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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85

"폭풍의 언덕" : 30세로 요절한 노처녀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격정적인 사랑이야기 에밀리 브론테. 30세의 나이로 - 결혼을 안 한 노처녀로 - 요절을 하게 됩니다. 그녀가 남긴 유일한 소설이 바로 "폭풍의 언덕"입니다. 예술계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예술가가 요절을 해야 작품의 가치가 오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그 또는 그녀가 남긴 작품의 수가 희귀하기 때문이죠. 1. 타고난 천재 작가 그녀의 유일한 소설이란 말을 돌려 말하면 처음 쓴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질투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는 평생 글을 써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관 속에 갇히게 되는데 말입니다. 물론 글을 꼭 유명해지기 위해서 쓰는 것은 아니지만, 글이라는 것은 원래 소통을 위한 것이고 누군가에 의해 읽혀져서, 즉 누군가의 머릿속에 들어갈 때 비로소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니 글쟁이에게 유명세는 일종.. 2021. 11. 22.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픽처": 3천권의 소설을 읽은 지인이 추천한 책!!! 매일 책에서 손을 떼지 않는 과장님이 계셨습니다. 출근해서 업무가 시작하기 직전까지, 점심을 먹고 저는 지난밤이 남겨 놓은 숙취로 낮잠조차 들기 힘들어 했을 때조차 그 과장님은 짧은 휴식을 취하지도 않고 책을 읽었습니다. 게다가 그 책은 2~3일에 한번씩 바뀌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제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즉 출근시간에도 퇴근시간에도, 아마도 자기 직전까지도 책을 읽고 계셨을 겁니다. 그 즈음 - 책제목이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 3천권의 책을 읽으면 머릿속에 폭발이 일어난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당연히 진짜 폭발은 아닙니다(웃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들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뜻이었을 겁니다. 지금처럼 부(富)에 대한 책이 인기인 시절이라면, 아마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투.. 2021. 11. 22.
무라키미 하루키의 "스푸트니크의 연인" : 하루키 소설 중 가장 맛있는 소설!!! 방금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푸트니크의 연인"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았습니다. 까무라치겠다. 딱 떠오른 단어입니다. 최근 1년, 아니 시간대를 길게 늘려서 3년, 아니 5년까지 늘려 잡아도, 소설 아니 제가 읽은 모든 책을 통틀어서 이렇게 소스라치게 감탄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무려 1999년에 나온 초판이 나온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2008년에 찍은 10쇄판입니다. 10쇄인데도 들고 다니면서 읽기 창피할 정도로 누렇게 뜬 책의 속살과 무엇보다 너무나 촌스런 표지에 솔직히 손이 가지는 않는 책입니다. 하루키이기에 읽어본다, 는 마음이 서지, 그렇지 않고서는 거들떠도 안 볼 책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책을 다 덮고, " 까무라치다"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까무라치다"라는 말은.. 2021. 11. 22.
이효석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서수 작가의 "미조의 시대" 미조의 시대. 왜 미조일까? 미조는 뭘까, 싶었는데 극중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미조입니다. 이효석 문학작품상 대상을 수상한 이서수 작가의 단편 소설입니다. 어린 시절, 시 동아리에 들어가서 시를 써대면서 나름 문학소년, 문학소녀를 자부하는 형제자매 덕에 책장에 시집과 들고 다니면 폼 좀 날 법한 문학책들이 꽂혀 있었습니다. 상실의 시대(*지금은 아마 "노르웨이의 숲"으로 알려져 있는)라는 하루키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도 그 형제자매 덕분이었습니다. 물론 어린 저에게 소설 도입부의 야한 장면은 봐서는 안 되는 금서였고, 그러기에 하루키는 야한 소설을 쓰는 사람 정도로 각인되었고, 또 역으로 어떤 문학 작품에는 으레 섹스 장면이 한 조각 들어가 있어야 된다는 편견이 생겼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그 시..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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