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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먹히는 글쓰기 비방! (쉿!)/위대한 작가 작품 베껴쓰기

헤밍웨이 따라 쓰기 : 무기여 잘 있거라 #1

by 북노마드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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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슬쩍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 스티븐 킹.

여기에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 중에 감동을 받은 작품을 모사하는 작업을 오늘부터 일부 병행해 보고 있습니다.
같이 해 보실래요?

이전에는 좋아하는 대문호 중 한 명인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베껴쓰기를 해 봤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의 초기 작품에 속하는 "무기여 잘 있거라" 베껴쓰기를 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헤밍웨이의 후기 작품보다는 초기 작품인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를 더 우위에 두고 있습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작가 중 한 사람이지만, 그의 작품은 '초기 쪽이 좋다'는 게 일단 통상적인 정설입니다. 나도 그의 작품 중에서는 처음 두 편의 장편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 그리고 닉 애덤스가 나오는 초기 단편소설을 가장 좋아합니다. 거기에는 숨을 헉 삼킬 만큼 멋진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기 작품으로 들어가면 잘 쓰기는 잘 썼지만 소설로서의 잠재력은 얼마간 떨어졌고 문장에서도 이전만큼의 선명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中 p.135

어찌됐든 본격적으로 모사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원문]
# 그다음 날 오후 나는 미스 바클리를 만나러 갔다. 정원에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나는 앰뷸런스 진입로가 있는 빌라 옆문으로 갔다. 안에서 만난 수간호사는 미스 바클리가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알다시피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니까요."
나는 안다고 대답했다.
"이탈리아군에 소속된 미국인이지요?" 그녀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일이 그렇게 된 거죠? 왜 우리 영국군에 입대하지 않았나요?"
"글쎄요." 내가 말했다. "지금이라도 합류할까요?"
"지금은 안 될 것 같군요. 말해 봐요. 왜 이탈리아군에 입대했죠?"
"내가 이탈리아에 있었고, 또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알았으니까요."
"아, 나도 배우고 있어요. 아름다운 언어죠."
"누가 그러는데, 2주면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 있다더군요."
"아, 나는 2주 만에는 못 배울 것 같아요. 벌써 여러달 공부했죠. 원한다면 7시 이후에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때는 근무가 끝날 테니까요.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을 많이 데리고 오지는 마세요."
"그 아름다운 언어에도 불구하고?" - 무기여 잘 있거라 中 (출판사 : 열린책들)

[내 식으로 바꿔쓰기]
# 다음날 오후 나는 바클리를 만나러 갔다. 정원에 그녀가 보이지 않자 나는 빌라 옆문으로 갔다. 우연히 마주친 수간호사는 바클리가 근무 중이라고 했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니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탈리아군에 배치된 미국인이죠?" 그녀가 물었다.
"맞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된 거죠? 왜 영국군에 합류하지 않았죠?"
"그러게 말입니다." 내가 말했다. "지금이라도 합류할까요?"
"지금은 안 될 것 같네요. 왜 이탈리아 군에 합류한 거죠?"
"제가 이탈리아에 있었고, 또 이탈리아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 저도 배우고 있어요. 아름다운 말이죠."
"사람들이 2주면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 저는 2주 만에는 못 배울 것 같아요. 벌써 몇 달째 공부하고 있어요. 7시 이후에나 바클리를 만날 수 있을 거에요. 그때 근무가 끝나니까요.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을 많이 데리고 오지는 말아요."
"아름다운 언어인데도요?"



헤밍웨이는 미국 작가입니다. 그가 구사하는 언어는 초등학생이 봐도 읽을 정도로 쉽다고 합니다. 쉽고 간결한 문체. 하드보일드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유명한 그의 문체를 원문 그대로 가져와 봤습니다.

[영어 원문]
# Miss Barkley was quite tall. She wore what seemed to me to be a nurse’s uniform, was blonde and had a tawny skin and grey eyes. I thought she was very beautiful. She was carrying a thin rattan stick like a toy riding-crop, bound in leather.
Tt belonged to a boy who was killed last year.’
T’m awfully sorry.’
‘He was a very nice boy. He was going to marry me and he was killed on the Somme.’
Tt was a ghastly show.’
‘Were you there?’
‘No.’
T’ve heard about it,’ she said.
‘There’s not really any war of that sort down here. They sent me the little stick. His mother sent it to me. They returned it with his things.’
‘Had you been engaged long?’
‘Eight years. We grew up together.’
‘And why didn’t you marry?’
‘I don’t know,’ she said.

[내 식으로 번역하기]
# 미스 바클리는 키가 꽤 컸다. 그녀는 간호사복처럼 보이는 옷을 입었고, 금발에다 뽀얀 피부, 회색 눈을 가졌다. 무척 아름다웠다. 그녀는 가느다란 스틱을 가지고 다녔다.
"이건 작년에 죽은 소년의 거에요."
"정말 안 됐군요."
"무척 멋진 아이었어요. 저와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소메에서 전사했죠."
"***"
"당신도 거기 있었나요?"
"아닙니다."
"***" 그녀가 말했다. "여기에는 그런 종류의 전쟁은 없어요. 이 스틱을 저에게 보냈죠. 그의 어머니가 저에게 주신 거에요. 그의 유품들과 같이 온 거에요."
"약혼한지는 오래 되었었나요?"
"8년이요. 우리는 어린 시절을 같이 보냈어요."
"왜 당신은 결혼하지 않았죠?"
"모르겠어요." 그녀가 말했다.

[열린 책들 번역 가져오기]
# 미스 바클리는 상당히 키가 컸다. 간호사 제복 차림의 그녀는 금발이었고 황갈색 피부에 눈은 잿빛이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녀는 가죽을 감은, 장난감 승마 채찍 같은 가느다란 등나무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그건 작년에 죽은 청년의 것이에요."
"정말 안 됐군요."
"아주 훌륭한 청년이었죠. 나와 결혼할 예정이었는데 솜므 전투에서 전사했어요."
"끔찍한 전투였죠?"
"거기 참전했나요?"
"아니요."
"저도 그 전투에 대해 들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이곳 남부에서는 그런 끔직한 전투가 벌어지지 않겠죠. 이 작은 막대기가 내게 왔어요. 그의 어머니가 보냈더군요. 그의 물건들과 함께 이걸 돌려보냈다고 하더군요."
"약혼한 지는 오래됐었나요?"
"8년. 우린 함께 자랐어요."
"그런데 왜 결혼하지 않았죠?"
"모르겟어요." 그녀가 말했다.


헤밍웨이 원문의 깔끔함이 보이시나요? 정말 군더더기 없이 잘 썼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저렇게 쓰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저와 함께 모사 연습 같이 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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