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차라투스라(조로아스터)는 이렇게 말했다"를 완독했습니다.
만화라고 하니, 무시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상당히 좋은 책이니 저를 믿고 안심하시고 읽으셔도 되실 겁니다^^ (*무엇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한 번이라도 도전해 보신 분들은 어떤 말인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삼사년 전에 사둔 완역본 "차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온갖 은유와 비유로 가득차 - 이른바 아포리즘(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문학으로 - 너무 어려워 채 20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반대로 만화로 니체의 생애부터, 니체가 차라투스라를 통해 주장하고자 했던 핵심사상 위버멘쉬, 영겁회귀 등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알려줍니다.
위버멘쉬는 우리에게 '초인'이라고 알려진 말의 독일어 원어입니다. Übermensch. 초인이라는 번역이 주는 그릇된 선입관 때문에 - 초인이 superman의 인상을 준다는 - 요새는 원어 그대로 위버멘쉬라고 많이 쓴다고 하네요. 위버(Über)는 영어로 따지자면 over, 멘쉬(mensch)는 man이니 overman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어사전을 보면 overman은 다른 사람 위에서 감시하는 감독관 정도로 해석이 되니 - 물론 초인이라는 뜻도 있지만 - over와 man의 조립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즉 인간을 넘어서는 존재, 인간을 극복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위버멘쉬가 되는 것은 '힘에의 의지'를 따라 끊임없이 생성 - 정체된 '이상(피안)의 세계'가 아니라 - 하고 약동하는 삶을 살아가는 겁니다.
# 강자와 약자는 모두 '힘에의 의지'를 실현하려고 서로 투쟁해. 즉 강자와 약자 모두 더 많이 지배하기를 원한다는 것이지. 니체는 그러한 힘 경쟁이 계속 일어나길 바라. 만약 약자가 강자의 지위를 빼앗기 위해 자기자신을 극복하면 끊임없이 투쟁해서 결국 강자가 되었다면 니체는 그 사람에게 경탄할 거야. p.155
# 니체는 결국 그러한 '힘에의 의지'들이 강자가 되기 위해 전심전력으로 경쟁하는 것이 고귀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니체의 강자와 약자의 논리를 독재자의 억압구조나 나치가 주장한 나치즘과 연관시킨다면 잘못 이해한 거야. p.156
"니체 인생론 에세이 - 세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제가 유일하게 완독했던 니체의 글입니다. 그때의 감상평 중 하나가 '어쩐지 자기계발서를 읽어내는 느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그런 느낌이 강합니다. 왜 그런 기분이 들까요? 니체는 천국, 이상향 등 다가올 세상이 아니라 우리가 발딪고 있는 현세의 삶을 생동감 있게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도 어제보다 더 나은 - 다른 - 자신을 생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힘에의 의지를 불태워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너무 피곤하게 사는거 아니야? 명민한 니체는 거기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어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자고 일어나니 과연, 이라는 의문과 더불어, 그래서인지 원전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해지지만요.
오늘만큼은 너무 오바하는 거 아니니? 라는 들을 정도로 '오바맨'이 돼 보면 어떨까 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같이 읽으면 좋을 글^^]
2020.02.23 - [문화서적 리뷰] - Into the Book: "니체 인생론 에세이 - 세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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