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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기욤 뮈소

기욤 뮈소의 "종이여자": 전개는 다소 느린 듯하지만, 반전에 혀를 내두르다 (스포없음)

by 북노마드 2021.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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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여자.

 

기욤 뮈소의 7번째 작품입니다. 

 

구해줘. 

그후에.

천사의 부름.

내일.

7년후.

인생은 소설이다.

 

그리고 7번째 종이여자.

 

페이지 터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매 페이지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쓴다던 기욤 뮈소의 이전 작품과는 확실하게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뭐랄까, 매 페이지마다 전개되는 반전이 없고, 사건의 전개는 느리고, 다른 책들보다 다소 두꺼운 분량의 소설(기존 책들이 330~350페이지 정도 되는데, 종이여자는 무려 480페이지에 육박한다)이라 실은 읽는 내내 약간은 지루했습니다. 

 

* 기욤 뮈소 인터뷰 바로 가기^^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 이메일 인터뷰

전 세계 독자를 빨아들이는 놀라운 흡입력

topclass.chosun.com

# 기욤 뮈소 인터뷰 中 일부

Q.당신의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게 하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소설을 집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A. 책을 읽으며 지루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최악이다. 수많은 책 가운데 내 책을 선택한 독자는 나를 신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독특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또 손에서 책을 놓고 싶지 않을 정도로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매번 한 장이 끝날 때는 다음 장이 궁금해지게끔 해야 한다. 등장인물과 함께 전율을 느끼고 웃고 울며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낀다면 행복이 아닐까.

 

하지만 역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는 역시는 역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 https://songhwajun.com/692

바로 직전에 읽었던 "인생은 소설이다"라는 책이 소설가와 등장인물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종이여자는 아예 대놓고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여자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소설이다가 2020년에 나왔고, 종이여자가 그로부터 무려 10년 전에 2010년도에 나온 셈이니, 실은 종이여자가 작품에 소설가를 등장시키고, 소설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플롯을 선보인 원조인 셈입니다. 

 

초창기에 읽었던 구해줘, 천사의 부름, 내일 등의 소설들에는 등장인물들이 전혀 글을 쓰는 사람들이 아닌 전문 직종(쉐프 등)인데 반해, 아무래도 다작 작가이고, 자신의 현실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보니, 기욤 뮈소 자체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들을 쓰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서도 어떻게 보면 작가로서의 상상의 한계성 등을 약간을 엿보게 되어서 그런지 그렇게 유쾌하게 책이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영화 속에 주인공의 직업이 시나리오 작가거나 영화감독이면 저는 이상하게 몰입감이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쉐프와 의사들은 흔하게 볼 수 있는가 반면, 글을 쓰거나, 영화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어쩐지 우리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일종의 판타지가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판타지가 책을 펼치기도 전에 어떤 장막과 이질감을 만들어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기욤 뮈소는 480여 페이지에 달하는 종이여자의 반전은 단 10페이지를 남겨놓고 펼쳐냅니다. 470페이지에 이르는 긴 서사를 같이 해 온 독자의 뒷통수를 단 10페이지만으로 세차게 후려칩니다. 

 

기욤 뮈소의 소설 속에는 스티븐 킹에 대한 이야기가 꽤나 나오는 편입니다. 어떠한 플롯도 정해놓지 않고, 즉 결과를 정해놓지 않고 글이 흘러가는대로 쓰는 것. 그것은 작가 자신도 예측하지 못한 이야기니, 독자들에게는 얼마가 기가 막히게 흥미있는 이야기겠는가가, 주된 주장입니다. 이 말에 문득 동의하는 듯한 이야기를 인생은 소설이다, 라는 소설에서 슬쩍 풀어놓지만, "종이여자"에서 소설가인 남자 주인공을 통해서는 철저하게 사전에 준비되고, 잘 조직된 캐릭터의 구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들이 나옵니다.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여자, 빌리에게 남자 주인공 톰이 묻습니다. 소설에 나온 빌리의 성격은 자신이 조사해 놓은 캐릭터 자료의 어쩌면 10%도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나머지 90%를 맞춘다고 하면 진짜로 빌리는 소설 속에서 튀어나왔을 거라고 생각하면 자신의 자료를 보고 빌리에게 질문을 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보고, "영웅문"의 작가인 김용의 소설 작법에 대한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는 글을 쓰기 이전에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최대한 생생하게 묘사한다고 합니다.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외모이며, 어떤 성격인지 아주 디테일하게 상상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등장인물들을 생생하게 상상하고 나면, 그들이 저절로 움직여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사건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스티븐 킹의 방법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철저한 자료 준비, 사전 조사 등을 무시하라는 이야기도 아닐테니, 아직 초보작가인 분들이나, 소설가를 꿈꾸시는 분들은 기욤 뮈소가 "종이여자"라는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의 글쓰기 방식을 피력하였으니 참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s://namu.wiki/w/%EC%8A%A4%ED%8B%B0%EB%B8%90%20%ED%82%B9

그나저나 진실로 기욤 뮈소는 타고난 이야기꾼입니다.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 진실로 탁월한 작가, 기욤 뮈소를 저는 진실로 사랑합니다. 

 

기욤 뮈소처럼 글을 쓰고 싶다면, 일단 그의 소설을 저와 함께 정주행 완독하면 해 보면 어떨까요?^^

 

그럼 돈과 성공은 절로 따로옵니다. 항상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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