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중국어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영어 잘 하냐구요?
아뇨.
그런데 왜 중국어를?
그냥 취미로요.. 경험 확장의 일환이요?
제가 전화영어를 시작한지 5개월째가 되고 있습니다. 순수 국내파로서 미드도 영어 자막으로 보고, 책도 영어원서로 읽으면서
많은 시간을 영어공부를 했지만 번번이 부딪히는 건 스피킹이었습니다. 일년에 한 번씩 해외에 나갈 때 좌절감이란...
그렇게 영어공부를 했는데도 왜 영어가 안 될까?
그래서 몇 년을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업무에 영어가 필요해서, 특히나 스피킹이 절실하게 되어서 무작정 전화영어를 시작했습니다.
버벅거리고 영 별로였습니다. 몇 년을 손을 놓았으니 말이죠. 그래도 늘겠지, 하는 마음에 계속 전화영어를 했습니다.
그러다 어제 영어가 좀 되더라구요. 물론 생각해 보면 쉬운 표현들이었어요. 물가가 올랐다, 경제가 좋지 않다, 쉬운 표현들이어서
설명도 곧잘 (비문 없이) 했고, 곧잘요.
그래서...
원래 제가 뭔가 이론적으로 완벽한 걸 만들어놓으면 그 다음은 잘 된다는 뭐 그런 나름의 개똥철학이 있었어요.
이를테면 영어도 인풋(문법, 원서읽기 등)이 엄청나게 되면 차고 넘쳐서 아웃풋(스피킹, 작문)도 잘 된다,
글쓰기도 인풋(읽기)가 먼저 선행되어야 아웃풋(문장력)도 잘 된다,
자격증공부도 인풋(기본서 제대로 꼼꼼히 독파)이 되고 아웃풋(문제풀기)는 식은 죽 먹기다..
이런 생각?
그런데 이런게 너무 오래 되다보니 아예 아웃풋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인풋 중요한데, 저는 아웃풋을 너무 무시했다, 이거죠.
그래서 아웃풋만으로도 어느 정도 올라가는 게 있더라, 이거죠. 아웃풋한다고 인풋 없는 게 아니니까요. 전화영어는 텍스트가 인풋이니까요.
아무튼 아웃풋도 인풋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중국어 사실 4성도 제대로 못하고, 집에 가면 중국어 첫걸음 책만 한 5~6권 있어요.
그런 거 한답시고, 잡고 있다가 번번이 실패하고, 영어라도 제대로 하자, 그런데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그래서 오늘은 번뜩
그냥 중국어 원어민과 회화에 부딪혀 보자, 그러면 뭐라도 한마디 하게 되겠지?
내 머릿속에 경험이 쌓이면... 어제처럼?
그러니까 제 뇌에 새로운 경험의 회로를 까는 거에요..
일종의 시도랄까?
이런 건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겠구나, 싶더라구요.
백날 언젠가는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말할 수 있겠지, 라고 입 한번 꿈뻑 안 하는 것보다는
인풋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진짜로 스피킹을 해 보는 경험, 이게 필요하겠구나 말이에요.
몇 개월 뒤 전화 중국어로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알려드릴게요.
그 날을 고대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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