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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적 리뷰

지금 일이 풀리는게 없으시다구요? 그런 분들께 "성공의 요체"를

by 북노마드 2019.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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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다보면 진짜 일 안 풀릴 때 있지 않으시나요? 몇 해전 제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미다스의 손이라고 그러죠? 직장에서는 하는 일마다 죽을 쑵니다. 그 스트레스로 과음을 합니다. 다음날 몸은 천근만근해 본 경험들 없으시나요? 주말에는 스트레스와 과음으로 얼룩진 육신은 아무 것도 하기 싫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인생이 무료하더군요.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하려고 하니 귀찮고, 그렇다고 그냥 있자고 하니 정말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주말에 시간만 나면 도서관과 서점을 밥 먹듯이 들락거려서, 습관적으로 서점을 찾았습니다.

 

당시, 지금 생각해 보면 엄청 젊은 나이였는데, 저는 나이가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도, 도전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는 도서관, 서점에 살다시피 했습니다. 주말에는 종로 영풍문고와 광화문 교보문고를 번갈아 다니는게 저의 낙이었습니다. 취업준비시절, 이력서 취미난에 "교보문고 가기"라고 쓸 정도였으니까 말 다한 셈입니다.

 

어린 저에게 서점과 도서관은 별천지였습니다. 세상에는 빼어난 사람들이 많고, 내가 배워야 할 게 너무 많구나. 그걸 하나하나 습득해서 내가 발전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며 가슴 설레였습니다.

 

근데 언제부터였을까요? 나이가 조금 들고 나니, 이제는 서점에 가도, 나와는 먼 얘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 꿈을 포기하기 시작했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들으시면 피식 웃으실 수도 있지만(사실 제가 지금 들어도 헛웃음이 나오긴 하네요^^;), 대학 시절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포기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여담이지만, 당시에는 김민종, 임창정 등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다 하는 사람들을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부릅니다. 물론 현재도 가수를 하면서 연기를 하는 아이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겠지만, (구닥다리 표현이라고 그럴까요?^^;) 더 이상 그런 표현을 쓰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댓글이라고 하죠? 댓글에도 연기 못하는 아이돌을 보고, '제발 노래에만 전념해 주세요'라고 힐난을 했지 만능이라는 표현은 잘 안 씁니다.)

 

그 때부터 저는 제 자신을 선택권이 없는 직장인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제 제 삶의 선택지는 동일직종의 타기업으로의 이직, 지금 있는 직장에서의 승진, 이 두 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기 위해 관심이 많았던 노래 잘 하는 법, 목소리 좋아지는 법, 글 잘 쓰는 법, 그림 잘 그리는 법, 말 잘하는 법, 옷 잘 입는 법 등의 잡기(?)들이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 때부터 책 읽기는 발전이 아닌 말그대로 기본 교양을 쌓는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저의 관점이 많이 달라졌지만, 세살 버릇 남 못 준다고, 버릇대로 그 날도 서점에 갔습니다. 아무런 열정도 의욕도 없던 시기라, 서점에 들어선 저도 시큰둥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신간 도서들. 불티나게 팔리는 인기 소설들. 역시나 3개월이면 네이티브 스피커 뺨 때려주겠다고 외치는 영어학습법 책들. 개나소나 다 몸짱이 되게 만들어주겠다고 외치는 요가, 필라테스 서적들. 어지럽다. 이제 저런 류의 책은 지긋지긋하다. 시대가 바뀌어도 어찌나 저리도 요란히 떠들어댄단 말인가?

 

그러다 이 책이 눈에 띄입니다.

 

'이건 뭐야? 또 흔한 자기계발 서적이야? 지겹다. 진짜.'

 

바로 "성공의 요체"라는 책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seojaesun/220709732689?proxyReferer=http%3A%2F%2Fsearch.daum.net%2Fsearch%3Fnil_suggest%3Dbtn%26w%3Dimg%26DA%3DSBC%26q%3D%25EC%2584%25B1%25EA%25B3%25B5%25EC%259D%2598%25EC%259A%2594%25EC%25B2%25B4%26rurl%3Dhttp%253A%252F%252Fblog.naver.com%252Fseojaesun%252F220709732689

이나모리 가즈오라는 일본 사람이 쓴 책입니다. 책 표지 뒷면의 저자 소개란에 이리 써 있습니다.

