설을 창작하는 일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일종의 '번역 치유'로도 기능하고 있습니다. - 하루키 2006년 '위대한 개츠비' 번역 기념 이메일 인터뷰 中 (출처 : https://finding-haruki.com/759)

 

그래서 저도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아니라도 다른 영미권 작가들의 책을 제 나름대로 번역을 해 보는 시도를 해 보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 나름대로의 소설 창작 스타일 - 제 본명을 언급할 수 없기에 블로그 필명으로 "북노마드 스타일" - 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우리에게는 낯선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 - 참고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입니다 - 가 그의 에세이 "읽는 인간"에서 프랑스 문학을 일본어로 번안하면서 그의 소설쓰기가 시작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저도 번안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저번시간에 이어 우리에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영어 원제 "Fifty Shades of Grey")를 번역해 보겠습니다. 

(*작가인 E.L. James는 2016년 포브스가 조사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작가 9위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Kate is my roommate, and she has chosen today of all days to succumb to the flu.

 

Therefore, she cannot attend the interview she'd arranged to do, with some mega-industrialist tycoon I've never heard of, for the student newspaper. So I have been volunteered. I have final exams to cram for, one essay to finish, and I'm supposed to be working this afternoon, but no - today I have to drive a hundred and sixty-five miles to downtown Seattle in order to meet the enigmatic CEO of Grey Enterprises Holdings Inc. As an exceptional entrepreneur and major benefactor of our University, his time is extraordinarily precious - much more precious than mine - but he has granted Kate an interview. A real coup, she tells me. Damn her extra-curricular activities.

 

 

케이트. 나의 룸 메이트. 독감에 걸려서 하루 온종일 드러 누워 있다. 

 

덕분인지, 덕택인지 어느 쪽이든 그 탓에 케이트 잡아둔 사내신문 인터뷰를 내가 맡게 되었다. 나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지만 비즈니스계의 엄청난 거물이란다. 기말시험도 벼락치기해야 하고, 제출해야 할 에세이에다가, 오늘 오후에는 알바까지 있다. 오노! 그런데 오늘 165마일이나 떨어진 시애틀 도심 한 가운데까지 운전해 그레이사의 CEO를 만나야 한다니. 탁월한 기업인이자 우리 학교의 최대 기부자이지만 언론에 거의 알려지지 않는 운둔형 CEO. 그의 시간의 나 따위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값비싸다. 그런 그가 케이트에게 인터뷰를 허락했다. 대박사건! 그녀가 말했다. 갓땜! 학업이나 똑바로 하라지.

 

>>> 번역 소감: 상당히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mega-industrialist tycoon, ram, enigmatic, benefactor, coup...

눈으로 뜻을 대충 알만한 단어들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번역을 위해 이번 기회에 다시 뜻을 찾아봤습니다. 모든 단어를 다 찾아봤는데도 문장구조에 대한 확신이 없어 애매하게 추측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진행해 보겠습니다. 절대로 한국어 번역본을 먼저 찾아보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면 그 번역체가 제 머리를 지배하여 그런 식으로 번역해 버리고 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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