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글을 매일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솔직히 영감이란게 확 밀려올 때... 그런 거 경험해 본 적이 있었나 싶기도 하네요. 아, 혼자 맥주 한 캔 정도 걸쳤을 때 정도랄까요? 특히 그럴 때 어떤 감동적인 영화를 같이 보고 있으면 폭발하듯이 영감이 떠오릅니다. 예술가들이 '약'하는 이유를 약간은 이해를 합니다만, 불법인데다 약물류에 의존에서 글을 쓰게 되면 더 큰 자극이 있지 않고서는 영감이 잘 떠오르지 않고, 결국 파멸로 스스로를 내몰게 될 겁니다.
영감이 없는 글쓰기란 녹록치가 않습니다. 내키지도 않는 방학숙제를 개학 일주일을 두고 떠밀려서 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럼에도 계속 써야 할까요?
저는 매일 아침 특정 시간에 글을 쓰는 것을 의무로 하고 있습니다. 글쓰기 전에 명상이라는 걸 10분 정도 하는데, 마음이 가라앉고, 제 안의 무엇인가가 막 떠올라 글쓰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은근한 기대감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작 명상 전후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어찌보면 꾸역꾸역(*언어의 힘을 믿기에 이런 표현은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싶지만, 진정성이 필요하니) 써 내려갑니다. 그렇게 특정 시간을 채우고 글을 맺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숙제하듯이 말입니다.
그런 글들을 시간이 지나서 가끔 열어보게 됩니다. 모든 글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 글에서 새삼스레 놀라게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글입니다.
# 그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까이 갈수록 멀리서는 보이지 않던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빛은 걸음을 걸을수록 더욱 또렷해졌다. 수묵화가 유화로 변모하는 것처럼 선명해졌다. 신기한 것은 빛은 또렷해졌지만 바람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있었다. 세이렌의 유혹은 끝이 났고, 이제는 그 자신의 호기심과 싸우는 일만 남았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것은 두려움 가득한 일이다. 한두 발자욱만 가까이 가면 정체 모를 빛의 실체를 볼 수 있으리라.
"뭐하냐? 거기서."
등 뒤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의 육성은 언제나 크고 또렷했다.
"오줌 마려워도 너무 들어간 거 아니니?"
갑자기 찰싹거리는 아픔이 느껴졌다. 연이어 어머니의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구 이놈아. 니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지리냐. 이불 어떻게 할 거야."
어머니의 매운 손과 귀를 찌를 듯한 목소리에 눈을 떴다. 아랫도리가 축축했다.
'꿈이었나.'
작년 10월 어느 날에 쓴 글입니다. 별 것도 아닌 글이고, 낯부끄럽지만,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쓸 수가 없는 글입니다. 당시에는 꾸역꾸역 썼을지 몰라도, 그 순간만이 주는 특별한 감각이라는게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것 같지만, 우리는 매일 조금씩 다른 생각들을 하고 삽니다. 그 미세한 차이를 담는 것이야말로 자신만의 글을 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같은 존재지만, 매일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감각을 느낍니다. 죽을 것 같이 사랑하는 사람도 막 잠에서 깨어난 마른 입냄새에 살짝 미움이 들다가도, 생일이라 끓여준 미역국에 한없이 사랑스러움이 복받쳐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 미세한 차이 때문에, 우리는 매일 글을 써야 합니다.
영감이라는 것은 날을 받아놓고, 일년에 한 번씩 명절처럼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영감이란 매일 속에 숨어 있습니다.
그러니 매일 매일 글을 쓰세요. 영감은 매일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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