 

"일본 교세라 창립자이자 명예회장. 세계적인 기업가며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 중 한 사람으로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기업인이다."

 

교세라? 네이버, 다음에서 조금 찾아봤는데, 사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금 찾아보다가 말았습니다. 저희로 치면, 정주영 회장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책장을 스르르 넘기니, '모든 것에는 신이 머문다', '재능은 직원과 사회를 위해 써라', '이타심으로 경영을 하다', '이타심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한다', '인과응보를 의심하지 마라', '감사를 이성에 각인시켜라', '열심히 일하는 것이 마음을 닦는 법' 등 책 전체에서 나오는 단어들의 아우라가 장난이 아닙니다.

 

엥? 명예회장이라는 사람이 쓴 책이 이타심? 감사? 마음을 닦아?

 

우리가 일반적으로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의 유명한 CEO의 경영철학을 보면, 비전을 제시하고, 철두철미하게 진두지휘하는 리더들이 많습니다. 근데, 이 책은 창업자이라는 양반이 무엇보다 이타심을 강조합니다.

 

또한 일이 왜 이리 안 풀리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원인을 만들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와 같은 인과응보에 대한 언급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지금 고통을 받고 있는 이유가, 과거에 스스로 나쁜 원인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 지금은 힘이 들지만, 나중에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좋은 원인을 만들면 된다는 생각. 이 생각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를 스쳐가고 있었지만, 사실 그 생각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성공의 요체'라는 책에서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합니다.

 

"저도 한때는 '인과응보의 법칙이 들어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그때 읽은 책이 <실버 버치의 영혼>입니다. 실버 버치의 영혼은 다음과 가티 말합니다.

 

(중략)

 

"인과응보를 의심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하지만 내가 살아 있던 시절부터 여러분이 살고 있는 현세를 보면 한 치의 차이도 없이 원인대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중략)

 

따라서 굉장히 나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선을 생각하고 행함으로써 인과응보의 법칙이 작용해 본래 받아야 할 역경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또한 운명적으로는 굉장히 잘나가게 타고났으나, 악을 생각하고 행함으로써 상승해야 할 운명이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명은 인과응보의 법칙에 의해 바뀌는 것입니다."         p.142~146

 

심지어 이 책은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합니다. 2016년도에 나온 책인데, 일본 사회는 저희보다 더 선제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해 왔으니, 현 정부의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는 노동을 경시하고, 많이 일하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노동시간을 단축해 왔습니다. 그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청소년 범죄가 늘고,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열심히 일하지 않게 되면서 마음이 빈곤해져, 즉 마음이 닦이지 않고 덜 발달하면서 일어나 현상입니다.

 

(중략)

 

저는 열심히 일하는 것 이외에는 마음을 닦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능력에 탁월한 사람, 예를 들어 외골수로 일에 전념해 훌륭한 도목수로 알려진 이가 TV 대담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는데, 정말 훌륭한 인간성을 가진 사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략)

 

이처럼 일에 전념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훌륭한 인격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p.161~164

 

사실 이걸 그 사람은 금수저니까, 우리는 흙수저고 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하면 답이 없습니다. 사실 저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고도화된 음모론(자본의 소유자가 노동자를 잘 부리기 위한 전략)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저는 묘하게 설득당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1년 전보다는 확실히 퇴근시간이 빨라졌습니다. 워라밸, 워라밸하는데 과거에 비하면 훨씬 선진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더 공허합니다. 물론 혹자는 노동에만 익숙해진 세대가 노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조금 일러진 퇴근시간만을 생각하며,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하면 인생이 즐겁지 않습니다. 굳이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취감. 보람.

 

이런 감정들 말입니다. 이건 본인에게 주어진 소명(=일)을 최선을 다하여 해내었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뻔한 말이지만, 이보다 더 확실히 우리의 인생을 바꿀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이 한번 읽어보면서 끝을 맺을까 합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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