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부친께서 저에게 올해 삼재라고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것도 같습니다.
상반기까지는 느끼지 못 했는데, 몇 주 전부터 사건 사고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차 견인되고, 얼마 전에는 범퍼도 살짝 긁히고, 또 저번 주에는 머리를 다쳤습니다.
이런 일들이 너무 한꺼번에 일어 나니까 어제는 운전해서 수영장으로 가는 게 두려웠습니다.
게다가 수영이 영 안 느니까 가기가 싫었습니다.
또 저번주는 머리 다친 걸 핑계 삼아 집에만 있어 봤습니다.
그냥 집에서 책이나 읽자... 이게 가장 수동적인 행동이니까, 몸이 편하니까 그냥 그러고 싶은 거에요.
몇 주 빠져서(명절 귀향, 머리 사고) 평영 진도도 나가지 못했는데 가뜩이나 자유영, 배영도 별로 못하는데.. 에휴... 너무 창피할 것 같아... 이랬습니다.
그래서 수영장에 막상 도착해서 어제 느꼈던 것은
꾸준함의 미덕
이었어요.
어떤 사람은 나 같이 좌절감을 느끼면서도 꾸준히 나오고,
또 어떤 사람은 좌절감을 느끼면 포기해 버리겠죠.
개중에서 앞으로 조금이라도 나아가는 사람은 바로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겠죠.
물론 그게 우둔해 보일 수 있어요. 그 시간에 더 잘 하는 것을 찾아갈 수도 있으니.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시간을 포기하고 다른 유익한 것을 할 확률은 낮은 것 같아요.
이를테면 수영 대신 테니스를 한다든지 하면 그나마 나은 선택이고, 그냥 보통은 집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겠죠.
그래서 나는 남의 눈에는 우둔해 보이더라도 수영을 계속 하기로 했어요.
어제 나의 마음을 가로 막은 것은 물리학적으로 보면
"관성의 법칙"
이 작용했기 때문이에요.
너무 안 가는 관성이 발휘되니 가기가 싫은 거죠.
그냥 누워서 유튜브 보고 싶은 관성이 작용하기 시작했던 거죠. 그걸 다시 이게 내서 수영장에 계속 나가는 관성을 작동시키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꾸준함을 유지하는 사람을 우리는 우둔하다고 아니라, 우직하다로 해서 칭찬해 줘야 하고, 나아가 그 또한 하나의 지적 능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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