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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적 리뷰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40가지 습관?

by 북노마드 2020.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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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40분을 뛰고 돌아왔습니다. 주말 아침에는 주로 산을 가는 편인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아서 산에 가지 않았더니, 몸이 찌뿌둥하여 안 되겠다 싶더군요. 뭐, 사실 매일 아침에 15분씩 달리기를 하지만, 그걸로 운동을 했다, 라는 지독한 만족감을 얻지 못합니다. 등산을 대체하는 것이니 30분 정도 뛰어야겠다 마음 먹고 갔는데, 낮시간이라서 그런지 몸이 피곤하지 않아서 내리 10분을 더 뛰어서 40분을 뛰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매일 한시간씩 달리기를 한다니 한번 따라해볼 요량이었지만, 갑자기 무리하면 몸이 놀랄까봐 참았습니다.

사실 매일 아침 5시에만 뛰다보니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습니다. 오후께 내리쬐는 햇볕 아래 펼쳐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앞으로는 뛰는 시간을 조금 더 늘려볼까, 그리고 주말에는 정기적으로 낮시간에 뛰어볼까 하는 마음이 일더군요.

오늘 낮에는 산 대신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읽고 싶었던 책이 절판되어서, 찾아보니 인근 도서관에 있더군요. 저번 주에도 가까운 도서관에 갔다가 대출 중도 아닌데,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지, 아니면 잘못 꽂혀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근처에 다른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또 없더군요. 아, 이 책은 나와 인연이 없나 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이 책 찾으러 돌아다니는 시간에 더 유익한 일을 하라는 하늘의 뜻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책을 못 찾았지만, 도서관 방문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찾고자 하는 책, 근처에 보니 평상시 제가 읽었던 책들도 있고, 좋아라 하는 자기계발 서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상하게 이 책에 손이 가서 앉아서 진득하게 읽어냈습니다.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40가지 습관"

 

 

일본 사람이 쓴 책인데, "뚱뚱한 사람은 부자가 되지 못한다"라는 주장이 재미 있었습니다. 다소 차별적인 발언이 될 수도 있는 책이라, 어디가서 이런 식의 말은 못 꺼낼 것 같지만,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 부자가 된다"입니다. 요새 부자의 그릇이라는 말에 꽂혀 있는데, 그 그릇이 이 책에서는 자.기.관.리.인 셈입니다.

사실 일견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아침형 인간 습관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와 닿았습니다. 아침형 인간 생활을 한지도 100일이 넘었는데, 중간에 위기가 몇 번 있었습니다.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서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100일 전과는 확실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조금 더 좋은 습관을 곁들이면 더욱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원래 술을 좋아했지만, 아침형 인간을 시작하면서 술자리를 멀리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들인 버릇, 어디 가겠습니까? 술자리에 가면 예전처럼 마셔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또 숙취로 하루를 날리곤 했습니다. 애초에 술자리에 가지 말자가 저의 해결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건 자기관리기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한 자기관리란 술자리에 가더라도 지나치게 마시지 않도록(*아니면 아예 마시지 않으며 분위기를 맞출 수 있도록)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술자리에 가더라도 1차만으로 끝내고, 9시 전에는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저는 또 커피를 좋아해서, 습관적으로 자판기 커피나, 캔커피를 마십니다. 사실 안 마셔도 되는데 말입니다. 그냥 정수기에서 물을 마셔도 되는데, 오늘 도서관에 가서도 매점에 가서 캔커피를 하나 마셨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습니다. 

물을 마셔도 되는데 굳이 캔커피를 사먹지는 않는지 돌아봤습니다. 커피를 사먹는 게 건강에 더 유익한지 따져봐야 합니다. 건강에 유익하지 않다면 한순간의 탐닉(쾌)을 위해 건강을 망치고 게다가 돈을 탕진하고 있는 셈입다. 일석이흔(한번의 돌팔멩이질로 두번의 상흔)인 셈입니다. 그런 돈은 아껴서 저축하고 투자하는게 낫습니다. 이런 돈을 아낀다고 다른 사람이 저를 인색하다고 타박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스스로에게 인색할 뿐입니다. 그걸 좋은 말로 하면, 절제라고 합니다.

 

 

이성관에 대한 생각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연애감정에 속지 말라는 부분과, 의지하려는 이성에게는 고백하지 말라는 겁니다. 왜냐면, 우리는 이미 성인이라, 각자의 삶이 있는데, 그걸 존중하는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는 겁니다. 문득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에서 나의 반쪽을 찾는 것이 아니라(*반쪽은 이미 불완전한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가 완전한 원이 되어야 서로 훌륭한 배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은행 ATM에 들렀습니다. 뒤에서 한 아주머니가 뛰어오시길래, 문을 잡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가 들어오시면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단순한 배려지만, 돌아오는 답례에 저도 뿌듯했습니다. 어떤 책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동기가 이기적이어도 선행을 베푸는 것은 결과적으로 선하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복을 위해서 종교에 무관하게 스님에게 돈을 드린 적도 있고, 사무실에서 견과류를 돌린 적도 있습니다. 철저하게 저의 유복함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앉고 행한 배려지만 감사라는 마음을 돌려받자 괜스레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배려가 몸에 익은 삶"을 살아보고자 합니다. 언듯 부자되기와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배려를 몸에 익히는 것도 자.기.관.리의 일환이라고 저는 해석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고기를 잘 굽지 못합니다. 사회생활도 막내를 빨리 벗어나서 회식 자리에 가서도 고기를 구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제가 막내의 자리가 되어 고기를 구워야 하는 자리가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식은 땀을 한바가지 쏟아내곤 했습니다. 그래서 고기를 굽는 자리가 너무나 싫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삶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왜 재미가 없어졌을까요? 배우려는 호기심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기 굽기는 잡기라고 생각하면, 내 인생의 본질만을 추구하면 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다분히 이상주의적 성향이 있는 자신이라 스스로 합리화하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습관이 일터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이제 사실 나이도 있으니, 굳이 나서지 않아도 후배직원들이 알아서 허드렛일을 했습니다. 말그대로 저는 허드렛일이고 잡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저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후배들이 막상 자리에 없으면 불안해졌습니다. 왜냐면 저 혼자는 그걸 못하니까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인가 생각을 좀 바꿔봤습니다. 해 보자. 그래서 몇 일 전부터는 기존에는 잡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마음을 내어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게 글로 표현하니, 잘못 해석되면, 잡일을 하는게 재밌어, 라고 해석될 수도 있지만, 저는 이 현상을 삶에 대한 호.기.심.의 회복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아, 인생은 참 재미있는 것들이 넘쳐나는데, 내 스스로 그것들을 만져보고, 탐구해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에 대한 호기심은, 저를 더 많이 배우게 만들고, 그건 결국 저의 인생을 더욱 아름다고 풍부하게 만들고, 또 타인을 더 배려할 수 있게 만드니, 우리네 인생 전체가 더욱 행복해지는 삶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그런 사람이 부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하루였습니다. 그럼 모두의 자리에서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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