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추천도서,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과학자들이 수명을 늘리는 혁신적인 새로운 요법을 발견했다. 기억력도 강화하고 창의력도 더 높여 준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도 한다. 몸매를 더 날씬하게 유지하고 식욕도 줄여 준다. 암과 치매도 예방한다. 감기와 독감도 막아 준다. 심장 마비와 뇌졸중, 당뇨병 위험도 줄여 준다. 행복한 기분은 높이고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은 줄여 준다. 관심이 가는지?  p.159

 

이미 제목을 읽고 들어오신 분들은 답을 알 것입니다.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 아닌가요? 책에서는 이게 신약광고라면 그 제약회사의 주가는 하늘 모르고 치솟을 것이라는 농담을 합니다. 게다가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 밤에 잠을 푹 잤을 때의 검증된 혜택들을 말한 것이다. 이 주장들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지금까지 나온 꼼꼼한 심사를 거쳐서 발표된 1만 7,000편이 넘는 과학 논문들이다. 처방 받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까? 한 푼도 안 든다. 공짜다. p.160

 

무려 1만 7,000편이 넘습니다. 그리고 공짜입니다. 저는 사실 우연히 서점에서 저 책을 발견하고는 또 잠에 관련된 책이야, 하면서도 손을 뻗쳤다가, 내려놓기 바로 직전에 저 구절과 마주합니다. 그래서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빌 게이츠 추천도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점도 영향이 컸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나폴레옹은 4시간만 자고도 왕성하게 활동했다든지, 사당오락(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이라는 말로 우리 인간은 어떻게든 잠을 줄여서라도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당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심지어 2시간 수면법에 대한 책들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책들을 즐겨보지는 않았지만, 사실 제목이 유혹적이라 한 두 번은 손을 뻗어봤지만, 제 기억에 거의 '카더라'식의 주장들만 나열되어 있어서 그런지 어쩐지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아침형 인간 습관을 들이다 보니, 아침시간에 조금이라도 잠을 줄이면 더 많은 생산적인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보통 새벽 4시정도 일어났는데, 그때 독서도 하고, 이렇게 글을 쓰기도 하고, 그러니까 출근 전에 정말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라? 이게 한 시간 정도 더 땡겨서 새벽 3시정도에 일어나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몇 차례 시도를 해 봤는데, 출근하자마자 녹초가 되어 버리는 부작용이 있더군요. 그래서인지 작년에 역시 우연찮게 손에 들었던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라는 책도 책장에서 꺼내들 어서 읽어 봤지만, 이렇다 할 큰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 정확히 얘기하면, 제 안의 과학적인 신뢰성(?)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할까요?

그런데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의 저자인 매슈 워커는 세계적인 신경 과학자인데, 수면만 무려 20년동안 연구한 사람입니다. 말그 대로 수면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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