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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서적 리뷰

[북리뷰] 독서의 신 -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by 북노마드 2019.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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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 있다.

"일본을 알면 돈이 보인다"

이규형. 이 분 아마 영화감독도 했고, 시나리오 작가도 했을거다. 어렸을 적부터 방법론 서적을 유달리 좋아했던 내가 우연찮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가다가 손에 집었던 책이다.(*돌이켜보면 작품을 썼던 사람들의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이런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길래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창의력의 원천'을 파헤치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듯 싶다)

맞다. 저자소개 찾아보니 기억난다. 내 기억이 맞다.

@ 저자 소개 - 이규형

1957년 서울 출생이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982년 대학 4학년 때 쓴 〈청춘스케치〉라는 소설 한 편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후 〈블루 스케치〉,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어른들은 몰라요〉, 〈굿모닝 대통령〉 등의 감독으로 대활약 했으며,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로 신인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일본은 일본이다』, 『일본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JJ가 온다』, 『불황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6일만에 터지는 이규형의 일본어』, 장편 소설 『보디가드』등 약 60여권이 있다."

아마 대학시절이었을 것이다. 어떻게 나와 비슷한 연배가 이런 작품을 써서 대박이 날 수 있을까? (*사실 나는 청춘스케치는 본적은 없지만, 또래의 발상력에 대한 질투에 사로잡혀 그를 파헤쳐보기로 한 듯 싶다)

무튼 이 책 목차 한번 보시겠다.

이규형이 강력 추천한다! 돈벌확률 95%! 베스트11
1.20세기 사업(20세기의 추억과 향수를 판다)...15

2.타이야키(손님이 원한다면 붕어빵에 붕어를 넣어라)...23
3.엽기 전문 숍(신기하면서 재밌고 장난스러운 '엽기'를 판다)...26
4.일본 거리(일본의 이 거리에 가면 돈이 숨어 있다)...29
5.일본식 야키니쿠집(일본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유행할 새로운 맛집)...41
6.낮잠방.마사지방.자연방(남녀 모두 부담 없는 휴식의 공간을 만들자)...46
7.파라파라디스코(미리 준비하라.돈벼락 맞을 확률50%)...52
8.휴대폰 아이템(휴대폰 가지고 돈 벌 사람은 한국에 태어난 게 축복)...55
9.크레페(예쁘고 맛있으니 먹을 수밖에 없다...60
10.빅 사이트 & 마쿠하리 메세(내 관심에 맞는 전시회는 돈의 나침판이 된다)...64
11.네이밍 사업(이 세상에서 가장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장사)...67
PART 1.먹는다
1.무엇이든 100엔 식당(일본에서 일고 있는 한국 음식 붐을 주시하라)...81
2.전라도를 먹는다(최고의 음식 고창 전라도 여행 상품을 만들자)...86
3.한국 신라면 집(우리의 매운맛 라면으로 정면 대결한다)...90
4.서서 먹는 식당(줄서 기다리며 서서 먹는 데는 이유가 있다)...93
5.일본 우동(우동 한 그릇에 숨어 있는 특급 기밀을 찾아라)...98
6.일본 라면집(라면도 프로 시대.차별화된 메뉴로 승부한다)...101
7.타코야키(같은 값이라도 맛은 일류에서 44류까지 있다)...104
PART 2.산다
1.밀리터리 사업(군데에 관심 있는 사람이 전국민의 10분의 1이라는 사실!...111
2.100만원 숍(IMF 때도 고가 명품점엔 불황이 없었다)...115
3.도쿄 시부야 동대문 시장(도쿄 속에 이름만이 아닌 진짜 동대문 시장을 만들어라)...120
4.자택잡화.자택패션.자택미용실(편안함을 상품으로 하는 사업이 뜬다)...123
5.일본 전자 상가(전자를 엔터테인먼트와 연결한 기계는 틀림없다)...127
6.개인 인형.개인 상품(나를 닮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형)...129
7.스터디 룸(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과학 소품을 판다)...132
8.토이 로봇(애완 동물보다 더 사랑스러은 로봇이 다가온다)...135
PART 3.배운다
1.인터넷 사업(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조화를 이루어야 살아 남는다)...141
2.일본 잡지(뭐든 다 있느 잡지.거기엔 특히 돈이 들어 있다)...149
3.간판캐릭터 사업(글씨 하나에 내 장사를 다 맡길 수야 있나)...170
4.일본서점.비디오 대여점의 디스플레이(분류와 전진 배치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175
5.공부방 '숙'(불경기가 없는 사업.일본의 교육 소프트)...179
6.도박 관련 사업(도박을 연구하고 사업 형태로 이끌어내자)...186
7.엘리트 유치원(미래의 엘리트를 키우는 명문 유치원이 된다)...194
8.프랜차이즈 탐정.주택 탐정(프랜차이즈와 주택 구입을 조사해주는 탐정)...199
PART 4.논다
1.코스플레(애들 장난 같지만 거기엔 돈이 숨어 있다)...205
2.실버 엔터테인먼트(가장 시간 많고 돈 많은 세대에 주목하라)...210
3.카드 게임(일본에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카드에 미쳐 있다)...216
4.프리 페이퍼(먹고 마시고 노는 신문이 뜬다)...221
5.섹스 관련 숍(용감하게(?) 기획해야 할 대단한 미래 사업)...226
6.패션 호텔(남녀가 만나 먹고 보고 자는 것엔 불경기가 없다)...230
7.에스코트 사업(출장 에스코트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있었으면...)...234
8.한국형 하숙(장기 체류 일본인들로부터 엔화를 벌어들인다)...237
PART 5.감동시킨다.쉬게 한다
1.'머리가 좋아지는'과 '건강이 좋아지는'(이 두 개의 타이틀을 무조건 창업 상품에 붙이자)...243
2.생일 사업(엄청난 아이템들이 꿈틀거리는 생일 관련 사업)...245
3.죽음의 사업(장례식도 밝고 예쁘게.죽음을 코디네이트한다)...248
4.화장실 사업(화장실에서 황금의 노다지를 캔다)...252
5.베이비시터 센터(주말 저녁 3시간만 아이에게서 해방될 수 있다면...)...256
6.애완 동물 비즈니스에도 장르가 있다(깊고도 넓고.신비하기만 한 동물 비즈니스의 세계)...260
부록편 살아 있는 창업 아이템들... 도쿄 시내 여기에 있다!
1.시부야 지역도...267
2.지유가오카 지역도...268
3.이케부쿠로 지역도...269
4.하라주쿠 지역도...270
5.긴자 지역도...271
6.시모키타자와 지역도...272
7.세이조 지역도...273
8.신주쿠 지역도...274

