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왕지사 어제 투자 이야기를 꺼내서 더 덧붙여 보겠습니다.
어제 제가 장기투자가 맞냐 단기투자가 맞냐 는 정답이 없다(*돈에는 이성이 없다)고 말씀드렸고, 다만 개개인의 선호가 있을 뿐이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솔직히 대단히 명민하여 세상 돌아가는 저 위에서 지켜보는 개인이 아니고서야 단기투자로 큰 돈을 벌 수 없다고 믿습니다만, 역시 제 개인의 생각일 뿐입니다. 원유와 관련된 세계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는 인사이트를 가진 투자자라면 하룻밤만에도 수십억을 벌 수도 있을 겁니다. 막대한 부와 막대한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막대한 통찰력(*지성)을 겸비해야 하지만 날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지가 못하지요?(하하) 그렇다면 묵혀두기(*장기투자)가 큰 돈을 벌어두느냐, 에 대한 대답 또한 아직은 잘 모릅니다. 왜냐면 저도 이제 장기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웃음). 큰 돈(*막대한 부)이 아니라, 나는 적당히 벌거야, 라고 마음을 굳히신 분이라고 하면 - 솔직히 - 단타로도 상당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 최저임금 이상은 벌 수 거에 만족하실 수 있다면 말입니다. 탐욕만 버리고, 조금의 인내심만 있다면 말입니다. 솔직히 나름 투자에 대한 많은 책을 탐독해 왔는데, 제 생각에는 말입니다. 투자 지식과 무관하게,
투자에서 단 한 스푼의 인내심만 있다면 (크든 적든)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래도 꽤나 투자관련 책들을 탐독하면서 제 나름의 정석의 투자는 이런 것 같습니다. 아, 그전에 피해야 할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흔히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아라는 말과 동의어로 분류되는 이 말은 - 진실로 - 행간을 잘 읽으셔야 합니다. 물론 올해 3월달처럼 형동생, 누이매부 할 것 없이 너도나도 다 바닥을 쳤던 시절에는 아무 주식이나 - 정말 원숭이 실험처럼 - 사 놓았어도 돈을 벌었습니다. 주가지수가 정말로 공포에 치를 떨 정도로 떨어지면 저 말은 항상 옳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런 기회는 1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다라고 합니다.
그럼 평상시에는요? 특히 최근처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해서 이른바 박스권 내에서 횡보를 할 때, 저 말을 잘 못 적용하면 크게 낭패합니다. 이 때 떨어지는 주식들은 정말로 실적이 안 좋은 종목들일 확률이 높습니다. 어라? 공포에 사라며? 이거 엄청 떨어져서 샀는데, 왜 더 떨어져? 아니면 왜 회복을 못해? 라고 한탄스러울 때가 있을 겁니다. 저 말도 적용해야 할 상황이 따로 있는 겁니다.(*횡보의 장에서 저말은 단연코 일시적 악재일 때에만 적용됩니다. 기업의 펀더멘탈에는 이상이 없지만 시장에서 나쁜 뉴스에 떨어졌을 때 - 그냥 한개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든지 - 떨어진다면 오랫동안 그 회사에 관심이 있었던 투자자에게는 역으로 호재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 제가 찾아낸, 그래서 선호하는 - 정석투자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가지 책들을 봤지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선물주는 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입니다. 피터 린치의 책은 투자기겁에 대해서, 선물주는 산타님의 책은 투자의 마인드에 대해 많이 일러줬습니다. 2개의 책을 조합해 보면 이런 결론이 나옵니다. 이거 공짜로 알려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미래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작은 기업에 투자하라. 그리고 묵묵히 기다려라.
이게 다입니다. 피터 린치는 미래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작은 기업을 소형성장주라고 표현합니다. 논리는 간단합니다. 피터 린치가 활발하게 주식 투자를 하던 시기에는(*아마 8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 초반이었을 겁니다) GE가 지금의 애플처럼 시가총액 1위였습니다. 이런 기사 많이 보셨을 겁니다.
