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존경해 오던 오성호 쌤(*외대 통번역대를 나와서 영어 쌤으로 일하고 계시고, 영어관련 서적도 여러권 내심)의 유튜브 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기본적으로는 LC보다는 RC를 중시 여기십니다. 극단적으로 RC만 하자, 이런 거 아닙니다. 그 영상에서 본인이 다시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영어공부를 할 것인가, 에 대해 나옵니다. 매일 영어를 된 글을 읽을 거라고 답합니다. 그게 가장 빨리 영어가 느는 길이라고 말입니다.
실은 본인의 저서에서도 말하지만, 지극히 한국적 상황에서는 아무런 피드백이 없는 무작정 흘러 듣기는 아무 효과가 없다고 말합니다. 즉, 영어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다고 하면, 잦은 말하기와 듣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너무 극단적인 해석을 삼가해야 합니다. 결론은 지금 직장인이라서 시간이 없는데, 영어를 잘 하고 싶으면 지금부터라도
매일 영어로 된 글, A4 1장씩 읽어라. 출퇴근길에 반복해서 서너번 이해될 때까지 읽어라.
단어정리는 하지 않아도 된다. 계속해서 읽다보면 모르는 단어들의 뜻도 익숙해진다. 단, 발음은 무조건 찾아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근데 그때 어떤 글을 읽으면 되냐고 물어본다면?
Financial Times?
Economist?
Time?
땡땡땡!
그냥 본인이 좋아하는 글 읽으면 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영자신문에서 골라달라고 한다면, 바로
NY Times
를 추천했습니다. 실제로 뉴욕 타임즈는 여러 영어전문가들에게 인정받는 신문입니다. 문체나 단어수준이 아주 고급지고 기가 막힌다고 합니다. Time지나 Economist는 너무 어려운 단어를 많이 써서 우리로 따지면 전문지 같은 느낌이고, NY Times는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고, 너무 난해하지도 않는 그 중간 수준을 잘 지키고 있어서, 특히 직장인 분들에게 적당한 컨텐츠일 것 같습니다.
그 조언을 접한지 일주가 지났고, 매일 그 조언대로 출퇴근길에 영어로 된 기사를 읽었습니다.
요새는 주식에 관심이 많으니 주식관련 뉴스, 비즈니스 관련 기사들을 읽으니 재미도 있고 그래서 몰입도 되서인지 잘 읽힙니다. 시험 삼아 유튜브에서 외국배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찾아서 들어봤습니다. 확실히 잘 들립니다. 읽는 이해도가 빨라지면 듣기는 (발음을 정말 이상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쌤의 주장에 공감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역시 최강의 영어학습법은 '읽기(RC)'인가, 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저는 그걸 말씀드리고 싶은 게 아닙니다.
아까 슬쩍 말씀드렸지만, 아니 왜 어떤 인간은 읽기 하지 않고도 영화 한 편 암송했는데도 문리가 트이고, 영어를 잘 하게 되고, 또 어떤 인간은 읽기를 해야 실력이 는다라고 하고, 또 어떤 인간은 외국친구 잘 사귀어서, 읽기 하나도 안하고도 영어 유창하게 잘 할까요?
결론은 영어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일까요? 역시 백놈에게는 백놈의 처방이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너무나 유명해서 이제는 클리셰이한 말이 되어 버렸지만 말콤 글래드웰이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주장한 일만시간의 법칙, 비스무레 한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외국인 친구 사귀기, 영화 한 편 외우기, 읽기 등) 영어 자체에 노출되는 것이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쌓이게 되면 어느 순간 영어를 잘 하게 되게 되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오성호 쌤의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영어학습법 관련 상담글입니다. 원래 엄청 섬세하신 분이라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친절하게 댓글을 다시는 분이신데, 이건 너무 단답형으로 달아서 웃겨서 캡쳐해봤습니다. 그런데 웃기다고 치부하기에는 진실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뉴스를 보면 영어가 느나요?
그렇다면 CNN을 봐야 하나요? BBC를 봐야 하나요?
미드를 보면 영어가 늘까요?
그렇다면 드라마를 봐야 할까요? 액션을 보면 안 되나요?
영어소설을 봐야 하나요? 영어동화책을 봐야 하나요?
동화책은 신데렐라같이 이미 다 아는 내용이 낫나요? 아니면 창작동화가 낫나요?
답이 뭘까요?
성호쌤의 답변 속에 있습니다.
그게 영화이든, 미드이든, 뉴스이든, 소설이든, 동화이든, 액션이든, 코메디이든, 팝송이든 간에 꾸준히 영어라는 그 언어 자체를 접하면 늘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골프에 재능이 없다고 해도 매일 필드에 나가서 골프공을 치는 사람이 골프를 잘 할까요? 골프를 잘 하고 싶다고 어느 골프장에 가야 골프를 더 잘 칠까, 어느 골프채가 더 좋은 골프채일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골프를 잘 할까요? 답은 뻔하지요. 그런데 영어에 대해서만은 우리는 바보가 된다고 말합니다. (*실은 비슷한 것이 주식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여기서는 논지에서 벗어나니 이만...)
오성호쌤과 더불어 존경하는 분이 대두족장님이신데, 이분도 외대 통번역대를 나오신 분이시고, 성호쌤과 조금은 결이 다르지만, 읽기를 강조하시는 분입니다. 영어소설 3권을 읽고나서 영어학습법에 대해 질문하라고 호되게 나무라시는 분이시니까 말 다했습니다. 이 분의 학창시절 일화가 꽤나 재미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광이었는데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가 어찌나 재밌던지 그걸 영화관에서 테이프에 녹음해서 늘어질 때까지 들으셨답니다. 나중에는 그 대사가 나오기도 전에 대사를 외울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나온 대사들은 지금도 바로 바로 튀어 나온다고 합니다. 액션영화는 회화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추하시는 분들 계시죠? 그런데 이분은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셨습니다. 엄청. 차이는 무엇일까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입니다.
물론 대장금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면 대사 자체가 너무 어렵고, 옛말스러워서 조금은 어색하겠지만, 그걸 통째로 외운 외국인은 왠만한 한국말을 잘 구사할 겁니다. 옛스러울 뿐이지, 통하지 않는 말은 아니니까요. 극단적인 사례까지 들며 말하고 싶은 핵심요지는 '노출'입니다.
무엇이든 잘하기 위해서는 그냥 그것을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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