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달 전쯤 독서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찾아보니, 정확히 7월 30일 화요일 오후 9시 57분에 가입인사를 남겼더군요.
첫 모임참석은 8월 3일 토요일.(*이건 사진첩의 기록을 통해 역추적했습니다, 당시 같이 했던 멤버분들이 모임장님(Sapiens), **님(닥치고 데스런), **님(고양이를 사랑한다면 알아야 할 것들), **님(정리하는 뇌), 그리고 나머지 분들(기억 안 나요, 부디 자주 나오시길ㅎㅎㅎ)입니다).
그리고 모임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겁도 없이 참석했던 신라스테이 책캉스.(*8월 17일 토요일 ~ 8월 18일 일요일에 참석했습니다. 그 후로 특별한 약속이 없을 경우에는(사실 약속이 있더라도 아침 일찍이니 일찍만 일어난다면, 참석이 가능했죠) 거의 참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첫 모임이 8월 3일이었고, 오늘이 11월 5일이니 3달하고도 3일째입니다. 돌이켜보니 독서모임을 시작하고 삶의 많은 것이 바뀌었어서, 여기에 공유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오늘도 긁적거려 봅니다.
1. 책을 많이 읽게 되었고, 리뷰도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 저는 원래부터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지자랑). 그래서인지 모임에 가입하기 전, 독서모임 자체에 부정적이었습니다. 굳이? 혼자서도 책 많이 읽는데, 굳이 나가서까지 책을 읽어야 할까? 라는 생각이 강했습죠. 그러다 한번은 회사 부사장님께서 인생을 변화시키려면 3가지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Changing Place, Changing Time, Changing Thoughts, Changing Future!
(*이 문구는 베니스의 구겐하임 미술관 입구에 있는 말입니다. 말그대로 장소, 시간, 생각(만나는 사람)을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는 말입니다.)
그 말을 들은 직후, 일은 안하고 바로 이 독서모임에 가입을 했고, 바로 그 주에 참석을 했습니다. (* 거의 가입하자마자 책캉스를 선택한 것(저, 생각보다 낯 많이 가립니다)은 저 문구의 영향이 컸습니다. 매주 똑같이 찾는 영화관, 커피숍 등의 장소 말고 다른 장소를 찾아가 보자고 결심했었습니다. 얼마나 그 전의 인생이 마음에 안 들었으면 그랬겠습니까;;
첫모임에 처음 나눔을 하는데, 제가 읽었던 책 내용을 오롯이 전달하기가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독서 노트였습니다. 인상깊은 구절을 베껴쓰고, 그걸 읽어주고, 제 생각을 덧붙이는 과정을 지속했습니다. 그랬더니 나눔도 풍성해지고, 그 전에도 독서리뷰라는 걸 블로그에 간간이 남겼으나, 거의 감상 위주였다면, 이제는 노트에 남긴 내용을 옮겨 적으니 리뷰의 내용도 더욱 풍성해지고, 거의 1일 1블로그를 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책은 더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독서모임의 유일한 병폐가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을 지적하더군요. 저는 외고집이 좀 센 편이라,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영향을 받아왔네요^^
* **님 > 연필로 쓰기(읽고 있는 중), 자전거 여행(책상위에서 먼지 마시는 중)
**님 > 싯다르타 (책꽂이에서 대기하는 중)
**님, **님 > 인간 본성의 법칙 (이건 빌려 읽을려고 대기 중인데, 당최 앞에서 진도가...)
**님 > 그릿 (완독, 그리고 실천중)
**님 > 백만장자 메신저 (마라톤 리뷰 보고, 이건 나를 위한 책이다 싶어 바로 주문해서, 지금 눈 앞에서 빨리 읽어달라고 재촉하는 중)
2. 유튜브를 시작하였습니다.
