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당히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직업의 특성상 사람들은 나를 외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나는 사람과 만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진한다. 모르겠다. 생계를 꾸리기 위한 직업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원래 외향적인 인간인 내가 사람들을 회피하게 되었는지는. 지금 와서 전후 관계를 따져본들 어디 쓰겠는가.
개인주의적 성향 탓인지 나는 인터넷 댓글에 "좋아요", "싫어요"를 눌러본 적이 없다. 댓글을 즐겨보지만, 그리 인상적인 댓글이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댓글이 없는 이유도 있을테다. 스스로 영화광이라고 정의(*사실 영화 보는 것 말고, 주말에 딱히 할 것이 없어, 영화광이 된 것 같지만)하며, 영화 보기 전후에 댓글을 많이 본다. 거기에 "좋아요"라는 마음 표시를 했던 댓글은 손에 꼽힌다.
나의 개인적 선호 유무와 무관하게, 현대사회에서 인터넷 댓글문화는 전방위적 현상이다.
우연찮게 서점에서 조우한 "공부의 철학". 마케팅이 번지르르하다.
“일본 사상계의 신성 지바 마사야가 이 시대 독학자들에게 헌정한 최고의 역작”
“정말 무시무시하다. 이 책은 진짜다! 내 공부의 역사는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뉠 것이다”
“최고의 역작”, “진짜다”, “읽기 전과 후”라는 표현은 진부하지만, 여전히 먹히는 표현임이 분명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사실 나도 이런 표현에 속지 않으려고(*하도 많이 속아봐서...) 애를 쓰는 편이다. 구입 전에 프롤로그와 목차는 무조건 챙겨본다. 쓱 훑어보다가 바로 샀다. 이 문장 때문이다.
“SNS를 통해 끝도 없이 흘러 드는 정보를 접하면 우리는 무심코 ‘좋아요’인지, 상관없는지, 불쾌한지를 감정적으로 먼저 반응한다. 즉각적으로 공감할 것을 요구 받기 때문이다. 공감. 이것은 바꿔 말하면 집단적 동조다. 사고하기도 전에 동조하는지부터 묻는 것이다.
(중략)
깊이 공부한다는 것은 동조에 서툴러지는 것이다.” P.11~13
현대 사회의 단면을 정확하게 비틀고, 대안으로서의 깊이 있는 공부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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