당시의 GE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워낙 시총이 커서 주가가 지금의 2배가 되기에는 엉덩이가 너무 무거웠습니다. 물론 애플처럼 미 증시 역사를 새로 쓰면 되지 않냐고 반문하실 수 있지만, 역사는 아무나 새로 쓰나요? 그만큼 희박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지금 주가의 3배, 4배, 심지어 10배가 될 수 있는 것은 지금은 작고 볼품 없어서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작은 기업이라는 겁니다. 피터 린치는 '월스트리트가 하품하는' 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저는 '여의도에서 하품하다가 눈물 찔끔 흘리는' 이라는 표현으로 고쳐쓰고 있지만 말입니다(웃음).
하품하는, 에서 제가 한마디 덧붙이고 싶습니다. 많은 동학개미들이 - 저를 포함하여 - 삼성전자를 샀지만, 떠나버려서 그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습니다. 다른 주식들은 미친듯이 상승하는데 혼자 굼벵이처럼 있으니, 얜 뭐냐, 하고 인내심 없는 사람들은 죄다 떠났습니다.
3월 저점 42,500원에 사셨으면 지금 39.5%의 수익률입니다. 게다가 절대 배당컷을 하지 않는 우량한 기업입니다. 현재 59,000원 주가로도 배당률이 2.39%입니다. 오죽하면 삼성은행이라는 말이 있겠습니까? 에이, 42,500원에는 못 샀지 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꽤 오랫동안 4만원 후반에 머물렀습니다. 그때만 사셨어도 20% 이상의 수익률을 보였고, 배당률은 더 높았습니다.
물론 네이버, 카카오는 3월 저점 대비 2~3배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정말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아마 너무 비싼거 아닌가 싶어 못 따라 잡았을 겁니다. 오랜만에 삼성전자 주가를 보신 분들은 엥? 언제 이렇게 올랐대 싶을 겁니다. 이게 바로 '시간의 힘'입니다. 정말 마음 고생할 필요 없습니다. 옆집 똘이도 아는 한국 1등의 세계적 기업이며, 재무제표 보실 수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현금(Cash)가 너무 많아서 망할래야 망하기도 힘든 기업입니다. 네이버, 카카오는 거품 아니야 라는 생각으로 지금 사신 분들은 발 뻗고 못 주무실 겁니다, 그게 급격하게 오른 주식들의 '역설적 함정'입니다.
더 잘 나가는 종목들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하품하는' 종목들에 대한 매력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일반 사람들 눈에는 일견 따분해 보이고, 지루해 보이는 종목들이 오히려 엄청난 기회임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리고 말씀드렸지만 그 기회를 꽤나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줬습니다. 나 늦지만 천천히 오를건데 사세요~ 라고 말입니다. 뻔하지만 '토끼와 거북이' 우화가 떠오르지요?
그렇다면 지금 많이 싸졌다고, 위험할지도 모를 알지도 못할 종목을 무작정 살 게 아니죠? 지금은 볼품 없지만 미래에 크게 될 녀석을 미리 사 두면 어떨까요? 미래의 제프 베조스, 미래의 스티브 잡스, 미래의 빌 게이츠, 미래의 마이클 조던, 미래의 토리야마 아키라(*드래곤볼 작가)를 어린 시절에 발견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너무 가슴이 두근 거리겠죠? 설레서 잠을 못 이루지 않겠습니까? 어디에 절대 뺏기고 싶지 않겠죠?
그런 기업, 고르기가 쉽니? 맞습니다. 어렵습니다. 우리가 투자 공부라는 것을 하는 이유는 지금 잘 나가는 기업들이 싸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자꾸 미래를 그려보고, 미래의 시나리오를 머릿 속에서 여러가지 만들어 봐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넘버 원이 될 기업들을 고르고 고르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재무상태, 성장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재무제표도 공부하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그 기업을 직접 찾아가야 합니다. 미래의 마이클 조던이 맞는지 농구경기를 뛰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야 비로소 두발 뻗고 편히 주무실 수 있겠죠? 5년 뒤, 10년 뒤에 TV를 켜면 그해의 MVP를 수상하고 있을 겁니다.
저는 인생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성장을 믿습니다. 그래서 제 투자원칙도 그렇게 제 소신에 맞게끔 세웠습니다.
여러분은 미래의 희망과 성장을 믿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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