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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프로젝트

굳이 또 한 권의 아침형 인간 책은 필요한 걸까? - 변화의 시작, 5 AM 클럽

by 북노마드 2019.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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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아침형 인간에 대한 책들이 서점 진열대에 넘쳐나고 있다. 지난 주말에 찾은 영풍문고에서 자기계발서적 코너에 진열된 1위부터 20위 내에도 아침형 인간에 대한 책이 한 권 섞여 있었다. 이제는 시들해질 법도 됐는데, 여전히 잘 팔린다. 이유는 역시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갈망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변화를 갈망하다는 말은 역으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부와 성공을 갈망하는 문화에서 살아왔다. 물론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닐 터이다. 운이 좋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우리 대다수는 좁은 방안에서 대가족이 한꺼번에 살았던 기억도 있을테고, 굽이굽이 좁아지는 골목길을 통과해 집을 찾아가는 것도 익숙한 정경일 것이다.  직접 겪지 않았더라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일게다. (*이건 나의 연령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나 싶은 염려가 든다)

출처 : http://www.cj.net/cj_now/view.asp?bs_seq=13116&schBsTp=3

가난하고 빈곤한 집 안에서, 허리띠 매며 온종일 노동에 시달리는 부모님을 보며 자란 우리 세대는 어쩌면 그래서 더욱이 부와 성공을 갈망하고, 욕망할련지도 모른다. 어릴 적 성공은 SKY라 불리우는 대한민국 3대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게 사법고시나, 누가 봐도 어엿한 굴지의 대기업에 들어가는 첩경이었으니 말이다.

당시에는 재수, 삼수, 사수, 심지어 오수도 비일비재했다. 겨우 대학교 들어가는데에 우리의 청춘을 바쳐야만 했다. 누구나 재수나 삼수의 선택을 할 수는 없었기에, 누군가는 현실에 안주해야만 하는 선택을 해야 했다. 그 선택은 우리의 인생은 이미 정해놓은 듯 했다. SKY에 들어가지 못하면 성공한 인생을 살 확률은 무척이나 요원해 보였다.

사회는 급변했고, 속된 말로 딴따라라 불리웠던 연예인 집단이 이제는 명문대학보다는 선망의 직업이 되었다. 이제는 많은 젊은 친구들이 제 2의 BTS, 제 2의 트와이스를 꿈꾼다. 작금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꿈인 학생이 더 많다고 하니, 세상이 확실히 변했다. 부와 성공의 잣대, 기준점도 많이 바뀐 셈이다.

예전에는 서울대 출신의 배우, 가수라고 하면 존경어린 시선으로 쳐다봤고, 교포 출신의 가수라면 사람들이 우러러 봤었다. 이제는 쉽사리 해외물을 먹을 수 있는 시대다. 단순히 머리에 노란 물 들인다고 존대하던 것은 과거지사다.

세상의 부와 성공의 잣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부와 성공의 발판이 되는 공식, 바로 자기계발서이다. 나폴레옹 힐의 저서는 고전으로 치부는 되지만, 여전히 잘 팔린다. 작금에 나오는 많은 성공학 서적은 그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세상의 눈부신 발전과는 별도로 자기복제가 가장 활발한 분야가 여기일테다.

어릴 적 접했던 성공학 서적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자기다짐을 단 세 문장으로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작성하라. 그걸 매일 거울 앞에서 큰 소리로 외쳐라. 그러면 현실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unnyjazz318/110015878678

확실한 성공을 보장하는 마법의 주문일지도 모르지만, 낯부끄러 감히 한번도 실행하지 못했다.(*대가족이 함께 산 집안이었으니 오죽했으랴) 만약 10년 전 내가 그렇게 했다면, 지금쯤 백만장자, 아니 억만장자가 되어 있을지는 램프의 요정 지니만 알 수 있으리랴.

출처 : https://blog.naver.com/0bvsyn-h/221569348840

이런 식의 샤머니즘적 주문 말고, 굉장히 현실적인 성공의 공식 중 하나가 바로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몇 해전 대한민국을 아침형 인간의 광풍으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이 책일게다.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

출처 : https://blog.naver.com/godktkfkd/220710683321

2016년에 출간된 이 책은 현재까지 끊이지 않는 아침형 인간 열풍의 발원지일게다.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서점에서 슬쩍 펼쳐봤지만, 결국 아침에 일어나서, 감사일기 쓰고, 명상하고, 운동하고, 독서하라 이 정도 내용인 듯 싶어 굳이 사지 않았다.

책이 흥미롭지 않았다기보다는 나는 이 책 훨씬 이전부터 이미 아침형 인간을 실천하고 있었다. 바로 이 책의 영향 때문이다.

"고구마가 내 몸을 살린다"

제목 보면 사실 흔하디 흔한, 그래서 에이 하며 쉬이 지나치는 그렇고 그런 책 같은 느낌일게다. 사실 몸에 좋다는 음식 하나 나열해서 그 효과와 효능, 실제 사례 등으로 구성하는 이런 식의 책은 이제 진저리가 날 테다. 홍삼, 숯, 청국장, 죽염, 마늘, 알로에 등등. 세상에 왜 이다지도 만병통치약이 많은가. 그럼에도 수많은 병들이 판치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세상이 아닌가.

무튼 제목은 약간 구리지만(?), 이 책은 정말 알차다. 사실 숱하게 읽었다고 밝힌 건강서점 중에 딱 다섯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다섯가지 안에 들어갈 정도로 좋은 책이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자연율례"라는 표현으로 귀결된다. 자연의 법률과 관례에 따라 사는 것이 가장 빨리 건강해지는 방법이라는 것다.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핵심은 이거다.

"해가 지면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나라."   

대만의 저자는 젊은 나이에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다. 스스로 중의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찾아내 정립한 것이 바로 "자연율례"라는 생활습관이다. 잘 자고, 잘 먹는 습관을 자연의 법칙, 즉 어두워지면 자고, 날이 밝으면 깨어나는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살면 인간은 누구나 120세까지 장수할 수 있다는 논리다.

나도 젊은 나이에 과음과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건강이 악화되어서, 누구보다 와 닿았은 책이었다.

무튼 그래서 한국에 열풍이 오기 전에 나는 이미 건강상의 사유로 아침형 인간을 오랫동안 실천했었다. 그러다가 건강이 차츰 나아지자, 굳이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은 순간이 찾아왔다. 유달리 남들과 달리 사는 삶은 지양했었다.

그러다 삶에 다시 한번 변화라는 것을 주고 싶었다. 루틴한 일상을 사는 나의 삶. 나이는 점점 들어가는데, 딱히 나만의 경쟁력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삶. 그 속에서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눈에 띤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변화의 시작 5 AM 클럽

출처 : https://blog.naver.com/ypbook2400/221458396956

제목에서 언급했지만, 이미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도 있고, 숱한 아침형 인간에 대한 책이 있는데, 굳이 또 하나의 아침형 인간에 대한 책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답하겠다.

그래도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편에 이어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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