생판 노는 얘기다. 엥? 이 사람은 일본에서 놀면서 이런 책 써서 돈 버네. 당시에는 이미 가진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막연히 일본에 대한 동경이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어떤 이유인지 명확히는 몰라도, 일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확실히 일본은 오타쿠가 많다. 작금에 와서야 한국에도 공부법 서적들이 즐비해지고, 특히 성인을 위한 공부법 서적도 많이 나왔지만, 내 대학 시절에는 일본 사람들이 쓴 자격증, 공부법 관련 서적이 대단히 많았다. 이른바 공부 오타쿠. 당시에는 한국 사람들이 쓴 그런 책은 거의 없었고, 인기도 없었다. (*물론 이건 이제서야 한국이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공부하는 성인이 많아져서'라는 시대의 트렌드이지 않을까라고 (아무 객관적 증거도 없이 막연히) 생각해본다)

유난히 방법론을 좋아했던 나는 일본 사람들의 학습법 서적을 지금도 선호한다. 그래서인지 독서법에 대한 서적도 나는 한국 사람이 쓴 것은 별로 안 좋아하고(*이건 개취임을 밝힌다), 일본 사람이 쓴 것을 선호한다.

작년에 사 놓고, 박스 안에 쳐박아 두었다가, 엊그제 다시 꺼내서 읽은 책도 역시 일본사람이 쓴 독서법 책이다

"독서의 신 -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written by 마쓰오카 세이고

마쓰오카 세이고. 이 사람 대단한 사람이다. 나는 이 사람은 "지의 편집공학"이라는 책에서 처음 접했고, 완전히 매료되었다. 이 사람은 그야말에 책에 미친 사람이다.

- 몇 년 전부터 온라인에 매일 밤 한 권씩 독서 감상문을 올리고 있는 <센야센사쯔>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출판 역사에 길이 남을 역작이다. 여기에는 스스로 정한 매우 엄격한 규칙이 있다. 같은 저자의 책을 한 권 이상 다루지 않는다. 같은 출판사의 책은 연거푸 다루지 않는다. 같은 장르의 책을 연이어 다루지 않는다. 이런 규칙을 철저하게 지켜가면서 마치 매일 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하면 죽임을 당하고 마는 <천일야화>의 샤흐라지드처럼 독서를 할 수밖에 없도록 스스로를 형틀에 묶은 것이다. 처음에 1,000권을 목표로 시작한 이 작업은, 이미 초과 달성되어 전7권의 방대한 저술로 출간되었지만,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p.6

미친 것 맞지 않는가? 이 책이 2013년도에 나왔다. 혹시나 하고 센야센샤츠 사이트(1000ya.isis.ne.jp/top)에 들어가 봤다.  일본어 까막눈이라 해독이 안 되는데, 아직도 하는 것 같다. 1643夜... 보이시는가? 일본어 좀 하시는 분들은 사이트 들어가서 지금도 확실히 하고 있는지 좀 알아봐 주시라. 제발.

이 사람 보면서, 뭐랄까... 존경스러우면서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벌레같은 사람. 책벌레 말이다. 벌레로는 이런 고약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오롯이 표현하기는 힘들 것 같다. 독서오타쿠? 이건 너무 식상한 표현이고.

독서변태.

이게 좋겠다. 이 사람 진짜 독서변태다. 그런데 이 사람 보고 있자면, 나도 진짜 하루빨리 "독서변태"가 되고 싶다.(*만약에 내가 독서법에 대한 책을 쓸 기회가 생긴다면, 책제목은 '독서변태'로 하겠다)

* "독서의 신" 리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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