- 사실 이건 일전에 리뷰를 남겼던 "결단"이라는 책의 영향을 컸습니다. (*결단도 독서모임 시작하고 읽었습죠)
"지금 시작하고, 나중에 완벽해져라!" (Start Now, Get perfect later)
맨땅에 헤딩이라는 말 아시나요? 그 말 무슨 말인지는 저는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아무 사전준비(스크립트 작성, 컨셉구상, 장비구입 등)도 없이 시작한 유튜브! 일단 시작하고 나서, 영상편집법도 공부하고, 매일매일 컨셉을 바꾸어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그 배움의 결과는 구독자 4명에 평균 조회수 1.5(이것도 가족이 시청해 준 것임따)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시작했으니 최소 1년은 지속해 볼려고 합니다(그릿의 영향). 너무 끔찍하여 구독자가 다 탈퇴해 버린다고 해도. 또 압니가? 제가 훗날 유명인사가 되어, 초대박이 날련지도. 현재로서는 '나만의 영상 다이어리'로 간직할 가능성이 높지만.
3. 술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 원래 저는 대단한 술고래였습니다. 사실 이건 "창의학 수업"이라는 책 리뷰를 하고, 창의력의 원천에 도달하는 좋은 방법이 '명상'이라는 것에서 까짓거 내일부터 해보자(책 "결단"의 영향) 해서 지금까지 약 한달정도 지속했습니다. 명상을 하더보니, 마음이 아주 고요해지더군요. 예전에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거의 100% 술로 해결했는데, 명상을 하고 나니, 그 스트레스가 술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고, 오늘 마시면 내일 숙취로 더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자명함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술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사실 "변화의 시작 5AM 클럽"이라는 책도 같이 읽으면서 아침형 인간을 병행하면서 더욱 선순환이 된 것 같습니다. 5AM 클럽의 핵심은 아침 5시에 기상해서 20분 운동, 20분 명상, 20분 자기계발활동(독서나 목표수립/점검)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끊었냐구요? 아니요. 어제 갑자기 땡겨서 번개를 했는데, 한시간만에 골로 갔습니다. 확실히 술이 약해졌습니다. 지금은 술새우 정도?
4. 경청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제가 쓴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수다킹(미국에 대표적인 썰꾼 스티브 킹이 있다면...)입니다. 사실 모임을 시작하면서, 제가 할 얘기에만 아주 온 힘을 쏟은 적이 있습니다. 왜 자기 발표 오기 전까지 남의 발표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오는 경우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결국 저의 논리는 강해지는데, 저의 변화는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Changing thoughts를 해야 하는데, 되레 저는 Reinforcing my thoughts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그래서 어느 날부터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미친 듯이 적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에너지가 고갈되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 언젠가는 굿 리스너가 되지 않을까요?
5.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 아무래도 책을 많이 읽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 또한 반성을 많이 하고,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들. 심지어 격주에 한번 정도 오시는 다른 독서모임 분들을 보면서도 저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라는 자극을 받습니다. 제가 (시끄러워도 굳이) 그 근처에 가서 앉는 이유도 무슨 얘기들 하는지 염탐(?)하기 위해서입니다. 엿들으면서(?) 더 자극을 받을려구요.
일전에 김새해 작가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저도 주위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욕심, 지켜주실 거죠?^^
너무 좋은 얘기만 해서 이제 좀 나쁜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6. 책을 읽고 실천으로 옮기는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추가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가장 큰 변화를 안 쓴게 아닐까 싶어서요^^)
- 예전에는 혼자 책을 읽다 보니, 어떤 제약이랄게 없었습니다. 리뷰를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 실천에 옮겨도 그만, 안 해도 그만. 그냥 읽어내는 페이지에 만족하는. 아, 나는 그래도 꾸준하게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야. 책을 사놓는 재미.교보문고, 영풍문고 쇼핑백이 쌓이는 걸 무슨 훈장인마냥 여기고, 자고로 그 사람이 들고 다니는 쇼핑백은 그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거라구, 라는 자기 흠모에 빠져 있었습니다. 독서모임을 참석해 보고, 생각해보니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나눔을 위해 책을 더 꼼꼼하게 읽는 것도 맞고, 좋은 영향력을 받는 것도 맞지만, 아마 책 내용을 실천하는 행동력이 높아졌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변화의 시작 5AM 클럽"을 보고는 좋은 말이네, 이렇게 하면 성공하겠어, 근데 나는 못하겠네. "그릿(GRIT)"을 읽고는 좋은 말이야, 하지만 끈기라는거 좋아하는 일이 명확하게 있어야만 하는거지, 누구나 발휘하는게 아니란 말이지. 라고 끝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보니까, 모임에서 리뷰를 처음 올린게 "결단"(9월 1일 일요일)이네요. 그때 이후로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등의 책리뷰를 올렸네요. 모임 시작 전에도 블로그에 가끔 독서리뷰를 올리곤 했었는데, 그건 익명의 존재에게 얘기를 하는 거였고, "결단"부터는 저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 앞에서 어쩌면 '공개선언' 비스무레한 것을 한 기분이었달까요?(*지금 생각해보니) 그래서 내가 말했는데, 내가 지켜야지 하는 그런게 좀 생겼던 것 같네요.
