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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안 보면 10000% 후회할 영화

날씨의 아이- 총평

by 북노마드 2019.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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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향해 뛰어가고 있다.

너를 향한 간절한 마음은 살인까지도 불사한다. 아꼈던 사람에게 총구를 겨눌 정도로.

뙤약볕이 쏟아지는 한낮에도, 내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나는 널 찾아 뛰었다."

그날 니가 주었던 햄버거는 나의 열여섯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였다. 3일 연속 맥도날드 매장을 찾아와 돈이 부족해 스프만을 먹으며 배를 곯아하는 소년을 위해 소녀는 점장 몰래 햄버거를 내어준다.

사랑은 우리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순수한 관심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날이 개기를 소원하면 날씨가 맑아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맑음소녀 히나.

가출한 소년 호다카와 일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남동생과 단 둘이 사는 히나는 돈이 궁하다.

3,400엔(34,000원)으로 날씨를 맑게 해주겠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시작한 첫 알바. 벼룩시장 같은 곳에서 쟤들 누가 불렀나는 핀잔을 듣다 내쫓기기 직전, 쏟아지는 비가 물러나고 해가 찾아든다. 행사주최자는 기쁨 마음에 선뜻 2만엔(20만원)을 내준다. 첫성공에 호다카, 히나, 히나 남동생은 쾌재를 부른다.(*영화에서 처음으로 가슴 벅찬 장면이다)

그후로 맑은 날이 필요한 사람들(경마장, 코스프레,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기 등)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에게 해를 선물한다. 그들은 말한다.

'날씨가 이렇게 사람들의 감정을 변하시킬 수 있다니'

하이라이트는 비가 쏟아지는 도쿄의 어느 밤에 계획된 불꽃놀이 행사. 그날 히나는 도쿄의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한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하지만 하늘의 일에 간섭하면 반드시 댓가가 따르는 법이다. 애꿎은 운명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우제. 비가 올때까지 기우제를 드리기 때문에 기우제가 들어맞는다는 우스꽝스런 말이 있다. 숨겨져 왔으나 기우제에는 제물이 필요했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인간을 제물로 바쳤다.

영화 날씨의 아이에서도 날씨의 여신의 희생이 있어야 매일매일 쏟아지는 비가 그치고 사람들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이른바 기천제라고 해야 하나? 자신을 바쳐 세상을 구원하고자 했던 히나의 행동은 희생정신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본인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였던 것일까?

세상이 다시 맑아졌지만 사람들은 행복했지만, 소년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소년은 가출을 해서 경찰에 끌려가는 와중에도 제발 소녀를, 세상을 위해 희생한 맑음소녀를 찾으러가게 해달라고 울며 하소연한다. 경찰은 말한다.

"골치 아프게 생겼네."

소년은 열여섯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중3이니 가장 치명적인 질병인 중2병을 아직도 앓고 있을 테니 말다했다.

경찰서를 난장판을 만들고 도망온 소년은 그녀가 맑음소녀의 능력을 얻었던 곳으로 뛰기 시작한다.

"나는 너를 향해 뛰어가고 있다.

너를 향한 간절한 마음은 살인까지도 불사한다. 아꼈던 사람에게 총구를 겨눌 정도로.

뙤약볕이 쏟아지는 한낮에도, 내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나는 널 찾아 뛰었다."

경계를 넘어 히나를 외치는 소년은 제물로 영원히 잠들어 있는 소녀를 깨운다. 그리고 소녀의 손을 꼬옥 잡으며 외친다.

"세상따위 어떻게 돼도 좋아. 난 너만 있으면 돼!"

보호감찰 3년이 지나고, 소년은 이제 자유로이 소녀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소녀를 만나기 전에, 소년은 3년 전 본인을 돌봐주었던 아저씨를 다시 만난다.

"그걸 믿어? 너희들 때문에 도쿄가 물에 잠겼다고?"

"만나고 와. 원래 세상은 미쳐 있었으니까."

알바를 접은지 3년이 지났는데, 2년전에 의뢰가 들어온 곳이 있어 소년은 그곳을 찾아간다. 3년전에 의뢰를 하셨던 할머니다. 원래 고풍스런 집에 사셨는데, 왜 아파트에 사시냐고 소년이 물었더니, 물에 잠겨서 이사를 했다고 한다. 할머니가 덧붙인다.

"원래 2백년전에 도쿄는 물에 잠겨 있었어. 만이었지. 나는 원래의 도쿄로 돌아갔다고 생각한단다."

소녀를 만나기 직전, 소년은 세상을 구하지 못해 자책을 하고 있을 소녀에게 무슨 말을 할까 계속 고민한다. 원래 세상은 미쳐 있었고, 원래 도쿄는 물에 잠겨 있었어... 그러다 그녀가 바로 눈 앞에 서 있다.

본인도 모르게 주책없이 쏟아지는 눈물. 소녀가 뛰어와 소년에게 안긴다. 왜 울고 그러냐고 소녀는 소년의 눈물을 닦아 준다. 소년은 소녀의 손을 꼬옥 잡으며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우리는 다 괜찮을거야."

영화는 막을 내린다.

세상을 구할 이타적 사랑. 어떻게 보면 소년과 소녀는 희생을 통한 이타적 사랑보다는 개별적 사랑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이를 통해 진정한 인류애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본다. 소녀가 제물로 바쳐졌다고 해도, 그래서 세상이 맑음을 되찾았다고 해도, 세상은 그 아저씨 말마따나 미쳐 돌아갔을 것이다. 단지 비가 오느냐 안 오느냐의 차이였을 뿐.

지금 바로 당신의 옆을 지켜주는 사람을 기꺼이 사랑하라. 개별적 사랑이 바로 지구적 사랑이자 범우주적 사랑이다. 바로 사람 하나하나가 우주이기 때문이다.

* 어릴적 빗속을 해맑게 뛰어다니던 기쁨을 기억하는가? 옷이 젖는 걱정도, 빨래를 할 걱정도 없던 시절. 영화는 소년이 배갑판에 올라 폭우가 쏟아지는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날씨는 사람의 감정상태에 영향을 주지만, 맑음이 절대적으로 좋거나, 폭우가 절대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다. 날씨는 그 변화무쌍한 자체,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다.

** 날씨의 아이 특전 있는거 아시는가? 나는 CGV 밖에 안 가서, 포스터 받았다. 아, 영화 끝나고 본 거 실물티켓표 가지고 매표소에 가야 포스터 준다. 영화 시작전에 갔더니 매몰차게 끝나고 오세요, 하길래 포스터는 많이 남았어요? 물었더니 네~ 많아요 하더라. 소문 많이 안 났을때 빨리 받아들 보시라.  CGV 말고 다른 극장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특전 잘 나와있는 블로그 링크한다.

(실물티켓 가져가면 이렇게 파본 발생시 교환해 준다는 도장 쿵쾅 찍어주신다)

(실제 포스터. 상당히 크다. 사실 인물들 얼굴 크게 나온 것 받고 싶었는데, 숫기가 없어서 다른 것... 있는지 못 물어봤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uckysanta77&logNo=221694169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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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거 다 떠나서 에코백은 정말 갖고 싶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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