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이 책을 봤습니다.
"이모티콘으로 회사를 탈출한 키몽"
이모티콘 서적 관련해서 일전에 리뷰를 남겨 드렸습니다.
모두들 제 나름대로 아주 훌륭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새로 발견한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유는
작법(각종 툴을 활용하고 움직임을 매끈하게 하는 것)보다는 <컨셉잡기>에 더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모티콘에 계속 도전을 하다보니 - 그리고 카카오에서 12차례 미승인을 받다보니 - 그림의 완성도(물론 중요합니다)보다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아주 강렬하게 듭니다.
여기서 아이디어라고 하면 헛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우리가 아이디어라 하면 이런 걸 떠올립니다.
신박한 어떤 것.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래서 폭망하는 겁니다. 저도 초반에는 남들과 다른 캐릭터, 신박한 표현 등에 더 꽂혔습니다. 그런데 일전에 제가 말씀드렸지만, 결론은
이모티콘은 상품이다
입니다. 상품은 명확하게 팔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대리하기 위해서 이모티콘은 존재하고, 그걸 위해서 사람들이 이모티콘을 사는 것입니다.
관련해서는 일전에 포스팅 남겨 드렸습니다. (한번 더 읽어보시고 와 주세요^^)
그런 방향성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실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시지(감정)들을 그리자, 고 생각은 했지만 뚜렷한 나침반이 없다보니, 막상 그리다보면 기존에 없던 표현이라든지, 특정 동작이라든지, 집중하다보니 줄기에서 자꾸 벗어나는 기분이 들어서 이래저래 - 차일피일 - 이모티콘 신규제작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봤는데, 정확히 제가 지금 원하는 방향성이 나와 있었습니다.
저자 키몽 또한 이렇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내가 24종의 이모티콘을 구성할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사용성이 뛰어난 메시지 위주로 구성하는 것일 겁니다. 자주 사용되는 메시지 1위부터 24위를 내 스타일에 맞게 만든다면 적어도 평타는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저도 대박을 노렸는데(이제는 승인만 받아도 좋을 것 같다는(웃음)) 평타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모티콘의 본질, 즉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감정들을 자기 스타일로만 표현하기만 해도 평타, 즉 승인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의 후미에 다른 이모티콘 작가분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 Q. 이모티콘 작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얼마나 활용도가 높은가에 중요도를 두고 있습니다. 그게 귀여움이든 장난스러움이든 전반적인 사용이 가능한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24개의 구성이 서로 티키타카가 가능한지, 하나의 콘셉트로 통일감을 유지하는지 등등 이러한 요소들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거 이모티콘 작가님 인터뷰 中
아거 작가님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활용도가 높은가!
이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본인이 그린 그림이 너무나 귀엽고 깜찍해도 활용도가 낮으면 - 즉 전시회장에 걸려 있어야 더 어울릴 법하다면 - 과감히 버리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책에 나온 가장 많이 활용되는 감정도를 가져와 봤습니다. 이 감정들을 멘트를 자기 스타일로 - 자기 캐릭터에 맞게끔 - 고치고, 몇 가지 자기만의 멘트를 양념으로(*반드시 양념이어야 합니다) 친다면 승인될 확률이 높을 겁니다.
1 잘가
2 뭐해?
3 잘한다잘한다~
4 수고했어
5 굿모닝/굿나잇
6 돈없어
7 귀여워~
8 그랬구나~
9 안녕
10 토닥토닥/오구오구
11 괜찮아?
12 화낼 거야!
13 싫어
14 보고 싶어
15 잘못했어
16 응답해라!
17 배고파
18 어쩌라고?
19 주목~
20 기다려줘
21 어디야?
22 대단하시네요~
23 잘 부탁해요~
24 알았어
25 왜 불러?
26 최고!
27 안타깝네
28 저요!
29 가즈아
30 빨리빨리
저는 앞으로 3~4개 캐릭터는 이 도표에 따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평타하는 이모티콘으로 반드시 승인이 되는 그날까지 도전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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