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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야기

주식 투자 이야기 #3 : 장기투자가 맞을까요? 단타가 맞을까요?

by 북노마드 202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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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투자 이야기를 조금 해 보겠습니다.

최근 법정스님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손에 쥐고 계셨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다소 지루하게 읽었지만, 풍족한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스스로의 - 방탕하고 한량 같은 - 삶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2년간 칩거한 월든 호수가의 오두막집(심지어 본인이 직접 지음)에서 최소한의 무소유의 삶을 삽니다. 더 많이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심지어 그는 철로를 까는 인부들의 삶을 낭비로까지 표현합니다. 푼돈을 벌기 위해 철로를 깔며 인생을 탕진해 버리고 만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소로가 극단적으로 고독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외딴 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그도 - 나쁘지 않은 -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넓지는 않지만 깊이 있는 관계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투자 이야기 한다고 하더니 왜 갑자기 월든 이야기냐구요? (좀 인내심을 가지고 더 읽어보세요^^) 사실 "선물주는 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고 거의 완전히 장기투자로 돌아섰습니다. 이런 글들 때문입니다.

- 지식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지식만으로 부자가 된다면 오늘도 전국에서 우수한 두뇌를 번득이며 제자를 길러내고 있는 사람들은 죄다 부자여야 맞지요. 부자가 되려면 지식에 앞서 삶의 태도와 자세를 올바로 갖추야 합니다. (중략) 저는 나눌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라고 봅니다. p.37~38

- 제 경험으로 미뤄보건대 투자 그릇을 키우는 포인트는 진정 다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이타심'입니다. 평소 좋은 마음으로 타인이 잘되기를 바라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곧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는 마음가짐을 가추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얘기하다가 뜬금없이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중략) 그러나 오랫동안 주식시장에서 자산을 운용해본 경험을 걸고 말하건대 결국 중요한 것은 이타심입니다. p.58

어라? 오늘 좀 이 논리를 디스할려고 글을 시작했는데, 글을 옮겨적다 갑자기 마음이 따스함으로 가득차 버리네요(*사랑합니다! 산타님! 님좀짱멋지신듯^^ 제 인생에 나타나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역시 좋은 글, 좋은 책은 늘 가까이 해야 행복해지는 법입니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원래 하고자 하는 얘기를 계속해 보겠습니다.

저는 소로를 보면서 참 반듯한 사람이고, 산타님이 말씀하신 부자의 그릇, 마음을 갖춘 사람이 바로 여기 있는데 이 사람은 왜 큰 부자가 되지 못했을까요?(*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집안은 유복해 보입니다만, 소로 자신이 큰 부를 이룬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내가 월든 호숫가에서 보낸 마지막 겨울에 또 한 사람의 반가운 손님(*애머스 브론슨 올컷 - 작은 아가씨의 작가인 루이자 메이 올컷의 부친이며, 에머슨, 소로 등과 함께 초월주의자 클럽 멤버였다)이 찾아왔던 사실도 결코 잊을 수 없다. (중략) 그는 마지막 남은 철학자들 가운데 하나였고, 그의 고향인 코네티컷 주가 이 세상에 보낸 선물이었다. 처음에는 코네티컷 주에서 생산된 상품을 여기저기 팔러 다니다가, 나중에는 - 그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 두뇌를 팔았다. (중략) 나는 그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굳은 신념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의 말과 태도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나은 상태를 가정한다. 그래서 시대가 어떻게 변해도 그는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그는 인간의 진정한 친구이고 인류 진보의 유일한 친구이기도 하다. (중략) 그는 자비로운 지성으로 아이들과 거지들, 미치광이들, 그리고 학자들을 포용하여 모든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너비와 품위를 덧붙였다. (중략) 내가 아는 한 그는 가장 분별 있고 가장 한결같은 사람이다. 어제도 내일도 똑같은 사람이다. p.406~407

읽기만 해도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도 두뇌를 팔아야 할 정도로 지난하게 살아갑니다. 이렇게 고귀한 지성도 (인정 없는) 자연은 생명을 앗아가 버립니다.

이런 아이러니를 접하면서 저는 역설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품, 자선, 이타심 등 이른바 선한 가치를 추구해야만 내가 더 부자가 된다는 논리는 어쩌면 위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오늘 5개월 전에 올렸던 유튜브 영상에 댓글이 달렸습니다. "대박! 축하드립니다. 엄청 버셨겠네요." 제가 만들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 그 영상을 다시 돌려봤습니다. 당시는 엄청나게 단타를 하던 시절입니다. 돈도 2천만원만 가지고 했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그 2천만원으로 수익이 어마어마했더군요. 하루에 100만원, 200만원을 벌어댔으니 말입니다. 가만보니 당시에는 일단 주가가 좀 내려갔다 싶으면 최소 500만원, 천만원으로 과감하게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매도했습니다. 천만원이라면 2% 수익이어도 20만원을 하루에 앉은 자리에서 버는 겁니다. 그러다가 차츰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분할매수라는 것을 배워서 가격이 싸 보여도 백만원씩 삽니다. 그러다보니 다음날 2% 수익이면 겨우 2만원입니다. 그러니 단타로는 돈을 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역시 집중투자와 단타의 조합을 계속 해 왔으면 오히려 수익률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공부한답시고 가치투자, 장기투자, 흔들리지 않는 투자에 꽂혀서 괜시리 더 돈을 못 버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선물주는 산타님의 논리가 맞을까요? 아니면 되레 단타가 맞을까요? 오늘 제가 내린 결론은 돈에는 이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장기투자가 더 합리적이다, 아니다 단기트레이딩이 더 이치에 맞다는 말은 없습니다. 단지 자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기민하고 명민하게 움직이거나 아니면 몹시 둔하거나.

저는 단지 그래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선물주는 산타님의 투자 방법을 더 선호할 뿐입니다. 그게 더 돈을 벌어져 줄 것이라고 (제가) 믿을 뿐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법을 선호하고, 어떤 것을 믿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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