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투자자가 있습니다.
바로 짐 로저스입니다.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와 더불어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립니다. 사실 조지 소로스와 짐로저스를 같이 퀀텀펀드를 설립하였고, 그 퀀텀펀드가 1970년부터 1980년까지 S&P 500지수가 47% 상승에 그친 10년 동안 4,200%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거두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엄청 유명해졌습니다. 제 눈에는 워런 버핏이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선비 같은 투자가라면, 짐 로저스는 전형적인 사냥꾼 기질의 투자가입니다. 짐 로저스 본인 입으로도 나는 비싸게 사는 재주는 없다 - 그래서 테슬라에는 관심이 없다 - 고 말하고, 나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재주밖에 없다고 수없이 밝힙니다. 워런 버핏이 본인 명의로 책을 한번도 낸 적이 없는 반면 - 시중에 워런 버핏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책들은 모두 그의 주주 서한을 통해 엿본 각 저자들의 해석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짐 로저스는 왕성한 저술 활동으로 서점에서 그가 직접 쓴 투자서적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의 책은 제가 거의 다 섭렵했다고 자부하는데요. 그의 책에서 늘 얘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1.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라. 모르는 분야라면 남들이 뭐라고 하든 - 세상이 다 좋다고 해도 - 절대로 사지 마라.
2. 경거망동하지 말고 인내하라.
3.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4. 자기 머리로 생각하라.
물론 본인의 월스트리트에서의 투자생활이나 딸의 이야기들은 거의 모든 책에서 반복되기 때문에 다소 지겨운 부분이 있지만, 저도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비슷한 생각들을 계속 반복하는 걸 보면, 한 인간으로서 경험치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보며, 그런 게 너무 왔다갔다 갈팡질팡하면 신뢰가 가지 않을 터인데, 확고한 투자 철학이 있어보여서 되레 저는 좋아 보였습니다.
오늘은 짐 로저스가 말하는 "자기 머리로 생각하라"라는 부분에 대해 조금 더 말해 보겠습니다. 대중이 뭐라고 하든 자기 머리로 생각하라는 말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이를 테면 이런 것입니다. 제가 작년에 엑손 모빌과 쉐브론을 매수한 적이 있습니다. 주가 한번 보시겠습니까?
아마 제가 38달러 정도에 매수했을 겁니다. 그런게 그게 계속 떨어지더니 31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20% 넘게 떨어지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쉐브론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추이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회복하자 마자 재빠르게 매도를 해 버렸습니다. 아마 1% 수익이었을 겁니다. 손해 안 봤으니, 된 거라고 만족은 합니다만.
당시에 스트레스가 많아 지인에게 상담을 했더니, 코로나가 끝나고 경기가 회복하면서 원유 사용이 늘어나면서 석유회사들의 주가는 회복할 거라고 위로해 줬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다 아시겠지만, 다들 전기차, 친환경에 눈이 돌아가 있어서 석유는 이제 아무도 쓰지 않고, 심지어 환경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는데 무슨 사양산업을 사느냐는 시각들이 팽배했습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근데 시간이 지나니 어떻게 되었나요? 테슬라의 추세가 끝나니, 전혀 티 안나게 올라 결국 거의 투배거(2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 석유 쓰시죠? 석유를 점차 적게 쓸 수는 있지만 일이년 이내에 석유에 대한 모든 소비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주가가 회복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기정사실이었을 겁니다.
만약에 그때 주위에 팽배한 시각이 아니라, 자기 머리로 생각할 수 있었다면 많은 수익을 얻었을 겁니다. 제가 엑슨모빌을 사라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대중의 시각이 얼마나 틀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가져온 것입니다.
그런데 알겠고, 어떻게 하면 대중의 시각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멀어질 수 있을까요? 문 닫고 명상수련을 해도 그런 효과가 있겠지만, 스맛폰만 켜면 네이버에서 다움에서 똑같은 뉴스만 쏟아지는데 우리가 대중과 동떨어진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짐 로저스는 본인이 미국 사람이니, 중국 신문, 러시아 신문, 이란 신문 등을 읽는다고 합니다. 참 일리 있는 말입니다. 왜냐면 러시아나 중국은 당연히 미국을 그렇게 좋게 그리지는 않을 겁니다. 역으로 아무리 중립적이라고 해도 미국 내의 언론들은 아무래도 자국에 치우친 의견을 게시할 확률이 높습니다. 중립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논점이 전혀 다른 신문들에서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짐 로저스가 그의 저서 "돈의 미래"에서 소개하는 각 국의 사이트를 여기에 링크해 드립니다.
단점은 영어로 되어 있다는 것인데, 그래도 러시아어나 중국어, 이란어로 안 써 있는게 어딘가요?^^
성투합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러시아 언론 : www.rt.com/
중국 언론 : www.cgtn.com/
독일 언론 : www.dw.com/en/top-stories/s-9097
일본 언론 : www3.nhk.or.jp/nhkworld/en/news/
이란 언론 : www.aljazeera.com/
ps. 짐 로저스의 책,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투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워런 버핏이 산 버라이즌으로 배당금 챙기기 (2분기 분기 배당받으시려면 4월 7일 수요일까지 꼭꼭꼭!!! 사세요!!!) (0) | 2021.04.05 |
---|---|
피터 린치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투자 종목 찾기 #1 (feat.세일즈포스) (0) | 2021.04.02 |
ELS로 배우는 삶의 지혜 (0) | 2021.04.01 |
주식 투자 이야기 #5 : 장기투자의 길에서 갈팡질팡하다 (0) | 2020.10.29 |
주식 투자 이야기 #4 : 투자관을 세우다 (0) | 2020.09.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