사실 지금도 일종의 자기선언 같은 것을 하고 있는 셈이죠. 이런 걸 하고 나면,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분명 '아침형 인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인간' 이라는 편견어린 시선으로 저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못난 구석이 훨씬 많은 사람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 편견어린 시선, 기꺼이 환영하겠습니다. 그래야 그 편견에 충족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 것 같으니까요^^
지금 읽고 있는 마쓰오카 세이고의 "독서의 신 - 책을 읽는다는 건 이런 것이다!"에 '상호텍스트성'라는 말이 나옵니다. 여러가지 책을 병렬적으로 읽으면서 텍스트 사이의 연결성이 생기는 부분(*책에서 책으로)에 대해 저자가 언급한 말입니다. 저는 약간은 억지스럽지만, 모임에서 북리뷰가 그런 느낌입니다. 제가 올리는 리뷰(텍스트)가 그걸 읽어내고 다는 여러분의 댓글(텍스트)로 상호텍스트성을 띠면서, 저의 자기선언은 더 공개성을 띠고, 의무감이 강화되는 느낌이랄까요? 참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네요.
무튼 실천력을 강화하는 독서모임이라, 괜찮지 않나요?^^
1. SNS 중독현상,,,
- 너무나 빠르게 운영진으로 고속 승진을 하다보니, 운영진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모든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야 한다는 의무감? 이런 게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무 중에도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제 엄지와 검지에 수갑을 채울려고 하고 있는데, 맞는 수갑을 못 찾고 있습니다. (*근데 생각해 봤는데, 이건 중독도 있지만, 제 혈액형의 문제인 것도 같습니다^^)
2. 깊어짐에 따른 관계의 문제,,,
- 사람을 깊이 알게 되는 과정에서는 우여곡절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건 사실 독서모임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인간 공동체도 마찬가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것이 성인으로서의 지혜로운 자세라고 믿습니다.
굳이 안 좋은 점을 애써서 끄집어 내 봤습니다. 크게 민감한 상황은 아닌데 말입니다. 너무 좋은 내용만 있으면 신뢰의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균형을 위해 꺼내들었다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개인적으로 저의 과거기록을 역추적하면서, 나의 활동기록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문득 "개인 모임 출석부" 같은 것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더군요. 이런 느낌으로다가...
구분 | 읽은 책 | 읽은 분량 | 발췌자 | 나눔 내용 |
8/3(토) | This is Marketing | p40 ~ 50 | 나 | |
길동님 | ||||
둘리님 |
## 다분히 개인적인 내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올리는 이유는 단 한 분에게라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일기장 비스무레한 글을 올립니다.
'자기계발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칭찬의 힘, 그래서 연습해야 합니다. (0) | 2019.11.20 |
---|---|
작곡 쉽게 하기 - 나만의 세레나데 만드는 법 (0) | 2019.11.13 |
다독법의 입구, 복합 독서법 시작해 봅니다. (0) | 2019.11.03 |
아직 .. 변태기... (0) | 2019.11.01 |
헛발질 좀 하세요 (0) | 2019.10.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