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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프로젝트

아침형 인간도... 슬럼프에 빠집니다.

by 북노마드 202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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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에 5AM 클럽, 습관의 힘, 아침형 인간에 대한 예찬이 많다. 사실 오늘로서 180일째이다. 이건 정확히 누적일수이다. 정확하게 내가 2019년 10월 1일에 아침형 인간을 시작했으니 말이다. 오늘 아침에는 6시 30분에 일어났다. 어제는 6시? 그저께도 그즈음이었던 것 같다.

(*이건 여담이지만, 그래서 기록이 중요한 것 같다. 요새 주가가 폭락했다고 하는데, 나도 몇 가지 들어갔다. 들어가는 시점에는 기억이 생생하지만, 내가 얼마의 투자금액으로 언제 들어갔고, 그때 주가는 얼마였고, 몇 주였고, 그 판단의 기준은 무엇이었다는 이른바 투자일지. 이게 나중에 똑같은 폭락장이 왔을 때 나만의 판단기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강해진다. 불과 일주일이 지났는데, 그때 얼마에 투자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저가라고 생각해서 매수했다, 이정도의 기억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래서는 미래의 내가 무엇을 배우겠는가? (feat. 대두족장))

정확히 15일을 못 지켜냈다. 혹자는, 아니 나만해도 총 6개월 중에 겨우 보름을 못해냈으니, 그래도 성공한 아침형 인간일게다. 그런데, 이 무너진게 요새 폭락장인 것처럼 근 한달내에 7일의 벽이 깨진게 문제다. 5개월을 조금 넘겼을때만 해도 실패일수는 7일을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이라면, 연속 3일을 늦잠 아닌 늦잠(남들에게는 늦잠도 아닐지도 모른다. 늦게 일어나봤자 6시, 6시 30분이니 말이다. 근데 나의 기준에서는 실패한 것이다. 황금의 아침 1시간을 놓쳐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유를 생각해봤다. 갑자기 목표가 사라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내가 정말 바란다고 생각했던 최상위 목표가 과연 그것이 맞을까 라는 고민에 빠졌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소설을 계속 쓰고 있는데 - 실은 아침시간 20~30분을 할애한다 - 아침형 인간을 안했다는 것은 3일간 안 썼다는 말이다. 3일연속 쉬었으니, 마음만 먹으면 쓸 시간은 충분했다. 근데 왜 안 썼을까?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요새 폭락장에서 한 종목에 투자해서, 거짓말 하지 않고 일주일만에 순이익 30만원을 얻었다. 기껏 100만원 투자해놓고 무슨 소리냐 할 수 있겠다. 근데 말이다. 천만원이었다면. 더 나아가 5천만원. 1억원이었다면, 1억원이었다면 일주일만에 3천만원 벌어들인 셈이다. 이걸 다시 회복해서 1억 3천만원을 또 오를만한 종목에 투자를 해내서 2배, 3배로 수익을 실현해 낸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에 빠졌다. 안다. 이건 망상이다.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아전인수적 망상. 근데 그런 생각에 빠지자 참 무서웠다. 돈만 이렇게 많이 벌 수 있다고 하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글쓰기 등 여러 활동들이 의미가 있을까? 소설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꾸역꾸역 쓰는 것은 제 2의 조앤 롤링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녀처럼 유명해지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작품 한개로 대박이 나는 그런 꿈을 꾸었던 것은 아닐까.

 

 

결국 하고 싶지 않은데, 결국 나는 돈을 위해서 마음을 내어서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회의감이 들었다는 것이 진실일 것이다. 그래서 실은 아침형 인간 습관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았다. 사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아침형 인간이었다는 전제를 -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 믿고 시작을 한 것이다. 결국 나도 아침형 인간이라는 긍정적인 습관을 들이면, 결국에는 나도 성공한 사람의 반열에 들지 않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 난 아니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냉정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왜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하는가? 나는 방탕한 내 생활이 싫어서 그래. 맞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그걸 끝내고 뭘 하고 싶은 건데? 라고 다시 물어보자. 긍정적인 생활습관. 그건 왜? 라고 다시 물어보자. 그러면 성공? 부? 아니야. 더 들어다보자. 난 긍정적인 생활습관을 가지는 건전한 사람이 되고, 그런 건전한 사람 옆에는 건전한 사람들이 모이니, 자연스레 좋은 이성친구, 배우자도 만날 수 있을거야, 라는 욕심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쁠 것은 없다. 나는 사실 조금 더 진실해지자는 생각 뿐이다.

 

 

그래서 주식으로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버리자, 결국 나는 허무해졌다. 흔히 속세에서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을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굳이 힘들게 아침에 일찍 일어날 필요도, 재능도 없는데 소설을 꾸역꾸역 머리 뜯어가면 쓸 필요도 없는 셈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도 상당히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하지만, 어쩔 수 없는 슬럼프라는 것이 있다. 그게 없다고 하면 인간이 아니라, 터미네이터겠지.

이것 또한 과도기라는 것을 나는 안다.

소나기는 지나가기 마련이지만, 소나기는 맞기 싫은 것이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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