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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먹히는 글쓰기 비방! (쉿!)/위대한 작가 작품 베껴쓰기

기욤 뮈소 따라 쓰기 : 브루클린의 소녀

by 북노마드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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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슬쩍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 스티븐 킹.

저번 시간에는 요새 제가 푸욱~ 빠져 있는 기욤 뮈소의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p.350에서 가져와 모사를 해 봤습니다.

지금은 그의 11번째 소설인 "브루클린의 소녀"를 읽고 있습니다. 절반 정도 읽었는데 이번 주말에 완독할 것 같습니다. 초반부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절반째부터 본격적으로 미스터리들이 조금씩 정체를 드러내면서 휘몰아치기 시작합니다.

 

기욤 뮈소는 그 자신이 영화광이기도 하면서, 영상 세대가 좋아할 법한 글쓰기, 즉 미드를 보는 듯한 글쓰기 기법으로 유명합니다. 브루클린의 소녀에 여실하게 그런 장면이 나와서 한번 같이 모사해 볼까 합니다.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겠지만, 이런 느낌으로 글을 쓰면 미드,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겠구나, 하는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32085

# 나는 문을 열고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쳐 단숨에 계단을 올라가 문에 귀를 대본다. 그가 집에 없는 게 확실하다. 나는 비밀번호를 넣어야 열리는 문을 바라본다.
비밀번호를 알아내야 해!
일단 생각나는 대로 숫자를 넣어본다. 숫자 버튼을 누르자 작은 화면에 차례대로 숫자가 나타난다. 더 이상 숫자가 들어갈 공간이 남지 않는 것으로 보아 비밀번호는 네 자리 숫자 조합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떤 특정한 날자를 비밀번호로 정햇을 가능성이 크다.
언젠가 그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널 만난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어."
내가 이 집에 납치돼온 날은 2005년 5월 28일이다. 반신반의하면 0528#를 넣었다가 이내 유럽에서는 달보다 날을 먼저 쓴다는 점에 착안해 2805#을 바꿔 넣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내 예상은 빗나갔다. 사이코패스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면 온전히 자기 자신과 관련된 날일 가능성이 컸다.
혹시 생일을 비밀번호로 택하지 않았을까?
납치된지 몇 주 정도 지난 어느 날 저녁, 그가 케이크를 들고 내 방에 나타났다. 시커멓게 타 바짝 말라버린 포레 누아르에 생크림을 잔뜩 바른 케이크였다. 그가 억지로 케이크를 먹이는 바람에 결국 난 토하고 말았다. 무릎을 꿇고 있는 동안 그가 손목에 찬 시계를 보고 날짜를 확인했다. 7월 13일이었다. - 브루클린의 소녀 中 p.227

[원문을 보면서 내 식으로 고쳐 써보기]

# 나는 문을 열고 재빠르게 복도를 지나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 문에 귀를 댔다. 그가 집에 없는 게 분명하다. 나는 비밀번호를 눌러야 열리는 문을 바라본다.
비밀번호가 뭘까?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어쩌면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지도 모른다. 생각나는 대로 숫자를 넣어봤다. 
띡띡띡- 띵깡.
튕겨나오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내 심장은 요동쳤다. 언제 그가 다시 집에 돌아올지 모른다. 언제 그가 내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벌컥 문을 열어 나를 도로 감옥 같은 저 방에 집어 넣을지 모른다. 숫자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 내가 누른 숫자가 나타난다. 4개의 숫자를 누르자 화면이 꽉 찼다. 네 자리 숫자 조합이다. 핸드폰 번호나 어떤 특정 날짜를 비밀번호로 설정했을 공산이 높다.
그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은 널 만난 날이었어."
내가 납치된 날은 2005년 5월 28일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0528#을 넣었지만 아니었다. 유럽에서는 달보다 날을 먼저 쓴다는 사실이 생각나 2805#을 입력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예상이 빗나갔다. 혹시 내 생일일까?
납치된지 몇 주 지나지 않은 어느 저녁, 그가 케이크를 들고 내 방으로 왔다. 시커멓게 타서 말라버린 포레 누아르에 생크림이 듬뿍 얹어진 케이크였다. 그가 강제로 케이크를 먹이다시피 해서 결국 모든 걸 토하고 말았다. 그 찰나의 순간에 나는 그의 손목에서 빛을 받아 반짝이는 시계를 통해 날짜를 확인했다. 7월 13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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